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대1호관 보전, 본부와 동문 협력국면으로
인문대1호관 보전, 본부와 동문 협력국면으로
  • 이광재 기자
  • 승인 2004.08.2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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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채총장 "안전진단 재검토 의사 있다"
동창회 "역할이 있다면 보전 위해 협력할 것"

최근 문화재위원회에서 전남대 인문대1호관에 대한 등록문화재 결정이 나오자 전남대학본부측은 고민에 빠졌다. 건물의 역사성과 의미를 국가에서 인정한 마당에 밀어붙이기만 할 수는 없는 일이다. 또한 동창회를 중심으로 반대여론도 만만치 않다.

그리고 무엇보다 인문대 건물을 보전하려면 이미 정부에서 확보한 재건축 용도의 85억원이라는 예산을 다른 용도로 바꾸는 절차가 필요한데, 이 과정에서 예산이 국고로 환수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근 새로 취임한 강정채 총장도 이같은 여론과 행정현실 사이에서 고민이 깊다. 
전남대 강정채 총장은 26일 "인문대 1호관 건물은 동문을 비롯해 모두가 보존을 바라는 건물이다"면서도 "그러나 이미 설계비가 진행된 국고사업이기에 우리 자체로 결정할 수도 없고 교육부와 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강총장은 "이 건물의 안전진단에 대한 재검토를 할 의향이 있다"고 말해 기존 "재건축 원칙에 변함 없다"는 본부측의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태도를 보였다. 
강정채 총장은 이어 "보전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 동문들이 힘을 모아준다면 기존 확보된 예산이 국고로 환수되지 않으면서 다른 곳에 새 건물을 지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정채 총장, "동문들이 힘을 모아준다면..."
본부와 동창회 '대립'에서 '협력' 관계로 

신임 강정채 총장의 이같은 전향적 태도에 대해 그동안 '인문학부건물보전대책위(위원장 김상윤)'까지 구성하면서 보전입장을 강하게 밝혀온 동창회측은 '적극 협조'의 뜻을 밝혔다.

전남대총동창회 최희동 사무총장은 26일 "대학본부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대학본부 관계자나 동문들, 그리고 교육부까지 모두가 만족할 결과를 만들기 위해 동창회는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사무총장은 이어 "오는 30일 동창회장단과 신임 강정채 총장님이 만나는 자리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공식적으로 논의를 할 것이며, 보전대책위에서도 위원장을 통한 공식적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희동 사무총장은 앞서 문화재위원회에서 인문대 1호관건물을 등록문화재로 결정하자, 이 문제를 둘러싼 논란을 해결할 대안으로 인문대1호관의 리모델링을 통한 '대학내 5.18기념관'건립을 제안하기도 했다.

전남대 인문대 1호관 재건축 여부를 둘러싼 논란은 문화재위원회의 등록문화재 결정과 신임 총장의 취임이 맞물리면서 그동안 대학본부와 동문간의 '대치'국면에서 '협력'국면으로 전환되는 분위기다.
이들의 공동노력이 등록문화재를 지키면서도 새로운 교사 신축의 필요성까지 함께 만족시키는 결과를 만들어낼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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