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 단체장,"이런 사람을...."
자치 단체장,"이런 사람을...."
  • 이광재 기자
  • 승인 2004.05.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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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민주당 후보 윤곽 드러나-보궐선거 치른 이유 먼저 상기해야

청렴성, 도덕성, 정치력, 경제 살릴 전문성...

   
▲ 도지사 선거는 정치인을 뽑는 선거가 아닌 지역이 요구하는 리더쉽을 충족시키는 후보를 뽑는 선거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김태성 기자
6.5 보궐선거에서 후보자에 거는 지역민들의 기대가 크다. 특히 전남도지사의 경우, 어쩌면 지역민들은 도지사 한 사람으로 전남의 모든 현안을 해결하고 싶어 하는 지도 모른다. 그만큼 전남이 안고 있는 과제가 많다는 의미다.

7일 열린우리당이 전남도지사와 화순, 진도 군수 보궐선거에 참여할 경선후보군을 발표했다. 민주당도 '올인 전략' 속에 한화갑 카드까지 거론하다 결국 박준영 전 청와대공보수석으로 가닥을 잡아가는 모습이다.

6.5보궐선거는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각 당은 사활을 건 한판 승부로 물살을 헤치고 싶겠지만, 지역민들에겐 또 다른 요구사항이 있다. 이는 낙후된 지역경제 상황에 따른 생존의 요구이고, 실추된 명예를 회복시켜달라는 요구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것은 고스란히 후보자가 갖춰야 할 자질로 이어진다. 

자질의 기본은 이번 보궐선거를 치르게 된 이유에서 출발한다. 여수시민단체연대회의 한창진 의장은 단체장의 자질에 관해 "도지사 수뢰혐의 등 단체장 비리 때문에 이번 보궐선거를 치르게 됐고, 이 때문에 지역민들이 불명예를 안은 것이므로 자기관리가 철저하고 시비자체가 없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청렴성이 기본중의 기본이지만, 전남경제살리기 역시 도정 책임자로서 갖춰야할 필수요건으로 첫손가락에 꼽힌다. 전남지역의 경우 동부권이나 서부권이에 비해 중부와 남부권은 심각할 정도로 공동화현상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균형적 지역개발 마인드도 가져야 한다.

하지만 잔여임기 2년 짜리 도지사가 살릴 수 있는 지역경제는 한계가 있다. 경제난이 전남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범정부차원의 시스템화 등을 요구할 수 있는 정치력도 주요 자질로 꼽힌다. 

"개혁적이지도 않고 비리 수사중인 사람까지 포함"
"청렴성-균형적 지역개발-정치력 등 고루 갖춰야"


이같은 정치력은 개혁적 마인드에서 시작된다. 이 때문에 전남시민단체협의회 이상석 사무처장은 7일 발표된 열린우리당 경선후보자 명단에 대해 "지역사회에서 전혀 개혁적이지 못한 사람도 있고 현재 비리 관련 조사를 받는 사람까지 포함됐다"면서 "그럼에도 어떻게든 이기고 보겠다는 당의 태도는 시대정신과 거리가 먼 대단히 수구적인 모습이다"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도지사 후보의 자격에 관한 논의에서 현역 자치단체장들이 내세우는 '경제살리기의 연속성 확보'에 대해서도 비판적 시각도 없지 않다. 

이 때문에 지역 시민단체들에선 현역 단체장이 도지사 출마하면 보궐선거에 쓰이는 국세만큼을 후보자에게 청구하는 운동을 펼치겠다는 입장도 갖고 있다.

한달도 남지 않은 6.5지방선거. 혹자는 지난 4.13총선의 대리전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하고, 도지사 선거는 정치인을 뽑는 선거가 아닌 행정가를 뽑는 선거가 돼야 한다는 주장도 한다.

어쨌거나 최종 당선자는 한 명이고 이 사람의 어깨에 2년의 도 ·군정 책임이 지워진다. 자격요건을 두루 갖춘 사람을 찾기 어렵다면, 뽑지 말아야할 사람을 하나씩 제외시키는 방법으로라도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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