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팀오브라이언 작
[책소개]『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팀오브라이언 작
  • 이광재 기자
  • 승인 2004.08.12 0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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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태 역/한얼미디어 (원제: The things they carried)

▲ The things they carriedⓒ한얼미디어
베트남전쟁을 정면으로 다룬 한국의 소설가로 황석영을 꼽는다면, 팀 오브라이언은 '미국판 황석영'이라고나 할까. 그러고 보면 황석영이나 김준태 시인이나, 팀 오브라이언 모두 베트남 참전 전우인 셈이다.

팀 오브라이언의 『그들이...』 역시 소설과 실제 경험의 경계를 가늠키 어려울 정도로 리얼하다. 이는 대학을 갓 졸업한 작가가 실제 전쟁에 참여했던 경험과, 이후 기자생활을 통해 다듬어진 리얼리즘적 글쓰기를 기반으로 탄생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옮긴이 김준태 시인은 이를 두고 "저널리즘적 리얼리티와 작가적 양심의 결합"이라고 표현했다.

모두 22개의 연작 단편들로 이뤄진 이 소설은 징집 대상자로서의 당시 전쟁에 대한 고민부터, 전쟁터의 일상, 전투과정 등이 징그러울 정도로 세밀하게 묘사돼 있다. 심지어 죽은 베트콩 소년의 손가락을 잘라 가지고 다니거나, 보복 차원에서 마을을 통째로 날려버리는 미군의 야만성도 여과 없이 고발되고 있다.

이같은 묘사는 결국 베트남 전쟁의 부당성에 폭로와 같다. 특히 기자출신인 작가 특유의 속도감 있는 하드보일드 문체와 이를 문학적으로 이해하는 시인의 적절한 번역은 이 책을 읽는 또 다른 맛을 더해 준다.  

    팀   오브라이언  Tim O’Brien
1946년 미네소타 주 오스틴에서 태어나 성 바울 매컬레스터 대학을 졸업한 후, 1969년 2월부터 1970년 3월까지 1년 동안 베트남전쟁에 징집되었다. 귀국 후 하버드를 졸업했고 워싱턴 포스트에서 기자로 일했다. 《내가 만약 전장에서 죽는다면》, 《카키아토를 뒤쫓아서》, 《핵의 시대》, 《호숫가에 서 있는 나무들》 등을 펴냈으며,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전미도서상(National Book Award)을 수상했다. 그의 소설작품들은 ‘베트남전쟁의 고전’으로 손꼽히고 있으며 미국의 세계적인 작가 존 업다이크로부터는 ‘베트남전쟁의 초상화갗라는 격찬을 받기도 했다.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은 퓰리처 상 최종후보에 올랐으며 오 헨리 상, 시카고 트리뷴 지가 제정한 작가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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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2004-08-23 05: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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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죽은 베트콩 소년의 손가락을 잘라 가지고 다니거나, 보복 차원에서 마을을 통째로 날려버리는 미군의 야만성도 여과 없이 고발되고 있다..."

베트남 전쟁에서 미군들만 이렇게 했을까?

우리의 자랑스런(?) - "아느냐, 그 이름~, 무적의 사나이~ " 라고 시작하던 당시 파병 찬송가의 한 구절을 인용할 것도 없이 - 따이한(대한)의 용사들은 연일 우리 국민들에게 승전보를 전해주고 있었다. 월맹의 무슨 무슨 마을 섬멸, 섬멸, 섬멸 ...

공산주의 세력의 남진 통일을 막기 위해 한국동란에 참전했던 미국은
동일한 맥락으로 공산주의 월맹의 월남 남진통일을 막기 위해 한국을
연합군으로 초청하고 - 이때 박정희는 엄청난 경제적 대가를 요구하며
참전에 승락한 바 있다.

결과는 미국과 한국 등 연합군의 패전.
허위 휴전 평화협정과 연합군의 주력부대의 철수 및 월남 내부의 부패,
그리고 기습 공격을 통한 하노이 함락.
상황 끝.

무자비한 살상과 킬링 필드 보복의 악순환 및 세칭 보트 피플의 탈출,
그 현대판 엑소더스 시대를 우리는 보아왔다.

왜 사람들은 인권 어쩌구를 얘기하면서
미군의 야만성만 얘기하고
한국군의 잔혹성 무용담은 쉬쉬 하는 것일까?
그리고
공산화 이후의 남지나 반도의 피의 역사에 대해선 침묵하는 것일까?

나는 10.26 이 발생하기 한달 전에 전역한, 그 자랑스런(?) 백마부대
9사단 30연대 출신이다. 내가 근무하던 그 3년 동안
우리 부대에 그 당시도 근무하고 있었던 참전 선임하사들의 무용담은
팀 오브라이언이 묘사하고 고발하고 있는 것 그 이상의 것들이었다.

그걸 어떻게 여기다 다 옯길 수 있을까 ? ....

이런 X 팔 놈의 위선자들 !
제 잘못은 덮어두고 눈 감고 지나가고
미군의 야만성을 부각시켜 역사를 오도하는 글쟁이들 !
시인 나부랭이 떨거지들.

노근리 양민 학살을 말할 자격이 있는 맹호부대, 청룡부대, 백마부대
역전의 용사들이 몇 명이나 될까 ?
너도 나도 월남으로 몰려가 '딸러'를 '따블 빽'에 휩쓸어 담아왔다던
한국인 노무자들과 기업인들과 이들을 수송했던 항공사 해운회사들의
전대미문의 호황시절 추억 이야기들은 뭐가 되나... ?

박정희의 경제 계산을 담보로 한 월남전 파병 동의와
노무현의 어정쩡 굴신 외교로서의 이라크전 파병은
광주학살 최종 책임자를 아직도 골라내지 못하는 한심한 글쟁이들의
과거사 청산 작업에서
어떻게 재편집이 되려나 ....

"우리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은 무엇일까. ?

보트 피플들의 후예들이 황망한 바다에서 자신들을 건져준 한국인
어부들과 어선 선장을 초대하는 감사의 초청 미담이 들리는 한켠으로
미국에 사는 한국인들에게 그리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는
월남 출신 이민자들의 후예들의 눈빛 이야기들은
무엇을 말하고 있는 것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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