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광위'엔 지역의원이 없다
'문광위'엔 지역의원이 없다
  • 이광재 기자
  • 승인 2004.06.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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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수도 관련 문광위 광주전남의원 없어

문광부 장관 내정자에 모두 맡길 수 있나

17대 국회의 상임위 배정 결과를 두고 이 지역 정가에서 논란이 일었다. 특히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지난 총선 당시 이 지역발전의 핵심공약으로 내세운 문화중심도시 건설의 실천의지에 대한 회의 때문이었다 .

우리당은 지난 14일 14개 국회 상임위 배정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우리당이 배치 발표한 의원별 상임위 가운데 이 지역출신 의원들을 보면, 광주에서는 양형일 의원이 행정자치위원회로, 정동채 의원과 지병문 의원이 교육위원회로, 염동연 의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로, 김태홍 의원과 서갑원 의원(순천)은 산업자원위원회로, 우윤근(광양구례)은 법제사법위원회, 유선호(장흥영암)는 통일외교통상위원회, 김성곤(여수갑)은 국방위원회, 이영호(강진완도)와 신중식(고흥보성)은 농림해양수산위원회, 강기정(북갑) 보건복지위원회, 김동철(광산)과 주승용(여수을)은 건설교통위원회 등이었다.

이 가운데 당초 지난 16대 국회에서 문화관광위 소속으로 활동하며 문화수도공약을 전면에 내세웠던 정동채 의원이 교육위원회로 자리를 옮긴 것이 눈에 띈다.

정의원이 옮긴 자리에 우리당에서는 김원웅, 김재홍, 정청래 의원 등 모두 12명이 들어갔지만, 정작 이 지역출신 국회의원은 단 한명도 참여하지 않고 있는 것.

이같은 결과가 발표되자 이 지역 일부 언론과 정가에선 "문광위원 없는 문화수도가 우려된다“면서 우리당의 당초 총선에 대한 의지가 약화된 게 아니냐는 걱정이 일기 시작했다.

민주당의 경우 앞서 지난달 상임위 배정을 마쳤다. 이에 따라 비례대표 손봉숙 의원이 문광위로 자리를 잡았다. 결과적으로 민주당 역시 광주전남지역에서 문광위 소속 의원은 단 한 사람도 없었다.  국회 문화관광위에 의원배치가 문제되는 것은 국회의 14개 상임위 가운데 문화중심도시와 관련된 정책입안과 예산에 관한 주요사안을 논의하는 곳이 문광위이기 때문.

그럼에도 열린우리당이나 민주당의 경우 문광위 배치에 소홀한 이유는 뭘까.
우리당의 경우 현재 정동채 의원의 문광부장관 입각이 거의 확실시 된 것으로 보고 주무장관에게 문화수도관련 부분을 맡긴다는 입장이다. 

우리당 관계자는 "문화수도 육성에 대한 당과 정부의 의지가 확고하고 정동채 의원이 주무장관이 될 것이기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본다"는 입장이다.

우리당은 문광위의 업무 가운데 언론개혁쪽에 무게를 두고 의원들을 배치했다. 김원웅 의원이나 김재홍 의원 등 그동안 언론개혁에 대한 목소리를 높여왔던 이들이 이쪽으로 상임위를 고집한 것도 그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지난해 문화중심도시 관련 예산을 확보할 당시, 문광위에서 예산을 책정해 예결위원회를 통과했던 예산이 계수조정소위에서 영남지역 의원들의 반대로 대폭 삭감될 뻔 했던 사례가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장관 한 사람에게 모든 책임을 맡길 수 있는가에 대한 우려가 일고 있는 것.

실제 지난 총선 당시 문광위 소속이었던 정동채 의원은 "영남지역 의원들이 삭감하려던 예산을 우리당에서 적극적인 노력을 통해 막았다"면서 자신과 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 바 있다.

때문에 당차원에서 문광위를 보는 시각과 달리 지역발전 차원에서도 지역의 대표성을 가진 의원들의 문광위를 대하는 시선이 안타깝다는 지적이다.

민주당의 경우 당초 김성곤 의원(여수갑)이 문광위에 지원을 했다가 당 내부에서 조정끝에 국방위로 배정된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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