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보 총무국장의 '진실 비껴가기'
광주일보 총무국장의 '진실 비껴가기'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4.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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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회사 영업 비밀/ 사실과 다르게 악의적 노출/ 그 저의는 뭔가" 지난 18일 발생한 시민의 소리 인쇄거부 사태가 전개되는 과정에서 이상옥 광주일보 총무국장이 시민단체 대표들에게 사실과 전혀 다른 발언을 해 물의를 빚고 있다. 인쇄거부 사태와 관련, 지난 23일 광주일보사 총무국장실을 찾은 윤영민 민주노총 광주전남지역본부장, 나기백 참여자치 21 사무처장 등 시민단체 대표에게 이국장이 '평소 인쇄과정에서 교차로측이 계약조건을 지키지 않았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국장은 이들 시민단체 대표들에게 "당초 계약 인쇄부수보다 훨씬 적게 찍는 등 계약사항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는 것. 하지만 시민의 소리 인쇄책임을 맡고 있는 광주교차로 김창훈 사장(시민의 소리 공동대표 이사)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 계약을 지키지 않은 적이 없다. 시민의 소리는 이국장이 언급한 부수보다 훨씬 많은 부수를 정상적으로 발행하고 있다"며 "일반적으로 극비사항으로 분류되는 상대 계약회사의 인쇄부수를 인쇄 총책임자가 의도적으로 누출시킨 것은 상도덕의 기본을 모르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김사장은 또 "이국장이 인쇄부수와 관련, 사실과 전혀 다르게 축소시켜 발언한 것은 다분히 악의적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계약 상대회사의 영업비밀을 의도적으로 흘린 것은 법적책임을 물을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다"고 말했다. 또 이국장은 이날 '교차로가 당초 계약과 달리 B급 인쇄용지를 공급해 윤전실에 먼지가 많이 발생하고 기계에도 무리가 간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에 대해서도 김창훈사장은 "지금까지 대한제지에서 생산되는 정상적인 신문 용지만을 사용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계약서상에도 광주일보와 동일한 용지를 사용하도록 규정하고 있을 뿐 A급을 사용해야 한다는 조항조차 없는데도 이국장이 엉뚱하게 이문제로 계약위반 운운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이국장은 문제가 됐던 지난 18일 새벽 0시 20분까지 인쇄작업이 지연된 사실에 대해서도 '시민의 소리 인쇄작업은 스포츠조선 인쇄가 끝나는 시점에서 시작하며 시간이 지연되는 사례는 자주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사장은 "계약사항에는 자정부터 인쇄를 시작하기로 돼 있지만, 통상 밤 11시쯤에 시작되는데 광주일보 윤전팀이 이를 한시간 넘게 지연시켰던 것은 '인쇄를 거부하겠다'는 다른 표현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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