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인터뷰-고재유] “국회변화와 생산적 의정활동 적임”
[릴레이인터뷰-고재유] “국회변화와 생산적 의정활동 적임”
  • 정영대 기자
  • 승인 2004.02.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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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재유 전 광주시장 ■고재유 광주여대 총장 17대 총선에서 광산구에 출마하기 위해 민주당 공천신청을 한 고재유 광주여대 총장을 29일 만났다. 때마침 박광태 광주시장의 법정구속 소식이 전해져 이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그러자 고 총장은 “뭔가 해보려고 노력했는데 참…”이라며 “정치 실세라고 하는 사람들이 날마다 그러니 조용히 학교에 있는 것이 신간은 편한데”라고 즉답을 회피했다. 고 총장은 또 인터뷰 내내 울려대던 휴대폰과 씨름을 하며 경선 지지를 호소하는 등 마당발로서 면모를 보여줬다. “이번에는 되지. 왜 떨어지긴….” 살짝 엿들은 통화 한 대목에 따르면 고 총장은 이미 승리를 낙관하는 분위기다. 고 총장은 정치초년생이지만 일각에서 ‘구시대 인물’이라는 비난여론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 “견해차”로 일축하고 ‘조문정캄 논란에 대해서도 ‘인지상정’이라는 말로 비켜갔다. 고 총장은 광산구청장과 민선 2기 광주시장을 역임한 뒤 현재는 광주여대 총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17대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민주당 공천신청을 한 걸로 알고 있다. 출마동기는. - 국민들은 지금 청렴한 인물과 국익을 위해 일할 전문성 있는 인사 그리고 참신하고 개혁적인 국회의원 상을 바라고 있다. 지난 40여년 동안 공직활동을 하면서 별다른 불미스런 일없이 청렴하게 행정을 펼쳐왔다. 그리고 구청장과 시장, 대학총장, 법조계 활동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아 입법활동과 지방자치 육성, 현실적인 교육정책을 제시할 수 있는 전문가라고 자부한다. 국회의 변화와 생산적인 의정활동을 위해 입지를 굳혔다. ▲ 그동안 무소속 출마를 검토한 걸로 알고 있다. 민주당에 공천을 신청한 이유가 있다면. - 민주당 공천규정이 현역의원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고 공정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 그런데 전갑길 의원이 주민여론조사를 통한 경선을 치르겠다고 선언해 공정성이 보장될 것으로 보고 민주당에 공천신청을 했다. ▲ 지구당 일각에서 당원과 시민 각 50%를 표본으로 여론조사를 하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데. - 전 의원이 이미 완전 유권자 여론조사 방식의 경선을 치르겠다는 대국민 선언을 했다. 어제 상무위원회 첫 회의에서도 경선참여를 선언한 세 후보자가 유권자 여론조사를 하겠다고 상무위원들에게 약속했다. 당연히 지켜질 것으로 본다. 일부 과잉 충성하는 상무위원들이 당원 50%를 포함시키는 여론조사를 비공식적으로 거론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명분도 없고 대중적 호응도 얻을 수 없을 것이다. ▲ 고재유

▲ 전 의원이 이른바 ‘절충식 여론조사’를 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 전 의원의 인격을 믿는다. 전 의원이 기득권를 버리고 공정한 여론조사를 하겠다고 선언한 것에 대해 경의를 표했다.

▲ 일부 지구당에서 상무위원회 구성을 둘러싼 잡음이 그치질 않고 있다. 상무위 구성에 대해 불만은 없나.
- 광산지구당을 위해 노력한 분들이 상무위원에 선출됐다. 인선에 대해 조금도 불만이 없다. 최근 상무위원장 교체는 임기만료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다.


“여론조사 경선방식 수용 공정성 확보로 민주당 공천 신청”
“구청장·시장 활동 등 다양한 현장 경험이 경쟁력의 원천”



▲ 시민참여 경선에 거부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광주시장 경선 당시의 기억 때문이 아닌가.
- 2002년 광주시장 경선은 참여 대상자 선정에서부터 공정성이 없었다. 경선관리위원회도 일방적으로 구성돼 편향적인 관리를 했다. 이제 다 지난 일인데 그만 하자.

▲ 정치 초년생임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구시대 인물’이라는 비난 여론도 있다.
- 견해차다. 60세의 나이에 한참 활동하는 분들도 퇴진 압력을 받고 있는데 이제 정치에 입문하느냐는 비판적 견해를 피력하는 사람들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 하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과 비교적 젊은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비교해보면 경륜 있고 노련한 분이 오히려 든든하게 일을 할 수 있는 측면도 있다. 반면 젊은 분들은 과감하게 개혁을 할 수 있는 측면도 있기 때문에 국회는 노-장-청이 두루 참여해야 안정과 개혁이 조화를 이룰 수 있다.

▲ 광주시장 재직시 공과를 평가한다면.
- 민선 2기는 지난 50년 동안 엄두도 내지 못했던 많은 것을 이룬 융성기였다. 광산업, 디자인 산업, 태양열 산업, 문화산업을 일으켰고 제2순환도로, 평동산단 진입로 등 간접시설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특히 도시행정의 난제인 쓰레기 매립장, 화장장, 소각장 등의 문제를 원만하게 추진했다. 하지만 재정자립도가 광역단체 중 전국 최하위여서 주민의 욕구를 모두 충족시키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 시장재직 당시 ‘조문정캄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는데.
- 광주에서 15대째 살아온 만큼 친인척들이 많다. 광산지역에서 30년동안 장학회와 향우회를 운영했고 구청장과 시장, 총장을 하다보니 많은 인맥들과 얽히고 설킨 것이 사실이다. 근래 들어 2번이나 상을 당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위로해 줬다. 그런 분들에게 연락이 오면 이간된 도리로서 가야한다. 하지만 근무 중에 간 적은 한번도 없다.

▲ 17대 총선을 앞두고 호남중진에 대한 물갈이 요구가 거세다. 어떻게 생각하나.
- 전국적으로 지명도가 있는 분들이 수도권에서 출마한다면 지역에서 정치신인들이 배출될 수 있기 때문에 바람직한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 정치자금 문제로 국회의원들이 줄줄이 구속되고 있다. 돈 안드는 선거를 위한 방안이 있다면.
- 일단 대선거구제를 실시해야 한다. 그리고 정당공천을 시민여론조사 방식으로 하면 된다. 그러면 후보자들이 유권자들을 쫓아다닐 필요가 없다. 그리고 실현가능성은 희박하지만 국회의원 4선 금지조항을 만들어야 한다. 국회의원들이 비리에 연루되는 것은 차기 선거를 의식해 선거자금을 모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 최근 열린우리당의 ‘단체장 빼가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정당 선택이야 본인들 자유지만 민주당 공천으로 당선됐으니 임기동안 당적을 바꾸지 않아야 도리라고 생각한다.

▲ 전갑길 의원과 차별성 내지는 경쟁력을 든다면.
- 구청장과 시장으로 활동하며 많은 행정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실효성 있는 정책을 내놓을 수 있다. 광주여대 총장 등 교육계에도 다년간 몸을 담아 실사구시의 교육정책을 수립할 수 있다. 이와 함께 20여년간 검찰직종에서 활동했기 때문에 법률전문가로서 입법활동을 원활하게 할 수 있다. 내실 있는 의정활동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경쟁력이자 차별성이다.

▲ 광산구 현안을 꼽는다면.
- 광산구는 그린벨트가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산과 경지정리를 한 논과 밭을 제외한 모든 그린벨트를 해제해야 한다. 어등산과 왕등지역을 관광레저 타운으로 개발하고 평동산단 2단지 개발을 추진해야 한다. 2007년으로 연기된 지하철 2호선을 2006년까지 앞당겨 완공하고 광주역의 송정리 이전을 추진해야 한다. 이와 함께 공군비행장의 이전과 소음감소 대책을 마련하고 농촌지역의 시내버스 운행횟수를 더 늘려야 한다. 이외에도 첨단지역의 인구유입에 따른 교육여건 개선이 시급하며 위축된 송정 상권도 활성화해야 한다.

▲ 마지막으로 경선 승리를 낙관하나.
- 구민들과 정이 많이 들었고 나름대로 구청장과 시장을 바르게 했다고 자평한다. 때문에 구민들의 호응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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