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광주비엔날레 전시 계획·작가 확정
2004광주비엔날레 전시 계획·작가 확정
  • 이광재 기자
  • 승인 2004.03.2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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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관객’ 도입...4개의 주제전과 지하철 등 4곳의 현장전
다섯번째 광주비엔날레가 오는 9월10일 개막을 위해 선정 작가명단을 발표하는 등 본격 궤도에 오르고 있다. (재)광주비엔날레는 16일 서울 태평로 클럽에서 `2004 광주비엔날레 기자회견'을 열고 주제전과 현장전으로 구성된 행사개요와 이날까지 선정이 확정된 참여작가 명단을 공개했다.

먼지 한톨 물 한방울 ’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비엔날레는 기존의 계급적이고 차별화된 개념인 본전시와 특별전이라는 틀을 깨고, 주제전(비엔날레관 제1-4전시실)과 5·18 자유공원·광주 지하철 도청역사 및 지하철차량 등 4곳의 공공장소로 구성된 `현장전'(Sites)으로 치러진다.

특히 이번 비엔날레는 사상 처음으로 관객의 참여를 작품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참여관객제’가 도입, 60가지 주제를 가지고 미리 선정된 국내외 60명의 참여관객과 이들과 함께 작업의 호흡을 맞출 60팀(개인 또는 단체)의 작가가 짝을 이룬 작품들이 선보일 예정이다.

참여관객으로는 문규현 신부가 새만금에 대한 자신의 철학과 고민을 제출하고 그에 적합한 작가로 ‘부안사람들’이라는 미술 프로젝트팀을 선정한 데서 보듯 일종의 ‘주문형 제작’과 비슷하지만 작가와 관객이 의견을 꾸준히 공유하면서 제작한다는 점에서 그것과 일치하진 않는다. 이같은 방식의 참여작가제도로 세계 40여개국에서 200여명의 작가들이 참여할 계획이고, 현재 120여명이 선정된 상태라고 비엔날레측은 밝혔다.

그런데, 개막 6개월을 앞둔 시점에서 참여작가 선정이 마무리되지 못한 점 때문에 일정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없지 않다.
이에 대해 비엔날레측은 “예년보다 훨씬 빨리 본격 준비에 들어갔지만 올해 처음으로 시도된 참여관객제 때문에 일정이 더딘 것은 사실이다”면서 “하지만 최초의 시도이니만큼 제대로 준비해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제전

주제전은 `먼지'(비엔날레관 제1전시실), `물'(제2전시실), `먼지+ 물'(제3전시실), `클럽'(제4전시실)으로 나뉘어 열린다.

`먼지'는 현대사회의 파편화된 존재와 역사의 갈등문제 등 여러 현장들에 대한 자가진단의 장으로 소멸보다는 생명을 배태시키는 진보의 은유다. `물'은 다양한 현상계 생명체들의 치유와 거듭나기 과정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마당이다.

그리고 `먼지+물'은 전 지구적 환경에서 비롯된 억압과 제한된 미학적 판단기준들에 대한 재정의를 통해 본질적 질서로 회귀하려는 자연질서의 힘을 담아내는 작품들로 짜여진다.

특히, `클럽'은 5회 광주비엔날레가 내건 차별성·친근성·축제성을 구현하는 장으로, 1~3전시실과 달리 관객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 등이 어우러짐을 목적으로 한 공간이다. `클럽'에는 영국의 안니 라티를 비롯한 3명의 외국작가와 김민지, 임옥상, 홍신자, 홍호섭 등 4명의 한국작가가 참여한다.


■현장전(SITES)

`현장전'은 정해진 전시공간의 한계를 벗어나 시민들의 삶의 공간을 찾아가는 현장 중심의 전시다. 광주 5·18 자유공원, 지하철 도청역사, 비엔날레 교육홍보관, 비엔날레관 앞마당에 꾸며질 테마파크 등 4곳에서 열리는 현장전시들은 관객에게 보다 풍부한 문화소통과 참여의 공간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현장 1-`즐거운 발자국 흥겨운 축제마당'(비엔날레관 앞마당)=비엔날레관 앞마당 주차장 공간을 관객들의 쉼터로 활용하기 위해 조명이 내장된 발자국 조형물, 담장, 컨테이너 카페, 공중전화 부스 등이 설치돼 테마파크로 탈바꿈한다.

▲현장 2-`한국특급'(Korean Express·교육홍보관)=장석원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이 전시기획을 맡은 이 전시는 비엔날레 창설10주년을 맞아 국제 무대에 한국미술의 진면모를 소개하는 동시에 국내의 신예·중진작가들을 함께 끌어들임으로써 한국문화의 역동성을 드러낸다.

▲현장 3-`그 밖의 어떤 것들'(5·18 자유공원)=그동안 `박제된 기억'속으로 사라진 역사공간 5·18 자유공원을 재조명하고 국가발전과 산업화의 중심논리에서 `그 밖의 어떤 것'들로 밀려난 가치들을 새로운 문화코드로 접근한다.

▲현장 4-`광주비엔날레 에코메트로'(광주 지하철)=개통원년을 맞는 지하철 도청역사와 전동차를 무대로 하는 이 프로젝트는 비엔날레를 도심과 지역, 그리고 일반관객에게 `배달하는' 독특한 성격의 전시다. 이벤트 연출가 장동조(인포아트코리아 대표)씨가 연출을 맡은 이번 전시는 4량을 끄는 지하철 전동차 두 대에 그림을 비롯한 다양한 작업을 시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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