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 & 쿨> '혁신'대회가 지연된 이유
<핫 & 쿨> '혁신'대회가 지연된 이유
  • 시민의소리
  • 승인 2004.0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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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광주 전남 지역혁신협의회 창립대회가 열린 광주 무등관광호텔.
혁신협의회에 거는 지역민의 기대를 반영하듯 행사장에는 일찌감치 자치단체,의회, 시민사회단체 대학,경제.언론계 등의 인사 1백여명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러나 행사시간이 다되도록 공동대표단은 단 한사람도 보이지않았다.

같은 시각, 이들은 행사장 옆에 마련된 소 회의실에서 무언가 열띤 토의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논의의 주제는 누가 공동대표회 ‘의장’을 맡는가 하는 것. 공동대표들의 호선으로 뽑게돼있는 의장의 성격을 ‘민간’으로 할 것인가 ‘관(단체장)’으로 할 것인가 하는 다툼이었다.

평소 통과의례정도로 여겼던 의장 선출건은 공동대표단에 참여하고 있는 인사들이 광역자치단체장과 광역의회의장, 광주전남 발전연구원장(당연직)과 각 혁신주체별 대표등인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뜨거웠다.
“중앙이란 관점에서 탈피, 지방스스로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는 혁신협의회의 취지를 살리려면 민간차원서 맡아야 한다.”
“지역개발문제는 지금껏 시도가 추진해왔고 또 출범시기이므로 관에서 맡는게 옳다.”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고 행사시작 시간은 어느새 20여분이 훌쩍 지났다.
이에 ‘각 대표들이 돌아가면서 순차적으로 맡도록 하자’는 절충안이 나왔다. 그러나 “처음 시작인 만큼 자치단체장이 이끌어줘야한다”는 반발이 곧바로 나왔다.

“민간의 역할을 지나치게 강조하려면 애초부터 관에서는 참석하지 말아야할 것”이란 의견까지 나왔다. "광주 전남 초광역시대를 맞아 이제 상징적 차원서라도 민간이 맡아야한다”는 목소리는 점차 힘을 잃었다.
민간이냐 관이냐하는 상반된 주제만큼 각각 이를 주장하는 주체들도 눈길을 끌었다. 민간차원을 지지하는 입장에는 의장과 교수 등이였고 관쪽에는 지역 상공회의소와 언론사 대표들이 자리했다. 대학측 고위인사들은 줄곧 입을 다물었다.

행사 시간에 쫓긴 참석자들은 ‘처음인 만큼 관에서 맡되 시장이 공석이므로 박태영 전남지사가 의장을 맡는 것’으로 결론을 지었고 시종 조용히 토의를 지켜보던 박태영 전남지사는 이를 수락했다.
‘지역 혁신’을 꿈꾸며 본 행사장에 모인 분과위원들은 30여분 늦게 입장한 공동대표단을 맞아 영문모를 박수를 보냈다.
'자립형 지방화전략을 능동적으로 추진한다'는 혁신협의회 창립대회 한 풍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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