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의 공정성을 둘러싸고 탈락후보측의 반발이 거셌던 민주당 광주 북을 지역에 대해 중앙당이 여론조사를 다시 실시키로 했다. 이는 탈락후보자들이 제시한 여론조사조작의혹 등에 대해 중앙당이 문제점을 인정한 것으로 이후 파장이 예상된다.

▲ 지난 2월 5일 민주당 광주 북을 선거구 후보자 합동토론회 ¨김태성 기자

민주당 공직심사 재심의특별위원회(위원장 김경재 상임중앙위원)는 8일 회의를 열고 광주 북을 선거구에 대한 공천탈락자들의 이의신청을 받아들여 결선에 올랐던 이춘범, 지대섭, 최경주 세 후보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다시 실시키로 결정했다.

재심특위의 이같은 결정은 공천후보 결정직후 공천탈락자들이 잇따라 여론조사기관의 조사방식에 대한 의혹제기와 관련 증거사례 등을 공개한데 이어 여론조사기관을 검찰에 고발조치하는등 파장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 공천에서 탈락한 지대섭후보의 경우 중앙당의 공천자 확정발표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여론조사기관인 한국 갤럽측이 발신전용전화를 사용하지 않았고, 조사대상자가 조사기관에 전화를 걸어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며 사례로 확인된 전화번호를 공개하는가 하면, 최진 후보도 관련 의혹을 제기하며 지난 8일 중앙당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갖기도 했다.

재심특위측은, 재여론조사는 최종결선에 올랐던 세 후보를 대상으로 하며, 그 결과가 순위에 변동이 없으면 최경주 후보로 확정하지만 순위가 달라졌을 경우엔 여론조사를 한번 더 실시해 최다지지율을 얻은 후보를 최종 공천자로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이번 여론조사는 기존의 갤럽이 아닌 제 3의 조사기관에 의뢰할 예정이다.

이같은 민주당 재심특위의 재여론조사 실시 결정은 여론조사 자체의 문제점을 인정한 것으로, 이와 비슷한 문제제기를 해놓고 있는 다른 지역구로도 그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재심특위는 광주 북을과 함께 재심신청을 했던 광주 북갑에 대해서는 "다른 경선 후보들 보다 지지율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이유로 당초 원안대로 김상현 후보를 공천자로 확정키로 했다.

한편, 민주당 중앙상임위는 재심특위의 결정에 대해 9일 오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