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들겨 패고 상생하자니"
"두들겨 패고 상생하자니"
  • 안형수 기자
  • 승인 2005.07.2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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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언론 파업보도 선정성 지적

   
▲ GS칼텍스(구.LG칼텍스)파업에 이어 대기업 노동자들의 파업때마다 등장한 "억대 연봉이 파업이라니"라는 제목이 다시 지역신문에 등장했다. 아시아나 항공사 노조 뿐만아니라 노동자들의 파업 자체를 선정적으로 보도하는 수구적인 태도는 여전히 변하지 않고 있다. 사진은 광주일보 7월 19일자 3면 ⓒ시민의소리
언론의 노동계 파업보도에 대해 민주노총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와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의 파업 관련 언론보도에 대해 민주노총 광주전남본부(본부장 신중철)는 21일 논평을 통해 "그동안 노동자들의 투쟁을 나몰라라 하던 언론들이 기다렸다는 듯 파업보도에 열을 올린다"면서 "그러나 보도의 태반은 노동자들이 '왜 파업을 하는지?, 무엇을 주장하는지?'는 찾아볼 수 없고 "수출수송위기, 해외여행객 불편, 환자불편, 고액임금노동자 파업"등, 온통 해묵은 파업망국론으로 화면과 지면이 채워진다"고 비난했다.

이어 "한참을 두들겨 패놓고 나중에는 경제를 살리는데 노사가 함께 나서야 한다며 상생의 논리를 펴고 있다"면서 "亡國(망국)한다는 자들과 어떻게 손을 잡을수 있는지, 참으로 納陽特輯(납량특집)이 아닐 수 없다"고 개탄했다.

이들에 따르면 현재 보건의료노조는 △무상의료 실현 △비정규직 정규직화 △주5일제 △산별5대협약을 내걸고 교섭을 진행했으나 노동위원회와 노동부가 직권중재에 회부한 상태이다.

특히 민주노총은 최근 논란이 커지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파업도 수백명의 인명이 딸린 문제에 경제논리를 앞세워 노조를 몰아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민주노총은 "조종사 인원보강을 주먹구구식으로 하여 조종사들의 피로가 누적된 상태이며 이에 따라 대형사고의 위험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이런 제반의 여건에서 노조가 교섭안을 던졌지만 회사측은 4개월 동안 일언반구 조차 없었으며 경고파업을 한 이후 성실교섭을 촉구도 했봤지만 요지부동이었다"고 파업에 이르게된 과정을 설명했다.

또한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의 요구는 임금인상이 아니다"면서 "그러나 억대연봉에 임금인상을 요구한다는식의 보도가 줄을 잇고 있다"고 언론의 보도태도를 비판했다.

이들에 따르면 노조의 주장은 안전운항을 위해 세계 여러나라에서 실시하고 있는 총비행시간 1천시간제한 등 안전운항을 위한 항공법 준수와 주5일 근무관련 매월10일 휴가보장, 57세 정년연장 등이 주요 골자다.

특히 이같은 파업이 "오직 사측의 노조무시와 불성실 교섭이 만든 것이며 사측과 한통속이된 노동부와 노동위원회의 직권중재 회부가 만든 것"이라고 규정하고 정부와 사측이 성실한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끝으로 "소수가 다수를 억누르고 소수의 배만불리워지는 사회가 되길 바라는 바보언론은 없을 것"이라며 언론의 공정보도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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