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오늘]그래도 통일은 가까워 온다
[투데이오늘]그래도 통일은 가까워 온다
  • 문병란
  • 승인 2002.08.1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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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을 한 판 크게 벌여놓고 있는 미국의 부시 정부는 아프카니스탄을 테러 응징전의 명분으로 초토화시킨 다음 잔여 세력의 근거지와 배후 세력으로 이라크를 지목, 그 후세인정부 붕괴를 호언하고 있다.

이어 '악의 축' 발언으로 북한을 지목한 부시 정부 강경파들은 한반도도 테러 작전권에 은근히 포함시키고 있다. 그 호전성이 어느 면 상대국 빌미 잡기에 촉각을 세우던 판국에 서해 교전이 돌발했다.

남북의 긴장은 물론 전쟁시 한반도 작전권과 그 전쟁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는 미국이 이 호기를 그냥 넘길 리는 없었다.

서해교전으로 호기 잡은 미국

   
▲ 지난 6월 15일 일본의 도쿄조선중고급학교에서는 학생위원회 주최로 통일문화제 〈안녕하세요! 2002〉가 개최됐다.©민족21
그러나 공교롭게도 그 무력 충돌 사태가 세계적 평화의 제전 월드컵 절정인 4강 진출 시기에 일어났다.

그리고 그와 때를 같이한 미국의 경제상황을 커다란 혼란으로 몰아놓은 최대의 벤처기업들 엔론사와 월드컵의 분식회계장부 사건으로 어수선한 때였다.

북한도 내적 경제문제와 체제 붕괴를 막으려는 권력제도 단속과 호시탐탐 노리는 대외적 외교문제로 내우외환을 겪는 중에 터진 서해 교전은 현안 타개에 장애로 등장하였고, 대한민국도 시련대에 오른 햇볕정책의 지속과 발전이 사활이 걸린 문제인만큼 4강진출의 빅뉴스로 마냥 안심할 수만은 없었다.

그러나 군사 대국 미국도 경제가 휘청거리는데 중동전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북한을 응징한다는 것은 무리수였다.

그리하여 서해교전 사태는 야당의 거센 공세에도 불구하고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북한도 정세 대응의 민첩성으로 우발적 사태에 대한 사과문을 보냈고 우리 정부에서도 긍정적 반응을 보여 여러 가지 체널을 통해서 6.15공동선언의 정신에 따른 평화적 화해와 대화 분위기를 회복했다. 참으로 다행스러운 남북 정부의 현명한 이성적 대응이었다.

1945년 타의에 의하여 분단된지, 금년 8월로 만 57년째 분단국의 고통을 겪고 있는 우리 민족이다.

뒤돌아본다면 우리 민족을 이런 불행한 운명에 몰아넣은 것은 1910년 한반도를 강점한 일본 제국주의의 식민정책이었고, 그들 태평양전쟁의 전범자 일제의 소탕전에 소련을 38분단 흥정으로 끌어들인 미소의 분할점령에서 연유되었다.

더구나 하나의 정부를 갖고자 하는 남북회담의 성사를 암암리에 방해하여 두 개의 정부를 수립케 한 후 6.25한국전쟁을 악용하여 남북 우리 민족을 패배자 희생물로 만들면서 그들은 이 땅을 식민정책의 후유증을 앓는 동북아 전략지역으로 간주, 지금껏 휴전선이란 불행의 올가미를 씌워 준전시 상태의 비극적 분단국가로 존속시키고 있다.

남북정부의 현명한 대응 돋보여

일제의 억압에서 벗어난 지 57년이 되는 현시점에 있어서도 무력 대결을 종식시키고 화해와 대화 협상의 테이블로 끌어내는 평화통일의 중대성을 깨닫지 못한다면 민족적 구원을 얻지 못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이 땅엔 반민족적 반통일론의 사고도 여전하고 공존공생의 화해보다 반공 반통일 대결 구도에 얽매인 세력도 있다.

그러나 우리 민족은 5천년 동안 수많은 고난 속에서도 그 역사를 이어오면서 면면히 타오르는 동방의 등불이었다. 홍익인간, 이화세계의 건국 이념 하에서 단군조선의 고대 문화국을 이루었고 수많은 침략 세력을 이겨내고 민족혼을 일깨워 수준 높은 민족문화를 창조해 왔다.

2천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남북한 선수단의 공동 입장으로 한반도 통일기가 전세계의 이목을 끌었고 3년전 남북 두 정상이 굳게 포옹하고 다짐한 6.15 공동선언은 전세계 인류 평화 정신에 신선한 충격파를 주었다.

부시 정부 등장 이후 미묘한 갈등이 일어났고 서해교전 이후 공든 탑이 무너지나 걱정했었다. 이 모든 우려를 말끔히 씻고 다시 남북이 부산의 아시안게임에서 공동 입장을 합의하고 북한측도 3백여 대규모 선수단이 참여한다 전해졌다.

다시 한번 드넓은 경기장에서 순수한 스포츠 정신으로 6.15공동선언을 활짝 꽃피워야 할 것이다.


/문병란(본지 발행인. 시인. 전 조선대교수)

-today 오늘 필진-

김정길(사회운동가. 민주주의민족통일광주전남연합 상임의장)
문병란(본지 발행인. 시인. 전 조선대 교수)
박성수(전남대 경영학부 교수 경제학박사)
이민원(광주전남 자치연대 대표. 광주대 e비지니스학부 교수)
정병준(언론노련 사무처장. KBS광주방송총국 부장대우)
홍희담(소설가. 단편 깃발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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