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씁쓸한 빈손
'친구' 씁쓸한 빈손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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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부문도 수상못해 4부문 'JSA'와 대조/ 예상밖 '하루'상복...심사공정성에 갸우뚱/ 대종상 영화제 // '공동경비구역 JSA'가 요란한 축포를 쏘아 올리는 동안 '친구'는 빈손으로 박수나 칠 수밖에 없었다. 25일 오후. 3천여명의 영화인과 관객들이 모인 가운데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38회 대종상 시상식에서 '공동경비구역 JSA'는 최우수작품상, 남우주연상, 미술상, 음향상 등 모두 4개 부문을 수상했다. '공동경비구역 JSA'와 치열한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던 '친구'는 단 한 부문도 수상하지 못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오히려 수상권 예측에서 벗어나있던 '하루'가 감독상, 여우주연상 등 4개 부문의 트로피를 가져가면서 현장에 있던 영화인들과 관객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유오성과 장동건은 가장 열광적인 환호를 받으며 입장해 최근 '친구'의 폭발적인 인기를 증명해보였다. 송강호, 이병헌, 이영애 등 소위 'JSA 3인방' 역시 이에 뒤지지 않는 반응을 이끌어내 이때까지만 해도 시상식은 두 작품의 타이틀 매치가 되리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이들에 대적할 만한 열광을 이끌어 낸 사람은 앙드레 김 정도였다. '하루'의 한지승 감독이 감독상 수상자로 발표되는 순간 객석은 다시 한번 당혹감에 휩싸였다. '친구'의 곽경택 감독은 아예 후보에도 들지 못했고 유력한 수상자로 점쳐졌던 '공동경비구역 JSA'의 박찬욱 감독마저 수상권에서 벗어난 결과에 관객들은 실망하는 빛이 역력했다. 당사자인 한지승 감독 조차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다른 감독들한테 미안하다"는 수상소감을 밝힐 정도였다. 그 때문인지 뒤이어 발표된 심사위원 특별상 수상작으로 '하루'가 다시 무대에 올랐을 때 객석에서는 간간이 불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관객과 함께 하는 열린 영화제'를 내세우며 의욕적으로 출발한 제38회 대종상 영화제는 영화인의 화합이라는 의의에도 불구하고 정작 관객들의 신뢰를 얻는데는 미흡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영화인들만의 잔치가 아닌 전국민의 축제로 만들겠다"는 취지가 무색하지 않기위해서 앞으로 면밀한 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다. /오마이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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