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목도 논란 피해주민 법적대응 나서
입목도 논란 피해주민 법적대응 나서
  • 이광재 기자
  • 승인 2004.07.08 0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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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동 현대아파트주민들 "소음 진동 못참는다"... '공사중지가처분신청'결의

입목도 논란이 일고 있는 무등산 자락 대주건설 아파트 시공문제가 인근 주민들이 소음과 진동에 대한 피해를 이유로 법적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혀 새로운 전기를 맞을 전망이다.

▲ 광주 동구 학동 현대아파트 주민들이 7일 밤 아파트 주차장에 모여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이광재 기자 광주시 동구 학동 현대아파트 주민들로 구성된 현대아파트 행복추구위원회(위원장 이상호)는 7일 긴급주민대책모임을 갖고 인근 대주건설 아파트 공사에 대해 공사중지가처분신청을 내기로 했다. 공사 현장과 담장 하나 사이로 잇닿아 있는 101동 87가구 가운데 70여가구 주민들이 참석한 이날 모임은 밤 9시부터 두 시간에 걸쳐 이어졌다. 그동안 각 라인별 모임과 대표자 모임으로 대신하던 것을 전체 가구로 확대시킨 이날 모임에서, 주민들은 법적 대응을 위한 변호사 선임관련 문제와 앞으로의 활동에 관해 폭넓은 논의와 합의를 이끌어 냈다. 주민들은 공사중지가처분신청과 함께 그동안 대주건설측의 공사중지를 촉구해왔던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이하 무보협)와 집회에도 함께 참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오는 9일로 예정된 무보협의 광주일보사 앞 집회에 주민 전체가 함께 할 예정이다. 주민들의 이같은 대응방침은 그동안 환경단체들이 환경훼손과 허가절차 상의 이유로 공사중지를 요구한 것과 달리 직접적인 피해 당사자가 전면에 나섰다는 점에서 이후 파장이 주목된다. "공무원도, 대주도 믿을 수 없다" 이미 터파기 공사가 한창 진행돼 왔음에도 현대아파트 주민들은 침묵해왔었다. 이에 대해 행복추구위원회 관계자는 "공사 초기엔 소음이나 진동도 없었고, 문제가 발생한 뒤에도 가능하면 조용히 해결하고자 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이날을 기점으로 본격적이고 집단적인 움직임에 나서기로 한 것. 그 배경엔 공사의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과 행정 및 사업자측에 대한 불신이 깊게 자리잡고 있었다. 우선, 터파기 공사 막바지에 갑자기 등장한 암반층 문제다. 대주의 아파트 신축현장과 잇닿아 있는 101동의 경우, 지난 6월부터 공사현장에서 암반깨기작업이 진행되자 소음과 진동이 직접적 피해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주민들은 "심한 경우 창문을 닫은 상태에서 TV소리가 안 들릴 정도"라고 호소했다. 주민들은 또한 이 암반이 현대아파트의 암반층과 이어져 있어서 결국 암반깨기 공사가 자신들의 아파트에도 영향을 미치지않을 수 없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와함께 사업자와 관할 구청에 대한 불신도 이들의 '전면전' 결정에 한 몫을 했다. 주민들은 소음 및 진동 피해, 그리고 안전성에 대해 사업자측과 관할 동구청에 항의를 했지만 적절한 답을 듣지 못했다. 오히려 동구청과 사업자간의 밀착 의혹만 키웠을 뿐이다.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달 29일의 경우 아침 7시부터 암반 깨기 공사가 시작돼 소음과 진동이 심해지자 동구청에 전화를 걸어 현장확인을 요청했다. 하지만 공무원이 현장에 도착하기전 소음을 일으키던 공사는 중지됐고, 현장에 온 공무원은 오히려 "측정해봤자 위법수치까지 나오지도 않을 것이다"면서 "그렇게 되면 주민들이 손해다"고 말했다는 것. 이밖에 도시계획선 상 현대아파트 앞을 지나 신축공사장으로 이어질 계획인 소방도로문제도 주민들의 행정에 대한 불신을 더욱 키우고 있으며, 최근에는 야생 고라니가 대주의 아파트신축공사 때문에 고립돼 산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사정도 이들에겐 공사를 막아야할 또 하나의 이유로 등장하고 있다. ▲ 아파트 주민들은 두시간에 걸친 논의 끝에 인근 대주건설 아파트 신축공사에 대한 '공사중지가처분신청'과 집회 등에 대한 방침을 결정했다. /이광재 기자

"대주는 떠나면 그만이지만 우린 계속 살아야할 사람들"

주민들은 이날 동구청에 공사를 중지시키로록 행정명령 촉구를 비롯해 시의원이나 국회의원을 통한 고통호소와 해결요구, 그리고 인터넷을 통한 방법 등 다양한 방안을 통해 이 문제를 풀어가기로 했다. 특히 무보협과의 합동 집회에는 '소음과 진동 때문에 주민들이 초상치르게 생겼다'는 의미로 모두 검정색 옷을 입고 집회 참석키로 했다. 
또한 대주건설측의 반응에 따라 대주 계열사인 광주일보사에 대해서도 신문불매운동을 펼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주는 공사 끝난 뒤 가버리면 끝이지만, 우리는 이 계속 살아야할 사람들이예요.  이제부턴 끝까지 싸울 겁니다."

당초의 시민단체의 환경문제제기에 이어 일부 공무원들에게서 불거진 위법행위, 그리고 주민들의 집단민원까지 가세함으로써 입목도 문제로 시작된 학동 아파트 신축공사논란은 제3라운드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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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동주민 2004-07-09 13:24:15
완전 깡패입니다.
시끄러워 죽겠어요. 아침이면 학교가는데 일방로에 트럭세워놓고
자기들 마음대로 신호정리하고......
차가 빠져나가지를 못합니다. 학동에 사시는 분이라면 알겠지만
아침마다 교통전쟁. 정말 끔찍합니다.
게다가 밤마다 새끼를 지키려고 아생고양이와 싸우느라
고라니 어미가 비명을 질러대는데 정말 가슴이 미어집니다.
어서 산으로 돌려보내주었으면 좋겠어요.
겨울이 오면 먹을 것도 없을텐데 말입니다. 굶어 죽으면 어떻게 합니까?
대주 아파트 신축 공사!
당장 저지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