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어 노조원-경찰.병원측 주장 '왔다갔다'
캐리어 노조원-경찰.병원측 주장 '왔다갔다'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5.0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찰 "때린적 없다"/ 가족 "폭행사실 왜곡"/ "의사 소견 다르다"/ 조대병원 긴급대책회의 끝 'CT판독결과 이상 없다'/ 광산서 담당의사 찾아가 항의// (주)캐리어 사내하청 노조원 한승육(34. 조선대병원 중환자실 입원 중)씨의 경찰폭행의혹을 둘러싼 가족측과 경찰측의 의견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가운데, 5일 전남지방경찰청은 자체 홈페이지 '참여마당'을 통해 '(주)캐리어 하청노조 불법파업 관련 진상'이라는 글을 올리고 한씨에 대한 경찰의 결백을 주장했다. 경찰측은 이 글에서 특히 조선대병원측이 지난 4일 'CT판독결과 이상 없다'고 최종확인 한 점에 많은 지면을 할애하며 한씨가 경찰에게 맞았다는 가족측의 주장이 설득력이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조선대병원장이 4일 오후 3시 30분 의사들간 소견이 다르고, 의사들의 소견이 일관성이 없는 것과 관련 방사선과 의사 진료부장을 참석시킨 가운데 최초 촬영한 CT,MRI 필림을 판독, 이상이 없다 는 컴퓨터에 입력된 자료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또 "조선대 병원장은 의사들을 긴급소집 대책회의를 개최, 조대병원 공신력에 치명타를 입었다고 인정하고 유감을 표명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한씨의 가족측은 이에 대해 '경찰측이 문제의 핵심을 왜곡시키려는 의도'라며 반론을 펴고 있다. 이에대해 한씨의 큰형 승국씨(48.조선대병원 마취과의사)는 "문제는 촬영결과 뇌출혈의 여부가 아니라 지금 승육이가 하루에도 대여섯번씩 극심한 경련을 일으키며 '때리지마'하고 소리치고 있다는 점이다"며 "CT 판독결과가 결정적인 증거인 양 외상의 문제로 돌리며 자신들의 폭행사실을 왜곡시키려한다"고 주장했다. 승국씨는 또 "처음 경찰의 발표에서 경찰차 안에 쇠파이프가 없었다고 했다가 4일 광산서장이 번복한 뒤, 이번 글에는 그 부분이 빠진 점을 보아도 경찰은 자신들의 구미에 맞게 핵심을 비켜가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CT판독결과에 대해 한씨의 담당의사인 송진규 교수(조대병원 신경외과)는 "CT를 두장 찍었는데 뇌출혈로 보이는 흔적에 대해 최종적으로 아니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하지만 현재의 발작증세는 극도의 공포감에서 비롯된 것으로밖에 볼 수 없으며, 경찰측에서 말하는 간질증상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4일 오전 11시경 광산서 형사 3명이 조대병원으로 송교수를 찾아가 CT판독에 대한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씨의 가족측은 이 문제 역시 경찰측의 병원측에 대한 일종의 '압력행사'로 보고 있다. 경찰측과 가족측의 견해차가 갈수록 벌어지는 가운데, 한승육씨는 5일 아침에도 경련을 일으키며 '때리지마'를 외치고 있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