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등산 골프장 건설 백지화하라
어등산 골프장 건설 백지화하라
  • 안형수 기자
  • 승인 2004.09.02 0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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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련 "생태학적 가치높은 곳 환경파괴행위"

최근 가결된 2020광주도시기본계획에 어등산 골프장 조성이 포함된 것과 관련 환경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2일 광주환경운동연합은 성명을 내고 "어등산은 건설교통부가 시행한 환경평가에서도 1-3등급지역이 99.8%가 포함되었던 우수한 지역"이라며 "우리나라 최대의 해오라기 서식지로서 생태학적으로도 어등산의 가치는 매우 높은 곳"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2003년, 세종대 이희찬교수(호텔관광학과)가 광주시민 756가구를 모집단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어등산에 골프장 건설이 타당하다고 응답한 시민은 2%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또한  "그럼에도 광주시가 '빛과 예술'이라는 달콤한 말로 포장한 '빛과 예술의 테마파크'의 주요 내용이 여전히 46만평의 골프장 계획임에 우리는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면서 "정작 빛과 예술이 테마로 작용할 사업부지는 해제면적의 15%에 불과한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환경운동연합은 "전국의 유명한 지방축제가 그 지역의 역사성과 자연환경 자원을 매개로 하여 활성화 되어 있듯, 우리 광주도 어등산 일대의 의병전적지를 활용한 역사성, 해오라기 서식과 높은 녹지등급을 내용으로 하는 생태적 우수성을 매개로 하는 체험관광 위주의 어등산 이용계획으로 전환되어야 한다"면서 "또한 매번 골프장 계획이 발표될 때마다 반대해왔던 광주시민의 염원대로 무등산을 대체하는 시민휴식공간으로 가꾸어야 한다"고 반대입장을 밝혔다.

또 "광주시가 최근 역점사업으로 추진중인 '문화중심도시사업'과 관련하여 문화중심도시조성위원회와 문화중심도시조성추진기획단이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조성계획」기본구상을 통해 어등산에의 골프장 추진의 재고를 요청하고 있는 현시점에서도 광주시가 10년전의 골프장 조성계획을 여전히 고집하고 있는 것은 광주시의 창의성 빈곤을 노출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30일 광주시에 따르면 건설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는 최근 2014년까지 광산구 운수동 어등산 일대 84만평의 부지에 27홀 골프장, 특급호텔, 유원지 등을 내용으로 하는 '빛과 예술의 테마파크'를 민자유치로 조성하는 안이 포함된 2020광주도시기본계획을 가결시켰다고 밝혔다.

광주도심에 들어서는 3개 골프장은?

먼저 어등산 27홀 골프장은 1998년 민선 2기 이래 관광사업인 광주시의 ‘빛과 예술의 테마파크’ 조성 사업의 하나로 사업주체를 광주시도시공사로 정하고 다음달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 신청과 함께 민간사업자를 올해안에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이 사업은 용도폐기된 어등산 군 포사격장 탄착지를 중심으로 한 그린벨트 84만평에 골프장과 특급호텔·가족호텔·콘도미니엄 등 체육휴양시설을 2010년까지 완공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18홀 규모로 들어서는 평동산단 골프장은 당초 서구 풍암동 풍암저수지 주변 5만평을 공원지구에서 신설해 9홀 골프장을 조성할 계획이었으나 중앙도시계획위원회에서 부결됨에 따라 대안으로 등장한 것으로  이 지역에 골프장과 특급호텔을 묶어주는 방식으로 민간자본을 유치키로 했다.

광주시는 이에 따라 특급호텔 부지를 시장재량권으로 도시계획변경이 가능한 1만5천평 규모로 줄이고 평동산단에 이웃한 옛 상무대 기동사격장 부지 30만평 등을 골프장부지로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시민단체로부터 골프장 건설에 대해 반발을 불러일으켰던 남구 노대동 골프장은 광주시가 ‘노인건강문화타운’ 시설의 하나로 중앙도시계획위의 심의를 거쳐 최근 확정됐다.

이 시설은 12만5천평에 노인복지관 문화센터 등 1단계 사업에 2006년까지 국비 등 4백68억원이 들어가며, 9홀 퍼블릭골프장과 실버타운 조성 등 3백13억원 규모의 2단계 사업은 민자유치방식으로 2008년까지 끝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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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2004-09-03 19:4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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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건 정말 잘하는 지적이로군요.
좁은 땅 덩어리에 내 집 없는 국민들이 태반인데
극소수 시간 많은 사람들을 위한 여가공간으로 골프장을 만드는 사업이
돈벌이에 혈안이 된 민간기업도 아니고 정부가 나서서 하는 사업이라면
이걸 가만 내버려 두는 시민들은 향후 피선거권과 투표권을 박탈해야만
할 시민들일 법.

국민건강을 해치는 담배를 정부가 나서서 팔아먹는 정부인데 ...

골프장 환경파괴까지 양보하고 밀리면 이건 정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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