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중심도시 이제 출발이다
문화중심도시 이제 출발이다
  • 이광재 기자
  • 승인 2004.08.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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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언론서 사업구체성 등 비판 잇달아

‘대통령의 의지’에 대한 의구심으로 전개..소통과 신뢰에 문제 없는 지 점검 필요

   
▲ 지난 11일 광주문화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문화중심도시 전망과 과제" 토론회 장면 ⓒ이광재 기자
아시아문화중심도시에 대한 논의가 정부와 민간차원에서 활기를 띠고 있다. 이 지역 시민사회에선 문화중심도시 관련 토론회가 줄을 잇고, 정부차원에선 대통령이 의지를 거듭천명한데 이어 광주시장과 문광부장관이 만나 지원규모와 추진일정 등에 대한 협의를 진행시키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과정들이 온전히 순탄치만은 않아 보인다. 민간영역의 자유로운 논의과정에서 시각차가 발생하는 것은 다양성 차원으로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정부의 추진과정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이 지역 언론지상에 연일 오르내리는 것을 보면, 비판의 옳고그름 이전에 지역민에 대한 설득이나 소통과 신뢰에서 문제가 없는지 점검해 볼 일이다.

조성위와 추진기획단의 입장에서 보면, 대통령이 탄핵정국으로 발이 묶이고, 광주시장이 구속되는 바람에 파트너 공백상태가 벌어졌으며, 주무장관이 교체되는 등 일련의 사건들이 모두  이 사업이 한창 탄력을 받아야할 시기에 벌어지다보니 억울한 측면도 있다. 또한 전혀 새로운 판을 벌이는 마당에 문화적 마인드가 아닌 기존의 관행적 시각을 기준으로 비판하는 데 대한 볼멘소리도 내부에서 일고 있다.

그러나 지역에선 “대통령의 정치적 결단으로 시작한 사업인데 대통령이 정말 의지가 있는갚라는 의구심을 굳이 감추지 않고 있으며, 결국 비판의 칼끝은 점점 노무현 대통령으로 맞춰지고 있는 형국이다.   

물론 이같은 문제제기들이 과연 건강한가에 대한 문제는 또 다른 차원이다. 노대통령의 입에서 '문화수도'발언이 나온 지 벌써 1년 반이 지났고, 그 동안 지역언론들은 줄기차게 '문화수도, 문화중심도시'를 외쳐왔다. 그러나 정작 지역민들의 관심도는 30%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최근의 조사결과이고 보면, 이같은 비판의 기반이 얼마나 허약한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비록 '그들만의 리그'일지라도 지금의 논의 가운데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은 없다. 광주의 '먹고사는 문제'를 비롯한 모든 것을 20년에 걸쳐 새로 그려가는, 소위 '단군이래 최대의 단일 문화 국책사업'의 출발점에 서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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