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기적성교육 즉각 감사하라”
“특기적성교육 즉각 감사하라”
  • 정영대 기자
  • 승인 2004.06.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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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 삼호서초교 학운위, 학교-특정 사설학원 유착의혹 제기

학원장 수강료 관리…유용혐의 불거지자 강사들에 책임 전가

전남 영암군 삼호 서초등학교(교장 신적현)가 특기적성 교육을 매개로 특정 사설학원과 유착관계를 맺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학교측에서 사설 학원장에게 수강료를 관리하게 했다가 유용 등의 문제가 불거지자 개별 강사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등 파문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이 때문에 학교운영위원측(위원장 조은일)은 학교장과 학원장의 유착관계 의혹을 정면으로 거론하며 전라남도 교육청에 특기적성 교육에 대한 즉각적인 감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와 관련, 조은일(36) 학운위원장은 지난 17일 오후 목포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삼호 서초교 특기적성 교육이 사설학원의 개입으로 파행 운영됐다”며 “전남도 교육감은 특기적성교육에 대한 감사를 즉각 실시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조위원장은 이어 “교육계 내 수구집단과 학원장이 결탁해 이중계약을 맺고 비정규직 특기적성 강사들의 임금을 갈취하고 학부모들에게는 사교육비 부담을 가중시켰다”고 주장했다.

학운위 측은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학교장이 특기적성 강사들의 이중계약을 묵인하고 파견근로 형식을 인정한 것이 학원장과 유착관계 때문이 아니냐”며 “특기적성 강사를 공개채용하지 않고 특정학원에서 3개 과목 강사를 조달한 이유는 뭐냐”고 따져 물었다.

학운위 측은 또 “학부모가 걷거나 학교에서 직접 걷어야 할 수강료를 학원장이 관리하게 된 경위와 학교가 방치한 이유가 뭐냐”고 질타한 뒤 “학교가 수강료를 직접 걷었다면 수강료 유용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학운위 “적성교사 공개채용 않고 특정 학원서 3과목 조달”
학교측 “일부강사 학생 수 조작 수강료 횡령…해임·폐강”

   
▲ 영암삼호서초교 홈페이지는 지난 5일부터 학부모들의 항의글이 70여건 이상 올라오자 학교측이 "호소문"을 발표하며 진화에 나섰으나 되려 이 글이 사태를 확산시키고 있다. ⓒ영암삼호서초교 홈페이지 캡쳐화면
학운위 측은 이어 “학교측이 이제껏 관리감독을 소홀히 하다 문제가 불거지자 해당 강사들의 강좌를 폐지하고 계약을 해지하는 등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며 “즉각 임시운영위원회를 소집해 진상을 밝히고 문제를 해결하자”고 말했다.

학운위는 이와 함께 “현재 특기적성 3과목의 수업이 없어져 140여명의 어린이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후임강사를 채용하는 등 대안을 모색해야 하는데도 학교측이 폐강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했다”고 비판했다.

학운위는 향후 ▲특기적성교육 도교육감 감사 즉각 실시 ▲책임자 처벌 ▲계약해지 강사 원적 복직 등을 요구하며 싸움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이에 대해 학교측은 “학교측과 강사의 유착관계는 있을 수도 없는 사실무근”이라며 “일부 운영위원들이 몰래 각 교실을 돌아다니면서 출석부 복사와 진술서 쓰기 강요 등을 하고있다”고 비난했다.

학교측은 또 “이번 사건은 일부강사가 수강생수를 조작해 수강료를 횡령하고 출석부를 위조해 발생한 일”이라며 “그 때문에 계약을 위반한 특기적성 강사를 금명간 해임하고 그 부서는 폐강하려고 하는데 왜 반대하는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학교측은 이어 “학교운영위원회 임시회의 개최는 긴급한 사안이 아니라고 결론을 내렸다”며 “적법한 절차를 거치면 언제든지 임시회를 열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삼호서초교는 지난 4월에도 자모회 불법 찬조금 모금으로 학교측과 학교운영위가 한차례 갈등을 빚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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