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뒤집어보기]"비난하기 바쁜 지역언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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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의소리
  • 승인 2004.11.12 00:0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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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공무원노동조합 파업’ 관련 이 지역 신문 보도

대상:광남일보,광주매일,광주일보,무등일보, 전남일보, 전남매일, 광주타임스
일시:2004년 11월 5일~11월 11일

   
▲ 공무원 노조관련 지역신문들의 보도태도는 우리 사회의 갈등해결능력이 얼마나 부족한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2004 시민의소리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의 파업여부를 결정할 투표가 정부의 강경진압으로 무산되고 이에 맞서 전공노는 11일 준법투쟁에 이어 예정대로 15일 총파업 수순을 밟아 나가고 있다.

 정부의 강경대응과 전공노의 파업강행으로 인해 마찰이 치열해지는 양상을 보이면서 ‘제2의 전교조투쟁사태와 같이 전개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이 지역 신문들도  앞다퉈 싣고 있지만 보도행태를 살펴보면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첫째, 오랫동안 진행되어 온 공무원 사회의 노조 결성에 대한 시대적 흐름이 정부의 일방적 개입으로 노조의 요구와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고 그 시각차가 좁혀지지 못하고 갈등이 여기에까지 이르렀는데 이 지역 신문들은  그 쟁점의 제시와 대안, 해법에 대한 모색을 보도하는데 매우 소홀하다. 대부분의 신문들이 정부와 노조간의 표피적인 대결양상 일색으로 보도하고 있다.

둘째, 정부는 지도부에 대한 체포영장 청구와 압수수색 투표 진압 등에 검경을 포함한 정부기관을 총동원하여  강경 일변도를 보이고 있는데 언론은 지나친 정부의 대응에 대한 문제의식은 없고 도리어 진압을 선동하는 제목의 기사와 사설을 실어 정부의 강경대응을 정당화하고 있다.

<관련보도>
        광남일보 9일자 사설 <공무원 파업 엄히 다스려야>
        광주타임스 11일자 <총파업 가담자 즉각 면직, 결원은 새로 뽑아 채워라>
        광주일보 5일자 <정부 “전원 문책ㆍ형사처벌”>
        전남일보 9일자 <“집회 참가자 현행법으로 체포”>

셋째,  헌법상 보장된 단체 행동권을 애초부터 박탈하고,  여론의 비판적인 반응에서 드러나듯 공무원 노조의 위상과 역할에 대한 사회적 합의야말로 가장 중요한 쟁점이 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쟁점에 대한 여론의 목소리나 전공노의 주장을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전달하기에 앞서 비난에만 몰두하고 있다.

또한 공무원과 그 조직의 문제 해결의 본질에서 벗어나 불신만을 강조하고 ‘철밥통’이란 이름으로 투쟁을 잠재우려는 시도를 하고 있고, 파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심어주기에 충분한 편파적 보도를 통해 갈등을 증폭시키고 있다
 
<관련보도>
                 광주일보 6일자 <“공무원 노조 총파업 안된다”>
                               6일자 사설 <공무원 노조 파업 설득력 없다>
                  무등일보 8일자 <“무책임한 공무원 파업 안된다”>
                                 9일자 <“공무원 총파업 결코 용납 못해”>
                전남일보 8일자 <“공무원 파업만은 막아야”>
                                 9일자 사설 <국민 볼모 공무원 파업 안된다>
                광주매일 8일자 사설 <전공노 총파업 피해 누가 책임지나>
                광주타임스 8일자 칼럼 <권리보다는 본분이 먼저>
                                 9일자 사진 <점심시간 민원실 ‘두 얼굴’>
                광남일보 5일자 <‘官 놀자판’ 눈총>

넷째, 이 지역 언론들은 강자의 편에서 갈등을 다루다 보니 사회적 약자인 노동자 파업 때마다  언론의 단골메뉴인 경제 불안론을 들이대어 노동자를 압박하고 책임론을 반복하고 있다. 이는 ‘LG칼텍스 파업관련보도’와 ‘광주 시내버스파업 관련보도’시 지적되었던 편파보도 실상과도 맞닿아있다. 

 그 결과  노동자의 처지는 더욱 열악해져 사회적 불안은 가속화 되고 있다.
사회적으로 민감한 현안이나, 이해 당사자들 사이의 갈등이 빚어질 수 있는 문제에 대해 이 지역 신문들은 편파왜곡보도, 선정적 보도로 갈등을 증폭시켜 건전한 토론을 원천봉쇄해왔다. 
 
<관련보도 >
     전남매일 11일자 <“경제도 어려운데 …공무원 파업이라니”>
     전남일보 9일자<“경제도 어려운데 공무원까지 파업이냐” 지역민들 분통…불안>
     광주 타임스 8일자 사설 <공무원들이 시위에 나설 때인가>
      9일자<어려운 이 판국에 민생 팽개치는 공무원…“국민볼모 파업자제를">
     광주매일 11일자 <무엇을 얻기 위한 파업인가>
     무등일보 10일자 <국민도 파업하고 싶다>

        
이번 공무원 노조 파업 사태를 통해 우리 사회의 대화와 문제 해결능력이 얼마나 부족한지 극명히 드러내주고 있다. 또한 균형보도를 통해 공론의 장이 되도록 본연의 역할을 해야함에도 마녀사냥식 여론몰이로 심각한 편파보도를 일삼아 문제를 더욱 증폭시키고 있는 언론의 모습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언론은 지금이라도 파업의 본질에 다가가서 해법을 제시하고 정-노 간의 상황이 파국에 이르지 않도록 논의의 장을 제공하는데 심혈을 기울여야 할것이다. 

/광주전남민언련 신문모니터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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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2004-11-23 18:17:16
.
자신들의 이념적 색깔을 전파하기 위해
언론기관의 논조들을 자신들만의 잣대로 모니터하는 놈들인 걸
수도 없이 보아왔지만,
이번 것은 정말이지
열우당의 좌파적 시각을 훨씬 능가하는
가히 민노당 보조 기구와 같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네요...
아예 작심하고 ....

공무원이 파업권을 가져서 나라가 잘 된 나라가 없어요....

경제대국 미국도 공무원들 파업권이 없는데....

으휴.... 우물 안의 개구리들이 개구리띠 대통령을 뽑아서
국민들이 모두 이렇게 갈기갈기 찢겨졌지.....

.

허허... 2004-11-14 16:46:08
거참 가당치도 않은 글을 마치 합리적인 진실인양 첫번째, 두번째...
숫자까지 멕여 놓았구려...

엘지와 공노련에 대한 언론과 여론의 차가운 시선은 한가지의 사실로
부터 출발하오. 그건 "있이 사는 자들의 권리주장" 더군다나 그들의
권리주장이 "없이 사는 사람" 의 편리와 이익을 담보로 하고 있다는
데서 출발하고 있오.

평균연봉 5천, 6천에 일년에 한번 해외여행... 정말 에지간한 사람은
꿈도 꾸지 못할 혜택아니오. 그리고 공무원, 적어도 이 지역에서는
중산층 이상이요. 유지급이요. 점심시간 1시간, 근무 1시간...
정말 기가막히다 못해 코가 막힐 지경이요.

편파보도... 민언련, 시민의 소리... 부끄러운줄 알아야 사람인
것이요. 되지도 않는 글... 부끄럽지도 않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