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전민언련-해피데이 '만화' 두고 설전
광전민언련-해피데이 '만화' 두고 설전
  • 이광재 기자
  • 승인 2004.07.05 00:00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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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작두 만화'에 논평-반론-재반론 이어져

무료일간지에 실린 만화를 두고 언론관련 시민단체와 이 지역 신문사간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광주전남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공동의장 문병훈, 임동욱. 이하 민언련)은 최근  광주매일이 만든 무료일간지 '해피데이'에 실린 만화에 대해  논평을 냈고, 이후 신문사측의 반론과 민언련의 재반론이 이어고 있는 것.

   
▲ 해피데이 6월 28일자 7면에 실린 만화
발단은 지난달 28일자 해피데이 7면에 실린 7컷짜리 만화. '공포의 미용실'이라는 제목의 7칸짜리 이 만화는 실연을 당한 한 여인이 기분전환을 위해 미용실을 찾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머리를 잘라달라"는 요구에 미용실 직원은 "시원하게 확 잘라드리겠다"면서 날선 작두를 들고 온다.  또한 미용실 안에는 미용실습용 마네킨의 머리들이 전시돼 있었다.

민언련은 이에 대해 지난달 30일 "해피데이! 글루미데이로 전락"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민언련은 논평에서 "故 김선일씨의 피살충격에 온 국민이 들끓고 있는 지금 이라크 무장단체의 참수를 연상케 하는 표현은 문제가있다"면서 "이를 만화의 소재로 삼아 희화한 점은 아무리 가볍게 읽는 만화라지만 신중치 못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민언련은 이어 만화 아래에 실린 해피데이 편집국장의 '이 정부의 시스템'이라는 칼럼에 대해서도 만화와 연관지어 "무색할 정도"라고 꼬집었다.

해피데이, "색안경 쓰고 비난말라"
민언련, "독자만화 책임회피 말아야"

이같은 논평에 대해 해피데이측은 이날 오후 민언련측에 팩스를 통해 반론문을 보냈다. 광주매일과 공동명의로 발송된 이 반론문에서 해피데이는 "문제의 만화는 독자투고 형태이므로 만화 내용에 대한 결정권은 저자에게 있으며, 만화내용에서 김선일씨 피살과 관련한 일말의 암시도 없었는데 민언련측이 굳이 연결지어 비난하고 있다"면서 "투고성 만화를 시사만화라 단언하며 비평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신문은 이어 "칼럼도 만화에 대한 해설이 아니기에 무관하다"면서 "저간의 흐름을 보지 못한 것인지 애써 보지 않으려고 하는 것인지,  하나의 단면만을 확대 해석해 안타깝다"며 "보다 정확한 사실에 기초한 논평을 기대한다"고 지적했다.

양측의 설전은 다시 이어졌다.

민언련은 6일 다시 재반론 성격의 논평을 내고 이를 광주매일과 해피데이측에 보냈다.
민언련은  △시사만화는 시사성을 띤 것을 말하는 것이고 △지면 어디에도 '독자투고에 의한 만화'라는 표시가 없으며 △독자만화이기에 신문사의 책임이 아니라는 것은 성실한 언론의 자세가 아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어 민언련은 '만화와 (김선일씨의)피살을 굳이 연결시켰다'는 해피데이측의 반론에 대해  "고인의 명복을 빌고 있는 시점에서 미용실에 작두가 등장하고 테이블에는 머리만 있는 마네킹이 표현된 만화 내용이 피살과 관련한 일말의 암시가 없다는 주장은 해피데이가 사회전반의 정서를 읽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해피데이측이 제기한 '비판의 의도성'에 대해서도 "문제의 본질은 외면한 채 '색안경을 끼고 보느냐'며 비난하는 것은 편협한 태도"라며 "해피데이가 정론을 추구한다면 독자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비판에 대해서는 발전적 방향으로 수용해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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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happy 2004-07-12 16:47:16
독자들의 의견이나 비판에 대해서 발전적 방향으로 수용하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는 한 영영 언해피데이...

키보드분과 2004-07-11 18:26:40
'시사만화'냐 아니냐 하는데 논쟁의 촛점이 맞춰지고 있는것 같은데
광전민언련의 재반론이 다소 궁색하게 느껴지네요.
'시사를 다루면 시사만화다'는 주장은, 애초 논평 중 '시사만화라는 이름으로....'라는 대목에서 '이름으로...'라는 분분이 없었을때 가능한거죠. 그렇죠?

포동이 2004-07-10 19:44:47
민언련의 논평이 색안경님이 생각하는 것과 다른 논조를 보일 수 있습니다
(나 역시 당신의 주장에 코 웃음이 나왔으니까요)
하지만 억지라는 주장에 근거가 뭔지 정도는 올려야 되지 않겠습니까?

또한 제가 봤을 때 해피데이를 경쟁지로 생각 할 신문이 있을지 모르겠군요...

포동이 2004-07-10 19:39:37
시민의 소리를 교차로에서 만들다니요!
교차로와 같은 건물을 쓰고 창간때 도움을 받았다고는 들었습니다만
시민의소리는 교차로가 만드는 신문이 아닙니다
뭘 좀 아시고 쓰세요

색안경 2004-07-10 02:12:32
시민의 소리는 민언련과 해피데이의 논쟁이 즐거운가 보네요. 별로 중요한 기사거리도 아닌 것 같은데, 관련 기사가 지난 수일간을 메인페이지에서 내려올 줄을 모르더니, 이제는 비판과 토론마당에서 아주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았네요.

무료일간지 교차로가 만드는 시민의 소리가 광주매일이 만드는 무료일간지 해피데이에 관심을 갖는건 지극히 당연하다고 생각됩니다만,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오랑캐의 손을 빌어 오랑캐를 물리친다고 하지만, 민언련의 입을 통해 경쟁자를 비판하는 것 같아 보기가 안 좋네요. 또, 제 사견으로는 민언련의 논평, 그거 순 억지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