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 4·15]각 당 표정...민주노동당 광주시지부 "원내정당 진입 박수와 환호로 자축"
[심판 4·15]각 당 표정...민주노동당 광주시지부 "원내정당 진입 박수와 환호로 자축"
  • 정영대 기자
  • 승인 2004.04.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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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이 겹경사를 맞고 있다. 방송3사가 일제히 발표한 제17대 총선 출구조사 결과, 반세기만에 원내진출의 감격을 이뤄낸 데 이어 민주당을 제치고 당당히 제3당 자리에 오른 것이다.

이 때문인지 15일 오후 6시 민주노동당 광주광역시당은 들뜬 미열과 함께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원내진입은 이미 떼논 당상이었고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을지의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기 때문이다.

잠시 후, 방송에서 열린우리당 압승 자막이 나간 뒤 민주노동당이 원내 9~12석을 얻을 것으로 보도되자 총선후보들과 당직자들 사이에서 "야 3당이다. 3당"이라는 함성과 함께 우뢰와 같은 박수소리가 터져 나왔다.

또 울산 북구 조승수 후보와 창원을 권영길 후보의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나타나자 일제히 박수와 환호성을 울리기도 했다.
민주노동당이 대박을 터트렸다는 자막에 이르러서는 '박장대소'를 하며 "적어도 10석 이상은 확보해야 한다"는 기대치를 밝히기도 했다. 법안상정 가능 의석수가 10석이라는 점에서 9석과 10석은 어마어마한 차이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한 당직자는 또 "(열린우리당이) 저렇게 많은 의석수를 얻을거면서 유시민 후보가 그렇게 엄살을 떨었다"고 뼈있는 한마디를 던졌다.

다음은 장원섭 광주시당위원장과 일문일답.

 ▲아직 개표가 끝나지 않은 상황이긴 하지만 17대 총선에 대해 평가해달라.

-예상 목표치보다 초과해서 전진했다. 선거운동이 진행되면서 분위기가 좋아졌다는 것을 확연하게 느꼈다. 1~2석이 아니라 10석을 전후해 원내에 진입했다는 것이 가장 큰 총선의 의미다. 국회의원 10명이면 국회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 그것은 단순한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정책결정을 유도할 수 있는 키를 잡았다는 의미다. 국회가 정책중심으로 운영되도록 방향키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다. 법안을 단독으로 상정하고 공방과정에서 국회를 바꿀 수 있는 획기적 전환점이 될 것이다.

▲민주노동당 약진의 배경을 든다면.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첫째는 민주노동당이 끊임없이 노동자, 농민, 서민 등 사회적 약자를 대변해 왔다. 이는 공약의 실현가능성을 떠나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정치세력이 등장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두번째는 객관적으로 기존 보수정당들이 보여준 구태와 부패를 심판한 것이다. 만약에 탄핵이 없었다면 민주노동당은 훨씬 크게 약진했을 것이다. 그랬다면 원내교섭단체 구성도 가능했을 것이다.

▲17대 국회에서 이라크 파병, 한-칠레 FTA, 대통령 탄핵사태 등 해결해야 할 현안이 많은 것 같다.

-민주노동당이 국민여론을 주도하여 의석 수에 상관없이 국정현안을 주도하게 될 것이다. 다른 정당과 확연한 정책의 차이로 17대 국회는 민주노동당과 나머지 당으로 구분될 것이다. 국정주도의 획기적인 축으로서 정리해고, DDA 협상, 쌀 수입 문제 등에 자기 발언력을 확보해 나가겠다.

▲열린우리당의 광주 싹쓸이가 재연됐는데 민주노동당의 역할이 클 것 같다.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사라져야 할 정치세력이다. 한나라당이 영남에서 부활한 것에 대해 개탄한다. 광주에서 민주당의 소멸은 당연하다. 열린우리당의 광주 싹쓸이는 과도기적 현상이다. 열린우리당을 견제하는 것은 민주노동당의 역할로 남았다. 차기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노동당과 열린우리당의 양강 각축구도로 판세가 바뀌게 될 것이다. 우리당을 견인해야 할 민주노동당의 정치적 몫에 대해 강한 책임감을 느낀다.

▲민주노동당의 위상변화에 따른 실질적인 책임이 요구될 것으로 보이는데.

-전국적 흐름 속에서 투쟁하던 것에서 벗어나 지역의 책임있는 정치세력으로서 역할을 하겠다. 지역 현안문제에 대해 연구하고 대안을 제시하도록 세밀하고 꼼꼼한 복안과 전망을 마련하겠다. 구체적인 현안을 세밀하게 챙겨야 책임있는 정치세력으로 시민 속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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