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사 탈당에 도의회 '사퇴촉구' 반발
박지사 탈당에 도의회 '사퇴촉구' 반발
  • 이광재 기자
  • 승인 2004.03.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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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도의회 민주당 소속 의원 20여명이 15일 의회본회의장에서 긴급의원총회를 열었다. 대통령탄핵여파가 전남도로 확산되고 있다. 전남도의회 민주당 소속의원들이 15일 박태영 전남도지사의 민주당 탈당 및 우리당 입당선언에 대해 즉각 반발하고 나선 것. 이들 민주당 소속의원 20여명은 이날 탈당선언 직후 도의회본회의장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박지사의 당적변경에 대한 규탄과 함께 도지사직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채택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박지사가 민주당 후보로서 도지사에 당선됐음에도 당을 옮긴 것은 도민들에 대한 배신이고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박지사 탈당은 개인의 영달을 쫓는 철새정치인의 전횡”이라고 꼬집었다. 의원들은 또한 박지사의 우리당 입당의 성격에 대해 “열린우리당의 총선 올인 전략 속에서, 검찰내사설이 나돌았던 박지사가 위기 모면을 위해 벌인 정치적 흥정”이라 규정하고, “박지사는 도지사직을 사퇴하고, 이에 따른 모든 도정혼란도 박지사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 박태영 도지사의 탈당에 허탈해 하는 민주당 소속 전남도의원들
성명서 낭독에 앞서 의원들은 자유발언을 통해, 오는 18일 본회의를 열어 박지사에 대한 사퇴권고결의안을 상정키했다.

의원들은 또 오는 본회의에서 박지사와 정무직 공무원들을 모두 출석시켜, 박지사의 이번 탈탕배경으로 거론되는 건강보험공단 이사장 재직시절의 비리논란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하자는 제안도 내놓았다.

이일형 운영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의원긴급총회는 전체 49명의 도의원(민주당 42명) 가운데 28명이 참석, 최종 성명서 채택을 할 즈음엔 22명이 남았다.
이들은 박지사에 대한 질타에 대해선 다양한 의견으로 목소리를 높인 반면, 사퇴를 촉구하기 위한 방안으로서 자신들과 관련된 부분이 나오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자유발언에 나선 박필순 의원(광양)과 서대석 의원(순천), 그리고 허기하 의원(곡성)은 “박지사의 탈당은 유권자에 대한 배신행위”라고 입을 모았고, 또다른 의원은 “국회가 대통령을 탄핵한 것처럼 도지사도 의회에서 탄핵하자”고 비난의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같은 탄핵주장은 조례에 관련 근거가 없는 것으로 확인돼 더 이상 진전되지 않았다.

반면, 김창남 의원(장흥) 등이 “이번 기회에 주민소환조례제정을 서둘러서 도지사든 도의원이든 잘못이 있으면 소환할 수 있게 하자”는 의견을 제시하자, “본회의 전까지 시간이 있으니 더 얘기해보자”는 정도에서 이야기를 마무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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