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봉고차에 쇠파이프 있었다.
경찰 봉고차에 쇠파이프 있었다.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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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봉고차에 '쇠파이프' 실려/ 당초 경찰 주장 뒤엎어// 경찰의 폭행방조 및 가담의혹 규명 요청// (주)캐리어 하청노조원에 대한 경찰의 봉고차 안 폭행의혹과 관련 노조측과 경찰측의 면담 중 나온 발언으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4일 오후 6시께 캐리어(주) 하청노조원과 민주노총소속 노조원 70여명은 광산경찰서에 몰려가 캐리어 하청노조원 한승육씨(34)에 대한 경찰의 폭행여부의혹 진상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경찰서 입구에서 경찰과 한시간 가량 대치상황이 전개된 뒤 안영돈 금속연맹 부본부장, 송영진 캐리어하청노조 사무국장 등 노조측 대표 5명과 강진성 서장 등 4명의 경찰측 관계자간에 면담이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강서장은 "당시 하청노조원들에게서 회수한 쇠파이프 23개를 기동대봉고차 안에 실으라고 내가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지난 29일과 5월2일 경찰측이 언론에 배포한 자료에서 '차 안에는 헬멧도 없었고, 쇠파이프로 칠만한 공간도 안된다. 한씨가 차 안에서 쇠파이프로 맞았다는 주장은 억지다'라고 했던 자체 주장에 새로운 의혹을 가중시키는 것이다. 또 당시 한씨보다 먼저 광산경찰 기동대 차에서 조사를 받았던 조모 인터넷 신문기자는 "한씨가 끌려온 뒤 10여분 함께 있다 차에서 먼저 풀려 나왔다"며 "그 때 한씨는 멀쩡한 상태였는데 나중에 부상을 당한 사실을 알고 놀랐다"고 증언했다. 한씨와 한씨 가족들은 "차 안에서 누구와 함께 왔는지에 대해 집중추궁을 당하며 고문에 가까운 폭행을 당했다"의 일관된 주장과 "때릴 이유가 없었다"는 경찰측 주장이 엇갈리고 있어 정확한 진상파악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측은 이에 대해 "경찰의 최초주장과 엇갈리는 부분을 보더라도 조작의혹을 떨칠 수 없다"며 "경찰은 한씨 사건에 대한 왜곡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앞서 민주노총 광주전남지역본부와 금속연맹 광주전남지역본부는 이날 오후 4시 캐리어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캐리어 사측과 경찰측의 캐리어 하청노조에 대한 폭행을 규탄하는 집회를 가졌다. 민주노총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근의 사태에 대해 (주)캐리어측의 비정규직노조 말살음모와 경찰측의 폭행방조 및 가담의혹을 제기하며 자체 진상조사단을 구성하기로 하고, 경찰에 의한 폭행여부를 밝혀낼 것과 캐리어측이 즉각 교섭에 응할 것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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