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봉사 위해 YMCA 투신”
“사회봉사 위해 YMCA 투신”
  • 정영대 기자
  • 승인 2004.06.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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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해 YMCA에서 교환근무 나온 순비 간사
“한국말 너무 어렵지만 배울수록 재미있어”
“한국에서 배운 경험 접목 평생운동 할 것”

▲ 순비 간사 ⓒ김태성 기자 “한국말은 너무 어렵지만 배울수록 재미있다.” 순비(孫霹30) 간사와 인터뷰를 하는 동안 무지 ‘애’를 먹었다. 중국 상해 YMCA에서 광주 YMCA로 교환근무를 나왔다는 말에 무턱대고 취재에 임했다가 예기치 못한 어려움에 맞닥뜨린 것이다. 언어적 장벽이 바로 그것. 순비 간사가 어느 정도 한국말을 한다는 사실만 믿고 성급하게 덤빈 탓이다. 순비 간사가 한국어를 익힌 지는 이제 3개월 남짓. 그것도 공식적인 어학 교육과정을 밟은 것이 아니라 한국어 회화 책을 보고 스스로 습득했다고 한다. 짧은 기간과 독학이라는 조건을 고려했을 때 그의 한국말 구사 능력은 그런 데로 훌륭한 편이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의사소통을 하기에는 무리가 따랐다. 이 때문에 질문을 듣고 답하는 순비 간사도 답답했겠지만 한국말을 다시 한국말로 설명해야 하는 기자가 오히려 더 많은 진땀을 빼야 했다. 순비 간사가 광주에 도착한 것은 지난 1일. 광주 YMCA가 지난 2001년부터 상해·요코하마 YMCA와 국제교류 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실시하고 있는 교환근무에 따른 것이다. 광주에 대한 첫 인상을 묻는 질문에 순비 간사는 “상해에는 산과 호수가 없는데 무등산이 무척 인상적”이라고 밝혔다. 한국과 중국의 문화적 차이에 대해서는 “이제 광주생활이 2주 째 접어든 만큼 아직 뭐라고 말하기에는 이르다”고 평가를 유보했다. 광주 5·18을 알고 있느냐고 묻자 “들어서 조금은 알고 있지만 자세히는 모른다”고 말했다. 1989년 6월 4일 발생한 천안문 사건과 5·18을 비교해 달라고 하자 “초등학교 재학 당시 천안문 사건이 일어나 잘 모르겠다”고 즉답을 피해 나갔다. 순비 간사는 또 기독교인이냐는 질문에 “중국에 불교가 많지만 자신은 종교가 없다”고 말했다. 순간 의아해 하는 기자일행을 향해 광주 YMCA 한 관계자가 “자세히는 모르지만 중국에서 YMCA는 종교적 색채를 거의 띠지 않는다”고 살짝 귀뜸을 해줬다. 순비 간사는 “사회에 봉사하기 위해 YMCA 활동을 하게 됐다”며 “한국과 광주의 문화와 역사 뿐 아니라 NGO의 운영과 관리에 대해서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 순비 간사2 ⓒ김태성 기자
순비 간사는 이어 “중국 상해가 매월 몰라볼 정도로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지만 청소년들의 의식은 발전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며 “앞으로 한국에서 배운 경험을 중국에 접목시켜 평생 청소년 운동을 해 나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와 관련, 순비 간사는 1996년 2월 상해 YMCA에서 근무를 시작했으며 1999년 상해 중앙전시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했다.

법학을 전공한 법학도로서 향후 전망을 묻자 “중국에서는 변호사 시험이 너무 어렵다”며 “급여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YMCA 활동을 계속하고 싶다”는 의사를 재차 확인했다.

순비 간사는 또 ‘북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한동안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조선’에 대해 묻는 거냐고 반문한 뒤 ‘핵’과 ‘낮은 생활수준’이라고 답변했다.

순비 간사는 이어 한국음식 가운데 김치, 고추, 감자, 김 등을 좋아하고 막걸리도 먹을 줄 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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