光州의 꿈,문화가 밥이 되는 세상만들기
光州의 꿈,문화가 밥이 되는 세상만들기
  • 최향동 시민/객원기자
  • 승인 2004.07.0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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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업적 마인드를 키워야 한다.
지난 3월 31일,대통령 소속의 ‘광주문화중심도시조성위원회’가 출범하여 이른바 광주프로젝트가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참여정부의 국토균형발전 전략에 따른 가시적인 움직임이 시작된 것이다. 예향의 도시 광주가 문화강국으로 웅비하는 거점도시로서 그 기능과 역할을 부여받은 셈이다. 그렇다면 과연 광주의 꿈은 이뤄질 것인가?

과거 권위주의적인 정권의 지역차별에 의해 기형적인 산업구조와 발전의 소외를 경험한 지역민들은 참여정부가 제시한 국가균형발전의 로드맵에 큰 기대를 걸고 있으며 그 기대의 중심치에 ‘문화중심도시’가 자리잡고 있다. 이른바 문화가 밥이되는 세상을 만들자는 것이 바로 문화중심도시의 관건적인 핵심이 되고 있다. 더불어 이를 준비하는 지역의 혁신적인 주체역량이 이를 적극적으로 뒷받침하여 광주가 문화의 허브기능을 제대로 발휘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떠오르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 광주는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인가? 여기에 많은 논란이 있어 보인다. 대통령 소속하의 막강한 권한을 부여받은 문화중심도시조성위와 문화관광부,그리고 광주광역시청의 문화수도추진지원단과 지역의 문화혁신주체역량은 제대로 커뮤니티를 확보하고 있는 것인가? 혹 따로국밥들은 아닌지 한번쯤 점검해볼 일이다.

현재 문화중심도시 조성을 두고 크게 두 갈래의 흐름이 있는 것 같다. 그 하나는 ‘문화주의’를 중심으로 내걸고 문화상징을 대표하는 각종 시설물을 건립하여 문화중심도시를 조성하겠다는 흐름으로써 문화주의적 관점에 서있는 흐름이 있어 보인다. 또 하나는 문화콘텐츠,문화클러스터의 집적화를 통해 산업적인 허브기능을 확보하고 이를 지역발전의 핵심으로 연결하여 광주의 경제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문화산업주의’ 흐름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이 두가지 흐름은 상호보완과정을 거쳐 지역민의 바람과 기대에 부응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우선적으로 관련 주체들의 커뮤니티가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개념과 형상에 철저한 ‘문화주의’와 문화가 밥이 될 수 있어야 한다는 ‘문화산업적 마인드’가 만나야 한다. 이 두 갈래의 흐름이 만나지 않고서는 문화중심도시,광주의 꿈은 굴절될 것이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민이 감당해야 할 피해의 몫이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조성위’는 혹 내부역량에 산업적 마인드의 부재는 없는지 확인해야 할 것이며 문광부 또한 직접적인 소관업무가 아니라며 지원만하려는 태도는 없는지 점검할 일이다. 광주광역시 ‘추진지원단’ 역시 전략개발의 자가발전보다는 스스로 조성위의 하부단위로 자처하는 것은 아닌지 심각히 검토해 볼 일이다. 더불어 산업적 마인드의 전문가들 역시 철저히 대안적 시뮬레이션을 확보하는데 주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점검들이 필요한 것은 지역민의 바람과 요구,그리고 기대 때문이다. 특히 건물 몇 개 세우고 문화전문가들의 일자리가 확보된다고 해서 문화중심도시는 조성되지 않기 때문이다. 지역민들은 예향의 자존심과 더불어 문화가 밥이 될 수 있기를 고대하고 있다. 그만큼 먹고 살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 동안 광주전남은 문화의 생산자 역할을 지속적으로 해냄으로서 예향의 자존심을 역사적으로 획득해 왔다. 그리고 21세기는 문화가 밥이 되는 새로운 세상을 경험적으로 증명하였기에 더욱 그러하다. 문화의 소비자들은 세상에 널려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국의 영화산업이 대표적으로 그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열어 놓은 것은 그런 점에서 주목할 만한 보기이다. 따라서 이제는 문화의 생산과 소비,그리고 유통이 일체화할 수 있는 구조적인 발전전략이 제대로 수립될 필요성이 시급하다.

그렇다면 이제라도 이 지역의 국회의원들과 문화역량의 주체들이 만나고 국내외 전문가들의 지혜와 힘을 동원하고 지역민과의 충분한 네트웍을 형성하여 창발적인 대안을 내와 지역민의 염원에 부응해야 한다. 그 때를 잃는 것 역시 범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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