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이후...새판짜기 나선 민주노동당
총선 이후...새판짜기 나선 민주노동당
  • 정영대 기자
  • 승인 2004.04.1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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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 제3당 걸맞는 책임정치 실시” 중심화두 제시
“2006년 지방선거! 광주·전남은 이제 우리가 접수한다.”

17대 총선에서 ‘두 자리 수 원내진입’과 ‘제3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사냥한 민주노동당이 ‘2006년 지방선거’를 호령하고 나섰다. 비록 국회 원내교섭단체 구성에는 실패했지만 여세를 몰아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진짜배기 야당을 넘어 지방정부와 의회를 책임지겠다는 ‘여당선언’에 다름 아니다. 민주노동당 광주시당(이하 광주시당)은 이를 위해 당장 발등의 불로 떨어진 ‘17대 국회의원 재선거’와 ‘광주시장 보궐선거’를 주도적으로 준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윤난실 광주시의원은 “원내 3당의 책임 있는 공당으로서 광주시장 후보를 내지 않을 수 없다”며 “지금부터 주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시당은 또 17대 총선 평가가 끝나는 대로 2006년 지방선거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갈 계획이다. 장원섭 광주시당 위원장은 “2006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전국적 관점과 함께 지역 현안문제에 대해 세밀하게 연구하고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등 ‘사람’과 ‘정책’을 착실하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문화수도 육성보다 고용·실업문제 해결 등 우선 순위 17대 국회개원 즉시 이라크 파병철회 단독안 제출 별러 광주시당은 문화수도 육성보다 당장 고용과 실업문제 해결에 치중하겠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지역 현안문제를 해결함에 있어서도 노동자와 농민 등 기층민중을 대변하는 관점을 우선 견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 구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김태성 기자
장 위원장은 “노동자와 농민, 도시서민을 다 죽이는 경제살리기는 허구의 정책”이라며 “광주지역의 경우 중소기업, 특히 자동차 부품산업에 대한 실질적인 활성화 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문화수도 육성에 대해서는 관점 전환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문화수도 육성이 단순하게 건물 몇 개 짓는 것의 문제가 아니라 삶 속에서 문화를 향유하고 삶이 반영되는 것이라야 경쟁력도 담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광주시당은 또 “민주노동당이 17대 국회 개원과 동시에 이라크 파병 철회안을 단독으로 상정하고 정리해고와 DDA 쌀협상 등의 문제에 대해 차별적인 정책으로 국정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광주시당은 이어 이번 총선에 나타난 광주민심과 관련, “민주당의 소멸은 당연하다”며 “열린우리당의 광주 싹쓸이도 과도기적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장 위원장도 “이제 열린우리당을 견제하는 것은 민주노동당의 정치적 몫으로 남았다”며 “차기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노동당과 열린우리당이 양강 각축구도를 형성하는 등 지역판세가 바뀌게 될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민주노동당 광주시당과 전남도당은 16일 오후 국립5·18묘지를 찾아 헌화·분향한 뒤 기자회견을 통해 원내 제3당에 걸 맞는 책임정치를 중심 화두로 던졌다.

시·도당은 이날 “17대 국회의원 선거결과 민주노동당의 원내진출로 민생정칟진보정치는 역사적인 첫 발을 내딛게 됐다”며 “노동자 농민 서민의 입장에서 정책을 제시하고 실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비록 지역구에서 당선자를 배출하지는 못했지만 선거기간 민주노동당 광주·전남 후보들에게 보여준 지지와 믿음을 바탕으로 진정한 야당으로서 자기역할을 다 할 것”을 약속했다.

이들은 또 “민주노동당은 이라크 파병철회·비정규직 철폐·쌀수입 개방반대를 위해 모든 당력을 집중하고 지역민들과 함께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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