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권력새판짜기' 시동
광주-전남, '권력새판짜기' 시동
  • 이상현 기자
  • 승인 2004.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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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적 지역권력'으로 재편은 어려울 듯...총선 후 지역권력 놓고 '이합집산' 본격화

   토호세력에 밀착한 '패거리 권력' 경계해야

▲ 광주·전남 지역 권력재편이 본격화 됐으나 형식적인 권력이동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김태성 기자 17대 총선이 끝나면서 광주·전남은 새로운 권력재편에 들어갔다. 권력이동의 핵은 구 민주당 권력에서 열린우리당으로 완전한 이동이다. 형태는 폐쇄적 1인 보스형에서 수평적 리더십으로 비친다. 그러나 권력재편의 본질을 들여다보면 "광주·전남은 당과 사람만 바뀌었을 뿐 권력성격 그 자체 변화를 기대 하기는 무리"라는 분석이다. "노무현 리더십으로 일컬어지는 '수평적 리더십'은 광주·전남지역 열린우리당의 현실을 놓고 볼 때 시도조차 어려울 것"이라는 해석이다. 지역권력재편의 핵심은 "단순한 힘의 이동이 아닌 권력의 성격이 변할 때 본질적인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인물들을 놓고 볼 때 이러한 기대는 기우에 그칠 수밖에 없는 한계가 드러난다. 이미 광주지역은 이른바 '노 실세'로 불리는 특정인물에게 지역권력이 쏠리고 있는 것에서도 잘 알 수 있다. 이 같은 우려는 총선 이전부터 광주·전남 지역 여론이 일부 부적격 인물들에게 강한 거부감을 보이면서 시작됐다. 일부 인사들에게 대표성을 부여하지 못하겠다는 의미다. 벌써부터 특정인에 줄서기가 나타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총선에서 판을 잡은 정치세력은 지역패권을 장악하기 위해 치열한 내부경쟁에 들어 갈 것으로 보인다. 물론 권력장악은 정치의 본성이다. 따라서 권력을 획득해 가는 과정과 절차의 정당성이 중요한 잣대다. 광주·전남은 14명의 새로운 국회의원들이 한 색깔의 당의 옷을 입고 권력을 획득했다. 그러나 그 내부를 들여다보면 지향과 이념, 살아온 이력은 천양지차다. 그만큼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구성된 권력이라는 점이다. 단순한 권력이동·재편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님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 열린우리당 당선자들이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김태성 기자
지역권력 재편에서 중요한 잣대는 선거과정에서 지역토착권력으로부터 얼마나 벗어난 상태에서 권력에 진입했느냐 여부다. 이는 지역토호자본으로부터 권력의 진정한 독립과 투명성을 갖춘 권력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는 앞으로 4년 과정에서 확연하게 드러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일부 새 인물들은 소신을 갖춘 정치철학과 리더십을 바탕으로 새로운 리더로서 부상도 예상된다. 그러나 구조적인 한계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과제다. 그토록 광주·전남이 바랐던 밑으로부터 권력창출, 수평적인 권력운영은 바로 현 권력의 한계를 넘어 설 때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 실험대는 검은 돈으로부터 투명성, 토호세력과의 진정한 단절, 서민중심의 의사결정 구조, 진보진영을 포함한 제 정치세력과 파트너십 형성 등이다. 이 조건들이 갖춰질 때 지역권력은 건전하게 유지 될 것이다. 이에 대한 평가는 2년 후 지방선거에서 이뤄진다.

과연 막이 오른 지역권력 재편이 서민과 토착세력을 두고 어디로 힘이 실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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