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로 울상 짓는 열린우리당
‘코드’로 울상 짓는 열린우리당
  • 정영대 기자
  • 승인 2004.04.14 0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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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표 코드로 무장한 탈레반 잇단 설화 지지율 상승세 찬물

“(내년 총선은) 한나라당을 하나의 세력으로 하고,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을 축으로 하는 구도로 가게 될 것…민주당을 찍는 것은 한나라당을 도와주는 격.”(노무현 대통령)

“호남에서조차 민주당이 궤멸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별로 반갑지 않다…호남 표 쏠림 현상이 나타나면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겠는가. 그 반작용으로 영남 역풍이 불까 걱정된다”(신기남 선거대책본부장)

“(이번 총선에서) 60대 이상 70대는 투표 안 해도 괜찮다. (투표일에) 그분들은 집에서 쉬셔도 된다…그분들은 어쩌면 무대에서 퇴장하실 분들이기 때문에 그분들이 미래를 결정해 놓을 필요는 없다.”(정동영 당의장)

“득표력이 매우 높은 극소수의 후보를 제외하면 지역구에서 민주노동당 후보가 얻는 표는 모두 죽은 표가 됩니다. …주변의 민주노동당 지지자들에게 정당 표를 민주노동당에 주더라도 후보 표는 우리당 후보에게 던지도록 적극적으로 설득해 나가야 합니다.” (유시민 후보)

결국 그 놈의 ‘코드’가 말썽이었다. ‘노무현표’ 코드로 무장한 일군의 ‘탈레반’들이 열린우리당 지지율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고 나선 것. 이 때문에 연일 고공행진을 계속하던 ‘탄풍(彈風)’이 한풀 꺾인 뒤 급속하게 ‘국지풍’으로 잦아들고 있다.

그 틈새를 비집고 ‘박풍(朴風)’과 ‘노풍(老風)’이 거세게 몰아치더니 이번에는 ‘신노풍(新勞風)’까지 가세할 조짐이다. 이른바 ‘탄풍’이 ‘삼풍(三風)’에 포위된 형국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 ‘탄풍’에 기대‘4·15 전투’에서 지역주의를 잠재우고 ‘전국통일’의 위업을 달성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았던 열린우리당으로선 전략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이른바 ‘코드’가 탄풍으로 모아진 지지율 과부하를 견디지 못하고 ‘누전’과 ‘방전’을 거듭하며 지지율을 까먹고 있는 형국인 셈이다. 당 안팎에서 ‘위기론’이 불거져 나오는 것은 당연지사.

이와 관련, 정동영 당의장은 노인폄하 발언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 12일 선거대책위원장과 비례대표 22번에서 사퇴한 뒤 ‘부패·탄핵세력의 국회장악 저지’를 촉구하는 단식에 들어갔다. ‘정치쇼’라는 야권의 싸늘한 반응 속에 정 의장의 이번 행보가 ‘노풍’으로 상심한 유권자의 표심을 얼마나 되돌려 놓을지 아직은 미지수다.

정동영 의장 ‘노풍’에 휩쓸려 선대위원장·비례대표 중도 하차
신기남 후보 “호남표 쏠림 현상 반갑지 않다” 지역주의 부추겨
유시민 후보 ‘민주노동당 지역구 사표’발언 ‘신노풍’ 쟁점화

당 지도부가 ‘노풍’을 잠재우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동안 이번에는 ‘신노풍(新勞風)’이 불거져 나왔다. 유시민 후보의 ‘민주노동당 사표 발언’이 새로운 논란거리로 등장한 것이다.

유 후보는 지난 12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득표력이 매우 높은 극소수의 후보를 제외하면 지역구에서 민주노동당 후보가 얻는 표는 모두 죽은 표”라며 ‘사표논란’의 불씨를 지폈다.

유 후보는 “주변의 민주노동당 지지자들에게 정당표를 민주노동당에 주더라도 후보표는 우리당 후보에게 던지도록 적극적으로 설득하자”고 밝힌 뒤 “‘정몽준 폭탄’이 터졌던 2002년 12월 18일, 그 밤을 새워 우리가 했던 일들의 기억을 되살리자”며 ‘게임’의 시작을 알렸다.

유 후보는 민주노동당 지지자들의 항의와 비난성 글이 빗발치자 다음날 재차 글을 올려 “민주노동당은 성역이 아니다”며 “흥분하지 말라”고 확전을 도모했다.

유 후보는 “민주노동당은 이번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이 상대해야 하는 경쟁상대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며 “선거 때 다른 당으로 가는 표를 우리 쪽으로 불러모으려고 노력하는 것은 모든 정당에게 허용된 당연한 권리”라고 맞받았다.

유 후보는 또 “(민주노동당이) 목표인 15석을 획득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원내진출은 이미 이룬 것이나 다름이 없다”며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은, 적어도 이 시점에서는 제로 섬 게임을 하는 경쟁상대”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노동당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노동당 김종철 대변인은 13일 발표한 논평을 통해 “지난번에는 노 대통령이 ‘민주당 찍으면 한나라당 된다’고 했는데, 이번에는 ‘민주노동당 찍으면 한나라당 된다’인가 ”라며 “열린우리당이 지지를 얻고 싶으면 민주노동당을 물고 늘어질 것이 아니라 왜 열린우리당을 찍어야 하는지 국민들을 설득하기 바란다”고 충고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이라크 파병에서 드러난 미국 굴종적 태도, 재벌정책 등 각종 정책에서 보수회귀, 한나라당 출신인사가 20%에 이르는 실패한 공천 등이 열린우리당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라며 “이제 와서 민주노동당을 찍는 표는 사표라면서 선동을 하는 것이 과연 개혁정치인가 ”라고 반문했다.

유 후보와 같은 지역구인 덕양갑에 출마한 민주노동당 정경화 후보도 유시민 후보에게 보내는 글을 통해 “연애편지론, 교회비하발언, 개혁당과의 문제 등 당신에 대한 많은 문제를 알고 있었지만 단 한번도 그것에 대해 언급한 적 없었고 네거티브하게 이용하지 않았다”고 포문을 열었다.

정 후보는 이어 “선거는 정책과 비전을 보고 자신의 이익을 대변해 줄 수 있는 당과 후보에게 표를 던지는 것”이라며 “알만한 분이 그러시니, 참 유치하고 측은하다”며 ‘앵벌이 정치의 표상’이라고 비판했다.

총선 D-1.
노무현식 코드정치가 17대 총선에서 유권자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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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2004-04-15 00:3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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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와 어떤 "일"을 같이 해보면
또는 누가 어떤 일을 하는 것을 계속 지켜보고 있노라면
아무리 그 분야에 지명도가 높은 고수(高手)라 하더라도
한 2 년 안에는 그 밑천이 다 드러나더군요.
제 개인적인 관찰의 경험 얘기입니다.

노무현 씨는 그 밑천이 1 년 만에 다 드러난 거지요.
의욕과 혈기만 앞서있지
업무수행 능력과 지혜와 경험도 없는 아마츄어리즘.

그는 미디어 토론장의 인기인 달변가였을 뿐....
5공 청문회 TV 중계방송 때부터 미디어 시대의 순풍을
때를 잘 탄 것일 뿐이었음이 다 드러난 거지요.

그가 나쁜 사람이라는 게 아니라 무능력한 사람이라는 겁니다.
그가 복귀해서 남은 임기 4년을 채우면 나라가 망가진다는 게 아니라
뒤흔들기 물 엎지르기 그림 거꾸로 걸었다가 다시 제자리 갖다놓기
등등으로 - 그걸 변화라고 그러고, 그 변화를 발전이라고 하면서 -
4년 후의 우리는 그냥 1년 전에 우리가 섰던 곳에 도로 와 있음을
보게 될 거라는 거지요.

1980년의 봄이 광주학살의 피범벅으로 난장판이 되어
그 후로 12년 후에 도로 제자리로 왔듯이

김영삼-김대중-노무현 의 혼돈 12년이 여기서 끝났으면 좋겠네요.
다시 4년 후에 지금의 1년 전으로 돌아와 있는 것보다는...

노무현이 없으면 나라가 엉망이 되고 경제가 발전할 수 없다고 하는
정동영의 마지막 기자 회견은 정말 시쳇말로 웃기는 짜장면이더구료.
선거운동 마지막 날까지 국민들에게 공갈을 때리고 으름장을 놓으며
불안심리를 자극하는, 제 정신이 아닌 사람들....

여자 혼자 뛰며 무릎으로 기어다니며 힘을 다시 모으자고 울부짖는
여러분들의 옛사랑으로 다시 돌아가세요...

그리고 정책을 개발하는데 힘을 다시 모아주십시오.
전국 정당이 안나오는 까닭은 전국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정책이
개발되지 않아서 그렇지요.

그래서 정책은 없고 공약만 있는
차림표에 탄핵반대 메뉴 한 가지 밖에 없는 당이
지리적인 분포도를 전국으로 확대했다고 전국정당이 되는 건 아니지요.

그 아니라는 거품이 이제 꺼지는 거지요.

이렇게 뒤늦게....

거품 빼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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