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어노조원, 경찰폭행 의혹 증폭
캐리어노조원, 경찰폭행 의혹 증폭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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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밀진단결과 뇌 피멍 등 확인/ 시민기자도 한때 감금, 폭행// (주)캐리어 사내하청 노조원 한승륙씨(34)에 대한 경찰의 집단 폭행의혹 시비가 일고 있는 가운데 한씨에 대한 정밀진단 결과 구타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 뇌출혈과 정신질환증세가 나타나 경찰의 폭행 의혹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3일 조선대병원에 입원중인 한씨의 담당의사 송진규 교수는 "CT촬영 결과 머리에 외상은 없지만, 뇌 전두부쪽에 피멍이 들어 있는 것이 발견됐다"며 "이것은 한씨의 주장대로 '헬맷을 쓴 채' 맞았을 경우 가능한 증상으로, 머리 전체로 충격이 퍼지다보니 외상없이 뇌가 흔들리는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교수는 이어 "한씨가 가끔 숨을 못쉬다 갑자기 몰아 쉬며 발작증세도 일으키고 있는데, 이는 극도의 공포상황을 겪은 뒤 나타나는 정신이상적 현상으로 판단된다"며 "한씨가 주장하는 봉고차 안에서 집단구타를 당한 상황이라면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송교수의 이같은 언급은 한씨에 대한 정밀진단 결과와 이에 대한 의학적 소견을 밝힌 것으로 집단폭행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경찰측 주장과 배치되는 것이다. 한씨는 지난달 29일 새벽 캐리어 광주공장 파업점거농성 현장에서 회사측 직원들에게 붙잡혀 경찰에 인계돼 조사받다가 쓰러져 병원에 입원한 후 "봉고차 안에서 4명의 경찰에게 헬맷을 쓴 채로 쇠파이프로 머리를 맞는 등 30분간 집단구타를 당했다"고 주장해 왔다. 한씨는 현재 극심한 호흡곤란과 발작증세로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그러나 당시 한씨를 연행했던 광산경찰서는 지난달 29, 30일 발표한 수차례의 해명자료 등을 통해 '승합차량안에서 쇠파이프를 휘두르기는 어렵다는 점', 'CT촬영결과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점' 등을 들어 폭행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한씨의 가족들은 이에 대해 "한씨가 가끔 의식이 들어 대화를 하다가도 '때리지 마'하고 외치며 경련을 일으키고 있다"며 "현장지휘관을 비롯해 지휘계통에 있던 모든 경찰을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지난달 29일 캐리어공장 주변에서 비디오 촬영 취재중이던 하니리포터(인터넷 한겨레) 조상영씨(24)를 봉고차안에 30분동안 감금한데 이어, 1일에도 하남 성심병원 응급실에 취재갔던 조씨의 멱살을 잡고 강제로 끌어내는 과정 목에 상처를 입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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