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구독 이젠 싫다
눈치구독 이젠 싫다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5.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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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구 공무원 전국 첫 거부운동/ 설문조사결과 99.6% '찬성'/ 연6천7백만원 구독료 예산절감/주재기자제도도 폐지하라// 광산구청 공무원들이 '일간신문 눈치구독'을 전면 거부하고 나섰다. 지방의회에서 지방 계도지 예산을 전액 삭감한 경우는 있지만, 일선 공무원들이 집단적으로 '눈치보기성' 신문 구독 거부운동에 나선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광산구공무원직장협의회(회장 김종후)는 5월 1일부터 75개 팀(계)에서 중앙지와 지방지를 각각 한부씩만 구독하는 운동에 들어갔다. 이는 구청 소속 공무원 470명에 대한 설문조사결과 '신문구독부수 줄이기 운동'에 99.6%가 찬성한데 따른 것이다.(www.kwangsangu.org)(www.kwangsan.kwangju.kr 구민의소리) 직장협의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광산구청 신문구독 부수는 실·과·소 및 의회, 각 동을 합해 하루 826부(지방지 717부, 중앙지 109부)로써 신문대만 월 682만 6천원, 연간으로 따지면 8천 191만 2천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특히 일부 부서에서는 지난해 계도용 신문 구독료 예산이 절반으로 삭감됐음에도 신문부수가 줄어들지 않은 채 매달 직원들의 월급에서 갹출하는 방식 등으로 계속돼 와 그동안 원성이 높았었다(본보 3월 28일자 보도) . 직장협의회는 부서별로 중앙지와 지방지 각각 1부씩만 구독하는 방향으로 현재의 신문구독부수를 대폭 줄여나간다는 계획아래 각 부서별로 구독희망 신문을 신청받아 2일부터 각 신문사 지국에 '배달중지'를 내용증명으로 일괄 통보했다. 각 부서별 신문구독부수가 중앙지, 지방지 각각 1부씩으로 줄어들 경우 월간 563만 2천원, 연간 6천 758만 4천원의 신문구독료가 절감된다. 이와 함께 배달중지를 통보했는데도 강제투입이 계속 될 경우 신문협회 및 언론관련 시민단체에 신고하거나 구독료 납부 거부 등을 통해 강력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광산구 공무원들은 '광산구 주재기자제도 존치 여부'에 대한 설문에서 98.1%에 이르는 461명이 '폐지에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광산구는 광주시로 편입됐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지방신문들이 5개구 가운데 유일하게 시군단위에서 시행하고 있는 주재기자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광산구직장협의회 소속 박모(38)씨는 "광산구는 광주지역에서 유일하게 주재기자가 신문지국운영을 겸하고 있어 '눈치구독'을 해왔었는데 이번 설문조사결과 전 공무원들의 압도적인 찬성과 지지로 드디어 신문구독 부수 줄이기 운동을 시작하게 됐다"며 "구민들과 시민단체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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