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고향에 사는 농민들은!
우리들의 고향에 사는 농민들은!
  • 시민의소리
  • 승인 2005.0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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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 농촌은]

고향! 어머니 품속같이 따스하고 정겹다는 그곳!
해마다 귀성전쟁을 치루면서도 천리길을 마다않고 달려 갈 수 있는 곳!
농촌이 위기라고 합니다. 안타깝다라고 합니다. 그러나, 그러나, 어쩔수 없다고 합니다.

핸드폰,자동차 팔아야 먹고산다며,힘없는 나라라 어쩔수 없다고 합니다.그러나, 그건 불구경 하면서 “그놈불 자-알 탄다"과 같다고 볼수있습니다.

우리국민 모두 밥안먹고 사는사람 있습니까! 밥을 먹고 살면서 자기일이 아니라면 그러면 누구의 일인가 말입니다.우리나라 사람들은 의례적인 인사에도 꼭 밥먹었냐는 말을 합니다. 우리에게 밥은 그냥 밥이 아니라 우리의 생명을 연결시켜주는 끈같은 것이며 우리를 지탱해 주는 토대와 같은 것입니다.

그런데 그 기본과토대가 ,무너지고 있습니다.이제는 쌀 농사를 포기해야 겠다는 말도 많이 듣습니다. 이제는 쌀을 받아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정부에서 수매를 하지 않겠다고 합니다. 그러면 당연히 쌀농사가 수지가 맞지 않으니 농사를 포기하는 농가가 늘어날 것이고 국민의 식량창고인 논들이 다른 작물을 심거나 다른 용도로 변경될 것입니다. 도시민들은 싼값에 먹을수 있으니 수입쌀이 좋은거 아니냐고 말합니다.그러나 천만의 말씀입니다.

그 싼값의 쌀이 지금 세계적으로 모자라고 있습니다. 남아도는 식량이 아니라 모자라고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중국 같은 1억의 인구를 가진 나라가 드디어 쌀에 대한 수출을 규제할 것이라고 한다. 자국내 식량 자급률 때문입니다.우리나라의 식량자급률은 쌀을 제외하면 5% 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것 가지고 우리가 언제까지 버틸수 있을까요? 언제 수입쌀이 폭등하여 금값이 될지 모릅니다.

오늘도 우리 어머니는 밭고랑을 뿍뿍 기어다니고 있습니다. 칠순이 넘은 나이에 애미,애비 없는 손주들을 키우며 온종일 땡뼡에 검게 그을린손, 꼬부라진 몸땡이를 질질 끌고 고추며 콩, 깨, 마늘을 심어놓은 밭고랑에서 사십니다.  저도 벌써 농촌에서 열세해를 살아왔습니다.

친환경농업이요! 그거 8년을 해온 어느 농부가  도저히 농사 못짓겠다며 도청앞에서 자기가 애써 지은 농산물 폐기 처분 했던 거 기억 하시죠! 전체농가의 1%도 안되는 유기농에 대한 대책이 없는데 전 농민이 유기농 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러면서 유기농이 살길이라며 무지개빛 환상을 심어줍니다 답이 안나옵니다.

그러나 저는 압니다.내가 이렇게 농사짓고 사니 결국 “나는 국민의 밥상을 차리는 사람입니다” 이 얼마나 자랑스러운 일입니까! 그러나 이제 저도 그 밥상을 언제까지 차릴 수 있다고 장담을 못하겠습니다.

농산물 수입개방!  이게 아무리 대세고 우리경제를 위해 기꺼이 해야 한다고 하지만 생명을 죽이고 얻는 것입니다.이게 과연 진짜 얻는 것일까요? 잃는 것일까요?

고향은 없어지면 다시 만들 수 있는 과자도 아니고 기계도 아닙니다. 우리민족의 생명줄인 농업이 이렇게 흔들리면 결국 우리모두 흔들리게 될것입니다. 식량이 무기가 되는 세상! 남의나라 농업시장을 붕괴시키려고 하는 것이 본질입니다. 십년을 내다보는 것, 그게 정부와 정치가 해야 할일 아닙니까?

/강 정 남 여성농민jnjn66@hanmail.net

* 강정남씨는 전남 나주 봉황면에서 11년째 배농사를 지으며 두아이를 키우고 농민운동과 전남여성글쓰기 모임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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