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에선 사람과 함께 많은 돈도 움직인다. 선거시기 미디어의 영향력이 크다는 명제는 선거 후보자들이
사용한 비용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보고서 제출이 끝난 6.5재보궐선거비용 결과도 마찬가지.
전남도지사 선거의 경우 선거비용 법정제한액은 13억4백만원. 13일 전남도선관위에 세 후보들이 각각 제출한
선거비용지출 내역 보고서에 따르면, 민주당 박준영 후보가 10억66만 1천610원, 열린우리당 민화식 후보가 9억4천8백47만3천291원,
그리고 민주노동당 김선동 후보가 1억6백93만7천930원을 쓴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공탁금 부분을 제외하고 신문이나 방송을 통한 홍보비만 따로 뽑아보면 방송연설에 들어간 비용이 단연 크다. 방송연설의 경우 시간대나 길이,
방송지역의 범위 등에 따라 달라 각 매체간 비교가 쉽지 않다. 때문에 총액으로 보면, 박준영 후보는 1억1천722만5천570원(선거비용 중
11.7%), 민화식 후보는 9천2백70만1천710(선거비용 중 9.7%)로 나타났다.
신문광고에서 두 후보는 똑같이 4천5백10만원을 지출했는데, 지면크기는 1면 하단 통단광고로 별 차이가
없지만 후보측이 신문마다 책정한 광고비는 각각 다르다.
박후보는 광주일보와 전남일보에 각 1천1백만원을, 무등일보에 9백90만원, 그리고 광주타임스와 전남매일에 각각 6백60만원씩을
지불했다. 민화식 후보는 광고대행사에 맡겨 각 사별로 광고비율을 책정하도록 했다. 여기서 광주일보는 9백50만원, 전남일보는
9백만원, 무등일보는 8백50만원, 광남일보 8백만원, 그리고 광주타임스 6백만원 순으로 책정해 지급한 것으로 보고됐다. 김선동 후보는 방송이나
신문광고 비용지출 내역이 없었다.
각 신문사마다 이같은 차등 지급된 내역은 각 후보측이 바라보는 매체 영향력의 반영으로, 그동안 매체별
광고단가는 광고업계 내에서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그런데 선거비용을 통해 이같은 비밀이 공개된 셈이다.
광고비용 책정에 관여한 한 후보측
관계자는 "구체적 데이터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는 매체에 일반적으로 책정되는 비율을 기준으로 선정 및 지급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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