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기 전 행정자치부 장관
“유권자 여론조사 바람직…나주 단일선거구 유지돼야”“15대 총선때 신한국당 출마 인간적으로 거부 못했다”
정당법이 발효되고 중앙당이 개혁공천 방식으로 유권자 여론조사 방법을 정하면 수용하겠다.
▲ 나주와 화순의 선거구 통폐합이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한 입장은.
나주 단독선거구 유지를 바란다. 나주인구가 10만2천명인데 3천명이 부족하다고 인근 선거구와 통폐합하는 것은 너무 작위적이다. 선거구는 역사성과 지역대표성 등을 고려해 획정해야 한다.
그래서 화순과 통폐합에는 반대한다. 지역 대표성을 고려해 농촌지역을 별도지역으로 구분하고 예외규정을 둬야 한다. 화순과 나주는 밀접한 생활권도 아니고 지리적 근접성도 떨어진다. 굳이 통폐합을 강행한다면 생활권과 문화권이 비슷한 지역을 희망한다.
▲ 한·칠레 FTA 국회비준에 따른 나주지역 피해방지 대책이 있다면.
정부가 농가부채 탕감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농어촌 발전대책과 FTA 후속이행 특별법을 제정하는 등 충분한 대책을 세웠다. 하지만 재원운용 계획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
FTA 발효에 따른 대응방안을 개방품목별, 시·군별, 개별농가별로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 7년 동안 1조5천억원을 지원한다는 것만으로는 막연하다. 농가별로 직·간접피해액을 산정하고 정부가 지원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와 함께 농촌지역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방안도 동시에 강구해야 한다. 외국산 농산물과 경쟁할 수 있도록 가격과 품질의 경쟁력을 높이고 이를 지원해야 한다.
▲ 광주시와 나주시가 경륜장문제와 정부합동청사 유치 등을 둘러싸고 갈등을 겪었는데.
경륜장은 나주시가 먼저 유치계획을 세우고 추진했는데 광주시가 나중에 문제를 제기해 중간지역에 설치하게 됐다. 다소 불만스럽지만 향후 공평하게 투자하고 이익을 배분하는 등 공정한 운영이 중요하다.
정부합동청사는 일관성 있는 행정을 위해 나주로 오는 것이 정도다. 나주는 그동안 광주권에 흡수돼 독자적 기능과 역할을 못했다. 국가균형발전 측면에서도 나주로 결정돼야 한다.
▲ 항간에 2002년 광주시장선거에 출마했다가 중도하차 한 이유가 '최규선 게이트'와 관련이 있다는 소문이 있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 음해세력의 허무맹랑한 추측이다. 경선 과정이 너무 혼탁스러워 공직자로서 인생관과 원칙에 맞지 않아 불참했다. 최규선은 본적도 없었다. 당시 DJ아들도 구속됐는데 연루됐다면 아무 일없이 넘어 갔겠느냐.
▲ 이제껏 소신 없이 양지만 추구해온 출세 지향적 인사라는 평가가 있는데.
행정고시에 합격해서 직업공무원의 길을 충실히 걸어왔다. 직업공무원은 대통령이 바뀌더라도 꾸준히 자기 역할을 해야 한다. 이점에서는 고건 총리도 마찬가지다. 정부에서 행정능력을 인정받아 필요한 곳에서 일을 한 것이지 누구를 찾아다니며 써달라고 아부해 양지로 간 것은 아니다.
▲ 행정관료로 함께 했던 역대 대통령들을 평가한다면.
전두환 전 대통령과 노태우 전 대통령에 대해 직접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 다만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교한다면 YS는 지시할 때 치밀하지 못하고 구체성 없이 감각으로 국정운영을 했다.
하지만 DJ는 세밀하고 치밀하며 분석적이고 논리적이다. DJ는 또 남북화해와 시장-민주주의의 병행, 개혁개방, 민주주의의 진전 등을 일궈낸 대단히 위대한 대통령이다.
▲ 광주시장 재직당시 그레그 주한미대사의 방문을 받고 ‘한국의 민주화는 주한미군의 전쟁 억지력 덕분이고 반미운동은 극히 일부 학생운동권 뿐’이라는 요지의 발언을 한 걸로 알고 있다. 얼마 전 노무현 정부의 대미외교라인 경질을 둘러싸고 자주외교 논란이 있었는데 대미관에 대해 밝혀달라.
그런 말을 했는지 기억이 불확실하다. 하지만 과거의 수직적인 대미관계에서 수평적 대미관계로 가야한다. 자주라는 표현이 적절한지 모르지만 대등한 국가관계에서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경쟁해야 한다. 국력이 신장되고 남북화해가 진전되는 등 과거에 비해 상황이 많이 달라진 만큼 필요한 목소리를 내는 것도 필요하다.
▲ 15대 총선에서 신한국당 후보로 출마하고 2002년에는 민주당 후보로 광주시장에 출마했다. 그리고 우리당 입당자로 발표되는 등 당적변경에 대한 비판이 있다.
15대 총선 당시 장관직에 있어 출마권유를 인간적으로 거부하지 못했다. 여당으로 일하는 것이 고향의 발전을 위해 유리하다고 생각했다. 이후 민주당 창당발기인으로 참여하고 국민의 정부에서 행자부 장관과 여수대 총장 등을 맡았다. 우리당 입당발표는 자기들의 희망사항을 표현한 것뿐이다.
▲ 전국적인 네임밸류를 바탕으로 민주당의 전국정당화와 총선승리를 위해 수도권에 출마할 의향은 없나.
다선 의원도 아니고 국회의원을 한번도 안했다. 정치신인이지 중진이 아니다. 고향에서 정치해보려고 정치에 입문했다. 수도권에서 출마하는 것은 맘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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