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광주광산지구당 경선 후보
- 나병식 후보(이하 나)= 지난 30여년 동안 사회운동을 본령으로 알고 풀빛출판사를 운영하면서 민주화 운동의 이론적 지평과 실천의 확대를 모색해 왔다. 당시 우리사회의 관심사는 정치적 자유의 확대와 기본권 신장 등 사회개혁이었다. 85년 2·12 총선 당시 신민당으로부터 민주화운동청년연합 몫으로 성북구 공천을 주겠다는 제의를 받았지만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당시 광주항쟁의 전 과정을 담은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를 제작하는 등 광주항쟁의 진실을 알리자는 생각뿐이었다. 97년 정권교체에 성공한 국민회의에 몸담으면서 정치개혁과 사회개혁의 산실이 되기를 기대했지만 그러지 못해 탈당한 뒤 2000년 광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상향식 공천을 통해 국민의사가 수렴되고 지역공동체를 통한 정치세력의 형성이 가능할 것 같아 출마하게 됐다.
▲ 이번 총선은 그 어느 때보다 인물선거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 인물선택의 일차적 기준을 제시한다면.
- 김 = 참신성이다.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새로운 정치를 할 수 있는 참신성과 정치개혁에 대한 의지가 있어야 한다.
- 현 = 정치인이 왜 욕을 얻어먹는가. 그것은 새 정치에 대한 갈망 때문이다. 능력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돈 안받는 깨끗한 사람이 필요하다. 참신하고 깨끗하면서 개혁성과 능력을 갖춰야 한다. 이제 정치인들은 말이 아닌 희생과 봉사를 바탕으로 처음과 끝이 똑같아야 한다.
- 김 = 국민들이 깨끗한 정치를 원하는 것은 삶의 질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정치개혁 없이 경제·민생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참신하고 개혁적이며 국정경험이라는 전문성을 고루 갖춰야 한다. 하나라도 결격이 있으면 국회의원직을 수행하는 데 문제가 있다.
- 나 = 지난 20세기 우리는 식민지 경험과 민족분열, 독재의 횡포가 민족의 운명을 결정하는 등 좌절과 수모를 겪었다. 그 때문에 독재와 반독재 국면에서 정치에 기생하는 기득권이 형성되고 부정과 부패가 만연하는 비정상적인 국가발전의 길을 걸어왔다. 이로 인해 민주화 운동의 속도와 폭이 대단히 빠르게 진행 돼 21세기 민족통일을 향한 사회적 토대를 만들었다. 21세기 국제사회에 민족국가의 성원으로 참여하기 위해서는 정치인들이 정치공동체 형성과 사회개혁의 활로를 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시대적 사명을 뒷받침할 치열한 헌신성과 사회개혁에 대한 통찰력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된다.
▲ 열린우리당에 참여하는 인사들에 대해 ‘그 인물이 그 인물’이라는 평가도 있다.
- 현= 너무 황당하고 어안이 벙벙한 주장이다. 경선자금을 수사하다 밝혀진 것이 아니라 다른 수사를 하다 밝혀진 내용이다. 기계적 형평성에 맞추는 것은 말이 안된다.
- 김= 절도범이 왜 나만 잡냐, 다른 범인도 잡아라 라고 주장하는 격이다.
- 나= 지역정서 한편으로 DJ를 계승한 정치세력의 한 사람으로 한화갑 의원에 대한 기대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불법정치 자금에 대해 성역 없는 수사를 요구하는 여론도 엄존하고 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정치적 보복이라는 우려를 보이고 있다. 불법적 정치자금에 대해서는 누구든지 수사대상이 돼야 한다. 이런 진통을 깨끗한 정치를 위한 밑거름으로 삼아야 한다.
▲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수행 능력에 대해 5점 만점의 점수를 준다면.
- 현= 4·5점을 주고 싶다. 노 대통령이 비교적 잘하고 있다. 경제문제와 호남소외·배신론 등 많은 부분이 왜곡됐다. 지방분권도 잘하고 있다. 노 대통령이 자기의사를 알려낼 수단이 언론밖에 없는데 편향된 시각으로 보도하고 있다. 중간평가-재신임 발언은 노 대통령만 할 수 있는 발언이다. 측근비리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것이다. 이는 민주당과 한나라당도 비리에 공동책임이 있다는 의미와 함께 대통령 측근에 대한 경고의 의미도 담고 있다.
- 김= 정치개혁 의지의 측면에서는 만점을 주고 싶다. 역대 대통령들은 빚진 게 많았다. 재벌기업에서 정치자금을 받고 도와준 사람들에게 신세도 갚아야 했다. 하지만 노 대통령은 빚진 게 없어 소신 있게 정치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국정운영에 대해서는 솔직히 행정경험이 부족했다. 과거 권위주의-독재정부에서 공부만 할 수 없었다. 국정경험이 부족해 경제문제, 대미관계, 대북문제에서 전략적 고려와 판단이 부족해 3점이다. 하지만 국익에 대한 헌신과 희생이라는 자세문제에 대해서는 4.5점을 주고 싶다.
- 나 = 노 대통령은 가장 짧은 시간안에 대통령에 당선됐다. 부산 비주류-민주당 비주류-사회운동 비주류-법조계 비주류라는 ‘4비’를 딛고 대통령에 당선된 것은 정치혁명이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에게 폭발적인 기대치를 갖게 했다. 인사문제의 경우 국민참여를 확대해 건국이래 최대의 지평을 넓혔다. 문제는 정책에 대한 사후결과를 검증하는 시간이 너무 짧았다는데 있다. 국민의 정부시절 남북관계 진전, IMF 극복과 경제활성화, 국제관계에 대해 계승하면서도 우려를 준 점이 있다. 경제분야에 있어 신용불량자 문제를 노 정권이 너무 안이하게 대처하고 있다. 수출이 증대되고 있지만 내수가 진작되지 않고 있다. 경제문제에 대해 국민들에게 고통을 요구할 것은 요구하고 희망을 심어줄 것은 심어주는 솔직성이 필요하다. 국민경제에 대한 솔직한 실상과 좌표를 제시해야 한다.
▲ 한·칠레 FTA 국회비준과 이라크 파병안에 대한 입장은.
- 김= 이라크파병과 FTA 비준안에 대한 공론화 과정을 충분히 가진 뒤 정부가 법안을 제출했다. 국회가 반드시 의결해야 한다. 물론 농민피해에 대한 보존대책을 마련해야 하지만 이 사안과는 별개다.
- 나 = 각 당이 총선에 직면해 의원 개개인의 정치입장을 통제하기 어렵다. 의원 소신과 이해관계에 따른 자유투표로 가야 한다.
- 현= 충분히 토론과 대화를 거친 만큼 국가시책을 따르는 것이 마땅하다. 개인적으로 이라크파병과 FTA비준에 대해 반대하지만 당론에 따르겠다.
▲ 만약 국회의원에 선출된다면 가장 해보고 싶은 입법을 한가지씩만 소개해달라.
- 현= 국회의원 3선이상 금지법안을 만들고 싶다.
- 김= 20세기 독재·권위주의 경제구조와 패러다임을 21세기 개방형 세계경제와 국제화에 맞는 방향으로 새로 짜고 싶다.
- 나=21세기 한국사회를 먹여 살릴 수 있는 성장동력을 지원하고 조사하는 내용에 대해 입법화하고 싶다. 국민국가와 통일시대를 대비하는 지원목록에 대해 엄중하고 객관적으로 조사해 우리사회의 현재 위치를 파악해야 한다.
- 현= 3선이상 의원 중 제대로 된 정책을 내놓는 의원을 본적이 없다. 이제 새로운 물결이 나서야 한다.
■ 각 후보 프로필
- 김동철 후보는 광주일고와 서울법대를 졸업한 뒤 1989년 권노갑 의원 정책보좌관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1996년 15대 총선에 무소속으로 입후보 낙선했으며 2002년에는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을 거쳐 지금은 한국석유수출입협회 회장과 광산포럼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 현해성 후보는 전남대 수의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2002년 노사모 전남대표일꾼으로 노무현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섰다. 2003년에는 국민통합 개혁신당 광주전남창당추진위원회 공동대표를 역임한 뒤 현재는 (주)이코바이오 연구소장과 온누리 동물병원장을 맡고 있다.
- 나병식 후보는 서울대 재학시절 반유신 시위와 민청학련 사건으로 투옥됐으며 80년에는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으로 구금됐다. 풀빛출판사를 운영하며 출판운동에 앞장섰으며 2000년 총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낙선했다. 현재 광주전남경제발전연구소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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