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 약자란 ‘시민’인가? 노동대중인가?
다수 약자란 ‘시민’인가? 노동대중인가?
  • 시민의소리
  • 승인 2005.02.19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창간 4주년 쓴소리 단소리]정찬호 민주노총지역본부 총무기획국장
   
시민의 소리 창간 4주년, 애독자의 한사람으로서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그간 4년 동안 시민의 소리를 돌아보면 사회 구석구석 음지를 향한 노력이 상당히 돋보였고 사건에 대한 분석도 여타 언론에서 찾아보기 힘든 깊음이 있었다. 그러나 노동자의 입장에서 보면 여전히 ‘시민’과 ‘지역사회’라는 관점으로 인하여 근본적이지 않고 구체적이지 않으며 두루뭉술한 경우가 적지 않았다. 

우리가 사는 자본주의 사회는 노동자와 자본가간 대립과 갈등을 내포할 수밖에 없다. 정치적 대립, 문화적 소외, 교육문제, 언론보도 등등 사회의 모든 현상들은 이들 두 계급간 대립의 다양한 표현에 불과하다.

요즘 현대사회가 다원화되고 복잡하다고들 하지만 결국 그 내면을 파헤쳐보면 악취 나는 자본주의 부패상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문제의 원인은 계급간 갈등으로부터 기인하고 있는데 문제해결은 시민사회의 건전한 정신으로 돌아가고 있다. 노동자도 자본가도 권력자도 똑같은 시민이기에 차별과 착취를 일삼고 권력을 휘두르는 자본가들이 해결의 주체로 나서야하는 웃지못할 결론에 다다르고야 만다.

이와 유사한 또 하나가 ‘지역사회’다. 도청이전문제에서도 볼 수 있듯이 지역적 이해관계에 따라 찬반이 극명하다. 유한한 자원과 예산으로 인하여, 한 지역에 쏟아 부으면 다른 지역은 그 혜택으로부터 제외되는 것은 현사회에서는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 지역사회발전이란 타 지역의 발전을 억누르고 내 지역의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 될 수밖에 없으며 지역사회에서도 엄연히 존재하는 빈부격차나 계급간 갈등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만다. 지역보다는 전국을, 전국보다는 인류의 진보를 꿰해야 공동체 사회는 발전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결론적으로 말해 우리 사회는 이기주의, 물신주의, 빈부격차등 자본주의 질곡으로부터 오는 갖가지 모순을 해결하기 전에는 결코 행복해질수 없다. 시민이란 탈계급적인 관점으로는 올바른 진단을 할수 없다.

응당 ‘시민의 소리’는 소외받는 다수인 노동자들을 향해야하며 노동자들의 삶과 미래에 큰 비중을 두어야한다. 그렇치 못한다면 타 언론처럼 그렇고 그런 수준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창간 4주년 가쁘게 뛰어왔지만 자본주의 질곡을 극복하기위해 다수 약자인 노동대중의 관점에서 그 목소리를 충실히 반영하는 시민의 소리가 되길 바란다.  

/정 찬 호 민주노총 광주전남지역본부 총무기획국장
최신 HOT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