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오늘]내일의 지도자는 젊은이가 선택해야 한다
[투데이오늘]내일의 지도자는 젊은이가 선택해야 한다
  • 문병란
  • 승인 2002.12.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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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도 막바지, 대선도 D데이를 며칠 앞둔 세모의 거리엔 긴장감이 흐른다.
50여 년 간의 민주주의, 시행착오도 많았고 옆 걸음 뒷걸음 그 파행과 고난의 역경도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피눈물의 역사였다.

그러나 변하지 않은 철칙은 하나다. 이 시대의 주인은 권력자가 아니라 민중, 피를 방황과 혼미의 5년... 저 이스라엘 민중의 미몽 같은 광야의 방황이었던가 부정과 파행의 원죄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던 우리 고장은 국민의 정부하에서도 그 숭고한 5·18의 피 값을 제대로 찾지 못한 시행착오의 정치현실을 통감하였다.

5월 피값 찾지 못한 지난 정치현실

이제 이 낡은 정치의 청산을 염원하는 신세대의 몸부림 속에서 가까스로 대결의 명먹고 자란 자유의 나무는 그 가지 무성히 뻗어 군주 시대로 되돌릴 수 없는 영원한 자유민주주의의 요구인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민주주의에 역행했던 어떤 지도자도 온전하지 못했으며 권좌뿐만 아니라 조국에서 추방당했고 권좌를 내놓고 감옥행을 서슴지 않았다.

특히 우리 광주는 망월묘역을 원한으로 뒤덮으면서도 포기할 수 없는 자유 수호의 피 깃발을 펄럭이며 50년 파행과 독재의 권좌에 종지부를 찍었다. 그래놓고도 다시 분을 다시 찾은 민주 대행진은 계속되고 있다.

피의 혁명이 아닌 정책 대결과 평화로운 경쟁 속에서 일구어 내는 선거혁명, 5년 전 금남로의 승리를 재연할 젊은이의 미래는 오로지 젊은이들의 선택에 달려 있다.

첫 경험, 첫 사랑, 첫 기도, "첫"자가 들어간 말은 모두 가슴 설레고 신비로운 말이다. 첫 선거권을 얻은 그 젊은이의 정확한 선택이야말로 평양행 기치표 보다 더 가슴 설레이는 민족 대장정의 기적소리 일 것이다. 생각해 보라! 몇 번이고 거듭 낙선 대통령만 뽑았던 이 고장 선배들의 그 아픈 통한의 역사를...

그러나 이제 역사는 거꾸로 돌릴 수 없는 민족 대장정의 이정표를 향하여 그 기수를 돌리고 있다. 우리 운명은 우리가 개척한다. 우리가 책임진다. 우리가 선택한다. 총독부의 망령도 군정의 흡혈귀도 오만 분단과 식민 친일의 잡귀도 우리의 선택과 앞날을 방해하지 못한다. 이것이 주권국가 민중의 정당한 주체성이자 선거혁명의 권리행사이다.

월드컵 4강 신화를 일궈낸 민중의 저력, 저 일제시대 감옥을 가득 채우면서도 자주독립을 외쳤던 선열들의 항일정신, 전야의 한줌 흙으로 돌아간 수많은 의병과 무장투쟁의 그 민족적 저력이 휴전선 철책인들 못 뚫으랴, 신식민주의의 악법인들 헤체지 못하랴.

이제 새벽이 오기 전 마지막 어둠이 우리 앞에서 우리의 능력을 시험하고 있다. 더 방황하고 더 망설이고 더 많은 시행착오의 되풀이 더 많은 역사의 에네르기를 낭비할 것인가.

갈림길 선 조국, 그대들의 현명한 손으로

그러나 이것은 분명하다 기회는 자주 오지 않는다. 왔던 기회를 놓치면 백년대계는 세울 수 없다 역사는 우매한 사기극을 연출할 수도 있고 현명한 판관일 수도 있다. 생각하는 민족, 현명한 판단력을 가진 민족만이 경쟁에서 살아 남을 수 있다.

분열과 분단이냐, 통일과 단합이냐 이 갈림길에 선 조국, 그 현명한 선택은 오직 젊은이의 손길에 달려 있다. 또 그 암울한 시대의 화염병과 돌멩이에 의존하려느냐. 아니면 신성한 한 표의 권리를 정당히 행하여 젊은이의 손으로 젊은 공화국의 새로운 선택으로 승리를 맛보려느냐.

일찍이 1789년, 젊은 철학자 루소가 「사회계약설」에서 민중은 그 선택에 따라 '노예'가 될 수도 있고 '주인'이 될 수도 있다는 프랑스 혁명 그 '첫 경험'의 신비한 외침에 다시 한번 귀 기울이라.


/문병란 (본지 발행인. 시인.전 조선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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