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광주지역 출마 후보들
“이번 총선에서 ‘민주노동당 투표’ 분위기 확산…시대변화 실감”
“정치하는 놈 다 똑같아…당신 안 변할 것 같냐” 정치불신 심각
“권력 목적화 시킨 정치인 변절…당과 개인의 세계관 일치 시켜야”
“땀 흘리지 않는 국회의원 불한당…노동의 가치 정치에 통용 필요”
“광주·전남지역 언론에서 민주-우리-민노당 3자구도 만들어 줘야”
▲ 국강현 후보(이하 국)= 요즘 유권자들을 만나면 민주노동당에 투표하겠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그런데 광산구의 경우 인물도 찍겠다고 하더라.(웃음)
▲ 김용진 후보(이하 김)= 97년만 해도 명함을 주면 유권자들이 도망을 갔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민주노동당에 대한 대중정서가 혁명적으로 변하고 있다. 그래서 마치 고기가 물 만난 듯이 살고 있다.
▲ 안영돈 후보(이하 안)= 분위기가 확실히 달라졌다. 단골 이발소 주인이 ‘지금 정치권으로는 안된다’며 대단히 적극적으로 민주노동당 홍보를 해준다.
▲ 오병윤 후보(이하 오)= 얼마 전 노사모 행사에 갔는데 ‘열린우리당이 개판’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정치개혁을 열망해 노사모와 우리당 활동을 하는데 뱃지 단 사람들이 행세하면서 ‘너희들이 정치를 아느냐’고 해 ‘그럴 바에야 민주노동당을 찍겠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 같았다.
▲ 국= 정말인 것 같다. 유권자들이 이번 선거에는 절대 속지 않고 기존 정치권을 찍지 않겠다고 하는 말을 많이 들었다. 또 우리당 일부 예비후보들이 지구당 사무실보다 더 큰 사무실을 가지고 있는 것에 당직자들도 놀라는 눈치다.
▲ 김= 하도 보수정치인들이 잘못해서 유권자를 만나면 답답한 측면도 있다. 정치하는 놈은 다 똑같다는 것이다. ‘당신은 안 변할 것 같냐’며 ‘과거 진보운동 하던 사람들이 보수정당에 들어가 다 변하지 않았냐’고 다그칠 때는 당혹스럽다. 아무리 어떤 이야기를 해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유권자들도 있어 고민이다.
▲ 안= 확신을 심어줘야지.
▲ 안= 지난 70년초 대통령선거에서 DJ가 이미 예비군 폐지, 부유세 신설, 전태일 열사 정신계승 등을 주장했던 사실을 알고 놀랐다.
▲ 오= 번번하게 권력장악에 실패하다가 급기야 권력을 목적화 시키면서 변한 것이다.
▲ 김= 이제 ‘3김식’ 정치는 끝났다. 새로운 시대에 걸 맞는 우리이야기를 하자. 오늘 선거사무실을 마련하기 위해 건물주에게 연락을 했는데 내놓지 않겠다고 했다. 선거가 끝나고 나면 무슨 해코지라도 당할까 하는 ‘소시민적 의식’ 때문이다. 그래서 직접 건물주를 만나 다른 건물주도 민주노동당 후보에게 사무실을 내줬지만 처음과 끝이 모두 깨끗했다고 설득을 했다. 그런데 건물주가 민주노동당 후보는 ‘모두 과격할 줄 알았는데’ 하면서 사무실을 내줬다.
▲ 안= 민주노동당에 대한 인식 때문에 아직도 건물주들이 꺼려하는 것은 사실이다.
▲ 오= 당이 권위가 안 서면 개인이 아무리 똑똑해도 도움 안 준다. 당의 위력이 커질수록 개인도 유연화 된다.
▲ 국= 명함용 사진을 찍었는데 3만원을 달라고 했다. 그런데 사진이 잘못 나와 다른 사진관으로 갔다. 민주노동당 후보로 나오려고 하니 사진 좀 잘 찍어 달라고 하니까 많이 신경을 써주면서도 2만원 밖에 안 받았다. 그러면서 ‘마음 같아 선 공짜로 해주고 싶었는데…’라고 하더라. 그러고 보면 돈벌이로만 장사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양심적으로 장사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
▲ 오= 운동하기 힘들다. 하지만 그런 재미도 없으면 어떻게 운동하냐. 대중들이 그렇게 살아가는 구나 믿고 대중 속에서 살아야 한다.
▲ 국= 민주노동당 후보로 나온다고 하니까 장모가 명함을 돌리겠다며 달라고 했다. 장모가 정치에는 문외한이지만 이 상태로는 안 된다며 정치인이야기만 나오면 TV 채널을 돌려버린다.
▲ 오= 한 사람을 변화시켜내는 것이 얼마나 힘든데.
▲ 김= 어떤 유권자가 내 명함에서 ‘금강산여행사 대표’라는 직함을 보더니 대뜸 ‘사장도 민주노동당 후보가 될 수 있냐’고 물어 한참을 웃었다. 민주노동당은 원래 노동자와 농민만 있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잠시 개인적인 대화로 어수선해진 사이 김 후보에게 광주·전남의 경우 낙천·낙선 대상자가 3명밖에 선정되지 않은 것에 대한 소감을 물었다.
▲ 김= 민주노동당은 모든 국회의원들을 반대한다. 거기에는 우리와 함께 할 사람이 없다. 이번에 대상자로 선정된 66명은 아무런 의미도 없다. 김상현 의원이 낙천대상자로 선정되면 선거에 유리할 수도 있지만 그런 선거운동 하고 싶지 않다. 민주노동당의 힘으로 집권해야 정치혁명이 가능하다. 노무현 대통령도 국민의 힘으로 당선됐지만 잔머리 굴리다 미국 가서 사대외교를 하는 등 국민을 배신했다. 국민의 힘을 믿고 개혁드라이브를 전개했어야 한다.
▲ 국= 민주노동당이 뭘 가지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민주노동당은 전체를 위해 일하기 때문에 겁날 것이 없다.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몇 명만 있으면 이라크파병이나 한·칠레 자유무역협정 같은 것을 쉽게 통과 못시킨다. 민주노동당이 원내에 들어가면 국정을 제대로 감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깨끗한 국정운영으로 국민에게 돌아오는 것이 많다.
▲ 안= 국민들이 피부로 민주노동당의 활약상을 느끼게 될 것이다.
▲ 오= 그렇게 되면 다시 자치의 문제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이번 총선에서 자치를 기반으로 삼아야 한다.
▲ 안= 민주노동당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 오= 이번 선거는 이길 수 있다. 이기는 방법은 자신의 구체적인 삶 속에서 찾아야 한다. 득표력에 대해 부담이 많지만 선거혁명은 대중의 힘으로 가능하다고 본다.
▲ 김용진 후보 | ||
▲ 김= 국강현 위원장은 저 나이에도 주례를 몇 번이나 섰다.
▲ 국= 직장에서 만난 조합 후배들이 주례를 부탁할 때마다 ‘나보다 훌륭한 어르신들이 많다’고 거절했지만 ‘당신이 위원장이니까 책임져라’고 해서 몇 번 서본 적이 있다.
▲ 안= 가끔씩 힘들 때면 조합원들이 야속할 때가 있다. 특히 간부들에게 더 그렇다. 그럴수록 현장을 나갔다. 가장 힘들고 최종적인 결정을 내리기 힘들 때 현장에 내려가면 정답에 대한 확신이 생긴다. 당도 마찬가지다. 당원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헤아리는 것이 중요하다.
■ 다음은 각 후보 프로필
- 오병윤 후보는 1985년 전남대학교 총학생회장으로 삼민투 사건으로 제적됐으며 지난 대선에서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 광주시 선거운동본부 공동본부장을 맡았다. 현재는 민주주의 민족통일 광주전남연합의장, 민주노총광주전남지역본부 자문위원, 민주노동당 서구지구당 위원장과 국회의원 후보를 맡고 있다.
- 안영돈 후보는 1988년 현대자동차서비스(주)에 입사, 1999년 현대자동차서비스 노동조합 제7대 위원장과 현대자동차 3사 노조 통합추진위원장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민주노동당 광주시지부장, 광주전남 통일연대 상임공동대표, 민주노동당 광주북을 국회의원 후보로 활동하고 있다.
- 김용진 후보는 조선대학교를 졸업한 후 광주가톨릭노동사목 교육위원장과 새시대 노동연구센터 대표를 역임했다. 1999년 민주노동당 창당발기인으로 입당한 뒤 2002년 광주전남청년단체 협의회 초대의장을 거쳐 현재는 한국청년단체협의회 부의장과 민주노동당 광주 북갑 국회의원 후보를 맡고 있다.
- 국강현 후보는 광주농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광주지역 금속노동조합 동진금속 분회장을 역임한 뒤 현재는 송정초등학교 학부모 운영위원, 광주지역금속노동조합 위원장, 민주노총광주전남지역본부 미조직비정규직특별위원회 위원장, 민주노동당 광주 광산구 국회의원 후보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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