지역정치권, ‘뜨거움과 차가움’ 명확
지역정치권, ‘뜨거움과 차가움’ 명확
  • 이상현 기자
  • 승인 2005.08.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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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연정 지역정치권 반응]

노 대통령의 연정이 ‘X파일’, ‘도청정국’ 등에도 아랑곳없이 여전히 정치권 아래에서 뜨거운 ‘마그마’로 꿈틀거리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도청연루설 및 신변문제를 놓고 날카로운 대결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연정은 양당의 뜨거운 정치쟁점으로 다시 부각 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광주전남 정치권은 당에 따라 명확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열린우리당 광주시당 일부 당직자들은 “연정제안을 지역주의 극복 및 선거구제 개편을 통한 국가 발전이라는 진정성으로 이해 할 것”을 강조했다. 40대 한 당직자는 “구태정치를 생산적인 정치로 바꾸고 지역주의 폐단을 극복하려는 솔직한 의지로 바라봐야 한다”고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 당직자는 “연정제안 초기 30~40대 일부 당원들로부터 ‘왜 하필 한나라당하고 연정이냐?’는 거부감도 일부 존재 했고 항의 전화도 걸려 왔다”면서도 “시일이 지나면서 연정이 아니면 지역주의를 극복할 방법이 없다는 점에서 당직자 및 핵심 당원들을 중심으로  필요론이 확고부동하다”고 최근 흐름을 전했다.     

또 다른 40대 한 당직자도 “처음에는 솔직히 헷갈렸으나 그렇다고 비판 또는 반대 목소리가 높은 것도 아니었다. 열린우리당 한계를 체감한 노 대통령이 마음을 비우고 모든 것을 던진 것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이 당직자는 “지역주민들에게 입당권유를 하면서 한 시간 가량을 연정설명에 할애하고 있다”며 ‘연정에 대한 이해와 오해’가 지역민들속에서 만만치 않음을 전했다.

이처럼 열린우리당이 전적으로 ‘연정불가피론’과 ‘노대통령의 진정성’을 내건 반면 민주당과 민노당, 한나라당 등 야 3당 지역 당직자들은 관점의 차이는 있으나 “지방선거와 대선을 앞둔 정치적 포석”, “여고생 감성정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이 지역에서 내년 지방선거 선점을 놓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민주당 광주시당 일부 관계자들은 “차라리 대통령 직을 내놓은 것이 낳다. 아직도 ‘여고생 감성정캄로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정치적 술수’로 비난했다. 

최영호 광주시의회 의원은 “한마디로 ‘여고생 감성정캄이자 ‘이벤트 정캄”라며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대통령중심제 권력을 대통령 개인 마음대로 ‘좌지우지’해도 되느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최 의원은 “만나는 당원 또는 관심을 갖은 지역구민 모두가 하나같이 ‘어디 권력을 나눌 세력이 없어서 한나라당하고 하느냐’는 반응이었다”며 “지난 총선 당시 조순형 민주당 후보가 대구에서 출마 할 때 내각제 관련 발언을 두고 열린우리당이 집중 비난했으면서, (열린우리당이) 국회에서 과반의석이 무너졌다고 이렇게 호들갑을 떨어야 하느냐”고 불신감을 보였다.

민주당 광주시당 40대 한 당직자도 “노무현식 국면돌파용 정치수법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면서 “대통령직 수행이 어렵다면 차라리 대통령직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정치적 계산’으로 격하시키기도 했다.

민노당 전남도당 한 간부도 “중앙당처럼 치열한 논쟁은 없었으나 일부 당원들 사이에서는 당 내부 수권능력 배양 차원에서 ‘연정참여론’이 나오기도 했으나 현재는 식은 이슈에 불과하다”며 “2007년 대선 및 내년 지방선거를 염두 해둔 정치적 포석”으로 해석했다.

30대 이 간부는 “연정 이전에 내각제, 대통령 임기 및 중임제 등 대통령 권력구조가 먼저 해결됐어야 한다”면서 “이 때문에 연정의 핵심인 선거구제 문제와 지역주의 타파 등이 상대적으로 평가를 받지 못한 것 같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광주시당도 “경제가 어려운데 자꾸 정치적으로 이슈만 만들어내고 있다”며 “시당내부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는 아예 없다. 한나라당이 호남에서 사랑을 받도록 열심히 노력하자는 정도”라고 내부 여론을 전했다.

이처럼 지역정치권은 각 당에 따라 차가움과 뜨거움이 상반된 가운데 내년 지방선거 및 차기 대선을 앞두고 ‘연정’이라는 마그마가 어떤 폭발력을 지닐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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