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단체연수에 기자 ‘공짜‘동행 논란
자치단체연수에 기자 ‘공짜‘동행 논란
  • 안형수 기자
  • 승인 2005.04.1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광주 서구-남구 관광성 외유에 기자동행
   
▲ 광주 남구청 입구 조형물에 새겨진 남구청 표지.ⓒ안형수
광주 서구와 남구가 3박4일 일정으로 추진하는 '전직원 해외탐방연수'에 출입기자들이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시민단체의 반발을 사고 있다.

더군다나 이들 일정의 성격이 '업무효율과 무관한 관광성 외유'인데다 자치단체가 출입기자들의 외유비용을 부담하고 있어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것.

광주남구청은 중국 천진과 북경일대를 전 직원 640명을 대상으로 올해와 내년 두차례 30명씩 6개팀으로 나눠 진행한다. 또 연수에 필요한 1인당 경비 55만원은 참가자 부담없이 전액 구비에서 지출돼 소요예상금액은 1억6천500만원에 달한다.

광주서구청의 경우도 전 직원 650명을 대상으로 3년에 걸쳐 실시하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 직원 210명을 백두산일대에 70명씩 3개팀으로 나눠 1인당 60여만원씩 구비지원을 통해 실시할 계획이다.

이같은 각 구청의 해외연수에는 구비 지원으로 출입기자단이 순번을 정해 동행하고 있다.

광주 남구청의 경우 지난달 25일 실시한 연수에서 호남매일 기자 1명이 동행했으며 추후 실시되는 외유에도 출입기자단이 10여개 회원사가 순서대로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구청이 14일 실시한 연수에도 광주일보와 광남일보 기자가 1명씩 동행했으며 추후 연합뉴스, 전남매일, 광주매일 기자도 각각 1명씩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기자 동행사실에 대해 한 구청 관계자는 "대통령 해외순방도 기자들이 동행하고 자비부담으로 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너무 민감하게 볼 필요는 없다"면서 "큰 금액도 아니고 기자들이 회사에서도 이런 기회가 없기 때문에 가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서울 지역의 경우 유럽같은곳에 몇백만원 드는 비용을 자치단체가 부담해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사실 자치단체가 추진하는 연수에 언론사 기자들까지 포함해 자치단체가 비용을 부담해 실시하는 사례는 이미 통용화됐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해당 구청의 한 출입기자는 "자치단체가 계획한 연수프로그램의 내용에 관광성 외유성격이 짙어 참여하지 않았다"며 "사전에 기자단이 순서를 정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승원 광주전남민언련 사무국장은 "자비부담이 아닌 이상 구비지원을 받아 기자들이 동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논란의 소지가 있는 외유에 기자들이 순번을 정해 참여하는 것은 자치단체를 비판 감시해야 하는 언론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독자들의 의혹을 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