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비엔날레 65일 무엇을 남길까
광주비엔날레 65일 무엇을 남길까
  • 이광재 기자
  • 승인 2004.09.11 0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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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관객제 호평, 대통령 문화수도원년 선포

부산비엔날레등 후발주자 도전 긴장해야

2004 광주비엔날레가 11월13일까지 65일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먼지 한 톨 물 한 방울'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광주비엔날레는 세계 35개국에서 200여명의 작가가 참여, 현대 미술의 흐름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다.

▲ 2004광주비엔날레 ⓒ이광재 기자 특히 이번 비엔날레는 여느 대회보다 출발부터 안팎으로 기대치가 높아져 있다. 우선 세계 비엔날레 사상 처음으로 `참여관객제도'를 도입해 준비단계부터 미술계의 높은 관심을 받아왔다. 이는 그동안 멀기만 했던 관람객과 작가의 거리를 획기적으로 좁히면서 광주비엔날레만의 독특한 성격을 집약한 것으로, 이번 행사를 찾아온 외국 언론들의 높은 관심도를 통해서도 짐작할 수 있다. 국내적으로는 10일 열린 개막식에서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문화수도 원년'을 선포함으로써, 문화중심도시로서 광주의 위상이 더욱 강화됨을 과시하기도했다. 하지만 올해로 10년째를 이어오고 있는 비엔날레가 가지고 있는 과제도 적지 않다. 줄잡아 400여개에 달하는 세계의 다른 비엔날레와의 차별화와 경쟁력이 그것이다. 국내에선 이미 지난 8월부터 올해로 2회째를 맞는 부산 비엔날레가 진행중이고, 서울에서도 오는 12월부터 비슷한 성격의 '미디어시티 서울'가 펼쳐질 예정이다. 그동안의 독주체제에서 후발주자들과 경쟁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 상황이다. 때문에 광주비엔날레만의 정체성과 위상을 더욱 확실히 해야지 않으면 언제 추월당할지 모르는 게 이번 행사의 현주소다. 특히 부산비엔날레의 경우 부산지역의 해양관광자원과 부산영화제라는 문화상품의 시너지효과를 노리고 맹추격을 해오고 있으며, 실제 지난 1회 부산비엔날레의 경우 171만명의 관람객 유치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이는 그동안 광주비엔날레가 1회 164만명, 2회 92만명, 3회 61만명으로 갈수록 관객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관계자들은 물론 지역민들을 더욱 긴장시키는 요인이다. 올해 9회를 맞으며 영화마케팅 단계에 올라 있는 부산국제영화제를 보면, 과연 매년 100억원 안팎의 예산을 쏟아부으며 10년을 이어온 광주비엔날레를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비엔날레 행사기간이 끝난뒤에 남겨진 것은 과연 무엇인지. 광주시민들의 문화의식 수준이 행사 때문에 급상승하는 것도 아니고, 비엔날레로 인해 지역민의 먹고사는 문제가 눈에 띄게 향상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을 찾은 한 외국 관객이 "광주비엔날레상"을 수상한 피터 모신스키&호타 카스트로의 작품 "대양의 한 방울"을 보고 있다.ⓒ이광재 기자
문화를 반드시 문화산업과 수익성으로만 접근하는 태도가 썩 바람직한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가꾸어온 문화자산을 다양한 분야로 가지를 칠 수 있다면 마다할 일도 아니다. 비엔날레 관계자들과 광주시, 그리고 시민들이 지혜를 모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비엔날레를 미술인만의 잔치가 아닌 지역민과 세계인이 예술과 삶 속에서 함께 확대하고 재생산하는 모두의 잔치로 승화시켜야 할 것이다.

한편, 이번 비엔날레 전시는 크게 중외공원 비엔날레 전시실에서 열리는 주제전과 광주시내 곳곳에서 열리는 4개의 현장전으로 나눠 진행된다. 현장전은 행사장과 관객을 잇는 `즐거운 발자국 흥겨운 축제마당’, 광주-한국-아시아-세계를 잇는 한국미술의 진면목을 소개하는 '한국특급',  5·18 자유공원을 재조명하는 '그 밖의 어떤 것', 광주지하철에서 펼쳐지는 '에코메트로' 등 4개의 주제로 꾸려졌다.

비엔날레의 입장권 판매는 광주은행 본·지점 및 인터넷(www.ticketlink.co.kr)에서 판매되며, 광주비엔날레 인포메이션 센터에 연락하면 기타 일반 궁금증을 해결해준다. 홈페이지(http://www.gwangju-biennale.org/) 에선 행사 기간동안 푸짐한 선물을 준비한 이벤트도 열고 있다. 문의 : 062-608-42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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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예술인 2004-09-14 09:42:24
뒤치닥거리로 예산 축내고 쓰레기만 남을것으로 예상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