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동구 선거 본궤도에
광주 동구 선거 본궤도에
  • 이광재 기자
  • 승인 2004.03.2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주-민노 후보결정....우리당 24일 국민경선실시
   
▲ 혼미를 거듭해온 우리당 동구경선이 가닥을 잡고있다.
여야당을 막론하고 총체적 난맥상을 보이던 광주 동구선거구가 탄핵정국을 거치면서 매듭이 풀려가고 있다.

민주당의 경우 경쟁을 벌이던 세 후보 가운데 구해우 후보가 16일 민주당 탈당을 선언한 데 이어 김경천 후보도 이튿날 경선출마 포기를 선언함에 따라 김대웅 후보가 단수후보로 확정됐다.

구해우 후보는 국회에서 탄핵안이 가결된 직후 민주당의 지지도가 바닥을 치는 상황까지 온데다, 그동안 김대웅 후보와 함께 경선을 치를 수 없다는 주장을 해오던 터라 결국 민주당을 탈당했다. 하지만 이후 무소속으로 출마할지 여부에 대해선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김경천 후보는 스스로 ‘가장 억울한 현역 의원’이라며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다. 김후보는 경선포기 선언 하루 전인 16일 “그동안 민주당 지키기에 가장 앞장 서왔지만, 당이 나를 배신하니 나도 어쩔 수 없다”며 “비례대표나 단수공천을 해주지 않으면 탈당이나 다른 방법을 강구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경천 후보는 특히 “이 지역 민주당 현역의원 가운데 중앙당에서 단수공천을 주지 않은 사람은 나밖에 없다”면서 “여자이기 때문인 데다 강운태 의원이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치르는 경선에서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심경을 털어놓기도 했다.

앞으로의 행보와 관련, 김후보는 22일 창당 예정인 기독교신당 참여에 대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공천장을 쥐긴 했지만 김대웅 후보도 걱정이 없진 않다. 탄핵정국으로 광주지역에서 민주당의 지지도가 바닥을 치고 우리당의 지지도가 50%를 훌쩍 넘어선 탓. 김후보는 “민주당의 지지도가 밑바닥인 상황에서 중앙당의 경선관리 잘못을 이유로 탈당을 고려해보라는 주위의 권유가 있었다”고 고민을 토로하면서도 “하지만 민주당을 버리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리당은 그동안 경선 방식을 두고 중앙당의 방침이 혼미를 거듭해오다 결국 오는 24일 100% 국민참여경선방식으로 노인수, 양형일, 이윤정 세 후보간 경선을 치르는 것으로 지난 19일 확정됐다.

경선방식을 두고 중앙당 방침이 오락가락한 것은 여야를 막론하고 마찬가지였지만, 우리당 광주 동구의 경우 특히 심한 사례로 꼽힌다.

우리당 동구는 당초 4명의 경선후보가 경선방식을 합의함에 따라 경선일정을 준비하다가 나흘만에 일정이 보류가 된 이래, 2후보만의 제한경선, 세 후보간 여론조사방식, 그리고 최근엔 ‘전략지구선정’ 등으로 반전의 반전을 거듭해왔다.

결국 지난 19일의 최종 발표는 2월 13일 “네 후보간 국민경선 실시하라”는 중앙당의 공식 지침이 발표된 지 36일만에, 후보들간 또는 후보와 중앙당간 싸움으로 피투성이 멍만 든 채로 원점으로 돌아온 셈이다. 달라진 점이라곤 당초부터 국민경선방식을 주장해왔던 박현 후보가 경선에서 제외됐다는 점.

이에 대해 박후보측은 19일 “박현 후보 한 사람만을 경선에서 배제할 이유도 없고 중앙당에서 설명하지도 않았다”면서 경선중지 가처분신청 등 사법적 또는 물리적 방법을 동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때문에 우리당 동구는 큰 틀에서 가닥은 잡혔지만, 법적인 문제가 제기 될 경우 논란의 여지는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후보를 내지 못했던 민주노동당의 경우, 지난 18일 동구지구당 후보선출대회를 통해 안상연 후보(여. 37)를 선출함으로써 광주시내 7개 선거구 가운데 서갑을 제외한 모든 선거구에 후보를 내게 됐다.

이 밖에 한나라당 정필중 후보와 자민련 김애송 후보는 일찌감치 당 총선후보로 확정, 나름대로 민심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