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어 앞길은?
캐리어 앞길은?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5.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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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청노조결성-파업돌입-점거농성-강제해산/ 한고비 넘은 '캐리어' 갈 길은// 비정규직 문제 본격 제기 사회문제화/ 원청-하청 노노 갈등 표면화로 관심/ 노조원 100여명 농성 계속...장기화 전망/ 캐리어 사내하청 노조 파업사태가 한고비를 넘고 있다. 2월 18일 사내하청 노조결성, 4월 16일 파업돌입, 4월 26일 조립룸 점거농성, 5월 1일 강제해산 등 일련의 과정을 거쳐 현재 장기화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이번 캐리어사태는 이 지역에서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를 본격적으로 제기하는 계기가 됐다. 97년 말 IMF관리체제에 들어가면서 극심한 구조조정으로 비정규직 노동자의 수가 점증, 전국 노동자 중 절반 이상이 비정규직 노동자로 분류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저임금, 열악한 근로환경, 불안정한 신분 등 비정규직의 실태가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했으나 이번 사태를 통해 다시한번 이들의 현실을 되돌아보게 했다. 실제 정향자 가톨릭 노동상담소장은 캐리어사태를 계기로 비정규직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해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해법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또 민주노총 광주전남지역본부도 비정규직에 대한 본질적인 문제점들을 제기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윤영민 본부장은 "이번 캐리어 사내하청 파업은 초국적 자본에 의한 기층 노동자 탄압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신자유주의 문제점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주는 사건이다"며 "이 문제를 노동계 내부의 문제로 국한시킬 것이 아니라 보다 근본적인 해결점을 찾을 수 있도록 행정기관이나 국회차원의 해결도 함께 촉구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이번 캐리어 사태는 또 노노갈등이 표면화된 사례여서 관심을 끌었다. 당초 캐리어 사내하청 노조결성 당시 상당한 도움을 주었던 캐리어 원청노조가 이번 사태전개과정에서 아무런 역할을 못했던데다 일부 조합원의 경우 사내하청에 반발, 이들과 대립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 때문에 원청노조와 사내하청 노조 모두를 안고있는 민주노총이나 원청노조 집행부가 난처한 입장에 처해있는 실정이다. 편 지난 1일 점거농성 해산과정에서 한승육씨에 대한 경찰 폭행의혹이 제기돼 아직까지 뚜렷한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 지난달 부평 대우자동차 노조 폭력진압이 커다란 사회적 반발을 불러온 뒤끝에 캐리어 사태에서 경찰폭력 의혹이 제기돼 경찰 내부가 이부분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와함께 캐리어 사내하청은 경찰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진압과정에서 경찰의 개입설을 제기하고 나서는 등 아직 풀리지 않은 문제가 남아있다. 현재 캐리어 사내하청 노조 집행부의 구속으로 점거농성사태는 끝나 한고비는 넘었지만 아직 100여명의 조합원이 농성을 계속하고 있어 해결점이 쉽게 찾아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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