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존 그린씨 눈에 비친 '광주'
미국인 존 그린씨 눈에 비친 '광주'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4.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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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슨한 듯 조화…활기찬 도시/ 시민사회단체 건강성 돋보여/ 삶의 질 높이는 균형정책 부족 아쉬움/ '아름다운 자연 보존' 구체화됐으면// 광주는 어떤 도시인가. 5ㆍ18, 의향, 예향 등 광주를 수식할 수 있는 다양한 소재가 있지만 이 단어들이 광주 전체를 설명하는 것은 아니다. 수많은 시민들이 각자 자신들이 생각하는 광주의 모습이 있을 것이고 이들을 모두 합치면 진짜 광주의 모습이 나타날 수 있다. 광주에 살고있는 외국인의 눈을 통해서 본 광주는 어떤 모습일까. 이들의 시각에서 광주를 살펴보면 보다 객관적인 광주의 실상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 6월부터 광주에 체류하며 영어강사 생활을 하고 있는 존 그린(John Green)씨의 눈으로 우리를 한번 살펴보자. 70년대 군인으로 한국에 머무른 적은 있지만 30여년이 지나 민간인으로 광주에 살면서 다른 시각으로 광주와 한국을 바라볼 수 있게 돼 행복하게 생각한다. 광주는 바쁘게 돌아가는 다른 도시와는 달리 다소 느슨한 듯 하면서도 구성원들 사이 공동체 안에서 조화롭게 살아가려는 노력들이 많이 보인다. 외국인들에 대한 태도는 지극히 친절하다는 생각을 하지만 하남공단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배려와 관심이 높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느 나라에서나 불법체류 노동자들에 대한 문제는 심각한 편이다. 생각컨데 광주사람들과 광주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서로의 문화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사고방식이 요구된다고 본다. 시민사회단체는 시민들이 민주적인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을 주는 합법적인 기구다. 광주의 시민사회단체는 매우 건강하고 유익한 것으로 느끼고 있다. 직접 광주 NGO활동을 하지는 않지만 내가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는 꼭 가보고 있다. 민주적인 사회에서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독립된 신문, 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언론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에대한 대안으로써 인터넷 매체는 필수적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지금까지 인터넷은 여러 권력의 통제로부터 자유로운 영역이고 일반적으로 정부나 자본의 통제로부터 벗어나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는 도구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시민들의 요구를 직접 표현하고 경제, 정치적인 결정에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민주적인 체계를 세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5ㆍ18을 겪은 광주는 어느 도시보다 활기차고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가진 도시지만 시민 각자각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균형적인 정책들이 아쉽다. 공원 조성 등 아름다운 자연을 보존하려는 노력이 좀 더 구체화됐으면 한다. 존 그린(John Green)씨는 광주에서 영어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경제학 학사, 교육학 석사, 법학박사 학위를 갖고 있으며 미국에서 20년 동안 변호사로 활동하다 아프리카에서 2년동안 생활하고 헝가리에서 3년동안 머물다 지난해부터 광주에서 사는 등 세계 각지를 둘러보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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