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 서비스 '고객은 없다'
핸드폰 서비스 '고객은 없다'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5.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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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60% 가입자 확보하고도 요금 그대로/ 사업자편드는 정통부홈에서 온라인시위/ 이용객 불만 고조 // 전국민의 절반 이상이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지만 사업자측의 일방적 통보와 무성의한 고객서비스로 이용자들의 불만이 여기저기서 튀어나오고 있다. 사례1. 5년만에 나타난 삐삐의 유령 김모(37.광주시 남구 봉선동)씨는 휴대폰보급 초기에 음성녹음기능이 없어 무선호출기와 자동연결서비스(휴대폰 벨이 4~5회 울려도 받지 않는 경우 무선호출기의 음성녹음으로 자동 전환되는 서비스)를 신청했다가 휴대폰에 자동응답기능이 생기자 호출기를 해지시켰다. 호출기가 없어지면 자동연결서비스는 당연히 정지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그후 지금껏 5년동안 매달 900원씩 김씨의 통장에서 빠져나가고 있었다. 김씨가 SK텔레콤에 확인해보니 "자동연결서비스는 호출기를 실제 사용하는 것과 상관없이 정액제 요금이 부과된다"는 것이었다. 현재 5개 휴대폰 사업체들이 음성사서함, 인사말, 증권정보 등 각종 부가서비스를 경쟁적으로 제공하고 있지만 한결같이 "자동연결서비스는 개인별 휴대폰에 기능이 부여되기 때문에 사업자측에선 실제사용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며 "본인이 전화나 대리점 방문을 통해 서비스해지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김씨는 "사업자측이 이용자로부터 수익을 얻는 것외엔 관심을 두지 않는 무성의한 태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토로하며 5년만에 자동연결서비스를 해지시켰다. 사례2.사업자측의 일방적인 규약변경으로 '일시정지' 휴대폰이 '영구해지'로. 017휴대폰을 사용하던 박모(34.광주시 동구 산수동)씨는 지난해 12월 일시정지를 시켰다. 그런데 올 4월 '휴대폰이 해지됐으니 의무사용기간을 채우지 못한데 대한 위약금 16만원을 내라'는 청구서가 박씨에게 날아들었다. 박씨는 '약관에는 일시정지 3개월 후엔 자동으로 정지해제만 된다는 것을 알고 정지신청을 했던 것이다'며 017사업자인 신세기이동통신측에 항의했다. 하지만 신세기측은 '약관이 바뀌어 본인에게 통보했지만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은 건 본인의 책임'이라며 어쩔 수 없다고 했다. 박씨는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했지만 신세기측은 같은 답만 반복했다. 신세기측은 "정보통신부에서 011과 017이 전체 이동전화고객의 50%를 넘지 못하게 사업규제를 하고 있기 때문에, 장기 서비스정지 고객들을 정리하기 위한 규약변경이 불가피했고, 본사에서 해지 일주일전 요금청구서를 통해 반드시 재신청 여부를 물었다"고 밝히고 있다. 신세기측은 또한 "현재로선 올 6월까지 011이나 017은 재가입도 신규가입도 할 수 없게 돼 있다"고 해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해지를 당했어도 도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사업자측이 서비스이용자에게 전화나 우편으로 통지는 하지만 사실상 회사측이 정한 규약에 따라 서비스의 재실시나 중지가 되고 있다. 피해를 입은 이용자들은 '자신들의 이익이 되는 방향에 따라 마음대로 규약을 바꾸고, 통지의무를 이행했다는 말로 책임을 고객에게 떠넘기려는 처사'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이동통신 사용자들의 서비스와 요금에 대한 불만은 요금인하를 요구하는 사이버시위로 분출될 조짐이다. 참여연대의 '이동전화 요금인하 100만이니 물결운동본부'는 지난달 13일 '거품요금 인하 100만인 물결운동 선포 시민행동 사이트(www.myhandphone.net)'를 개설하고 온라인서명에 이어 오는 3일 오후 1시와 오후 8시에 정보통신부 사이트 (http://www.mic.go.kr/) 에서 온라인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운동본부측은 △ 이동전화기본료를 표준요금 기준으로 30%이상 인하 △월 40분 이상의 기본무료 통화를 제공 △올 상반기 중 즉시 적용, 시행△이동전화 요금의 세부 내역을 공개 △정보통신부의 시장지배적사업자 규제강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운동본부는 또한 "사업초기 정부와 사업자가 손익분기점으로 공언했던 휴대폰가입자 규모는 이미 돌파했지만 이동전화요금은 큰 변화가 없다"며 "소비자는 무시한 채 사업자들의 나팔수 노릇만 하고 있는 정보통신부에 본때를 보여주자"며 사이버시위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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