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병원 하청지부 28일 파업…고용승계·직접채용 요구
원내하청지부 강신원 지부장은 “도급 참여업체가 입찰설명회 당시 노동조합에 대해 질문을 하자 병원측이 ‘전부 다 내쫓고 들어오든지 업체가 알아서 하라’는 등 노골적인 집단해고 음모를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강 지부장은 또 “전일설비가 처음에는 병원에서 지시해 인원 채용공고를 냈다고 하더니 나중에는 독자적으로 시행했다고 말을 바꿨다”며 “전일설비가 고용승계를 거부하는 뚜렷한 이유도 제시하지 않으면서 노동조합과 대화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강 지부장은 이어 ‘병원측이 17년에서 20년 동안 일해 온 노동자들을 하루아침에 길거리로 내쫓는 부도덕한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며 “모든 시설물 운행을 중단하고 강력한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 삭발하는 전남대병원 원내하청 강신원지부장 ⓒ김태성 기자 | ||
이에 따라 원내하청 지부는 28일 오후 2시 전남대병원 옆문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갖고 ‘전남대 병원측의 일방적인 집단해고 음모 중단과 즉각적인 직접고용 실시’를 촉구했다.
민주노총 광주전남본부 신중철 본부장은 연대사를 통해 “전대병원은 년 2,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지역에서 가장 큰 병원”이라며 “시·도민의 피땀으로 키우고 우리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립병원이 가장 힘없는 하청 노동자들을 집단해고 하려한다”고 비난했다.
신 본부장은 이어 “노동자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병원장과 의사만 잘먹고 잘사는 병원을 만들면 시·도민들의 외면을 받을 것”이라며 “비정규직 노동자들만의 투쟁이 아닌 정규직과 함께 하는 투쟁으로 반드시 일자리를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광주시당 장원섭 대표도 “전대병원 하청노조가 비정규직 문제해결을 오래 전부터 제기했음에도 불구하고 병원측은 이들을 길거리로 내몰려고 획책하고 있다”며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는 병원측과 전면적인 투쟁을 통해 이번에 반드시 승리하자”고 호소했다.
전국보건의료노조 홍명옥 부위원장은 “전남대 병원 원내하청 노동자 47명에 대한 정리해고는 노동조합 와해 음모 책동”이라며 “정부가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서고 있는 마당에 국립대 병원장이 노동자들을 길거리로 내몰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앞서 원내하청노조는 지난 11일 새 도급업체로 전일시설이 선정된 이후 고용승계와 단체협약 승계를 요구했지만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일시설이 원내하청 지부의 의견을 무시하고 일간신문과 TV 등을 통해 구인광고를 내고 신규인력 모집에 나선 것.
이와 관련 원내하청노조는 “전일설비는 시설물 관리업을 단 한번도 해본 적이 없는 업체”라며 “전남대병원이 비호하지 않고서 이런 집단해고 결정을 내릴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31일자로 도급계약이 만료된 (주)한남개발이 지금까지 체불임금 2억7천700만원을 지급하지 않고 있어 말썽을 빚고 있다. 한남개발은 2002년 최저임금법위반으로 2억3천700만원을 체불한 것을 비롯, 2003년 3천만원, 2004년 1천만원 등 총 2억7천700만원의 임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
한남개발은 또 7개월 전 신청한 퇴직금 중간정산에 대해서도 차일피일하며 폐업 시 지급한다는 발언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시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