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광주 동구‘내홍 극심’
민주당 광주 동구‘내홍 극심’
  • 정영대 기자
  • 승인 2004.01.1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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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광주동구지구당(위원장 김경천)이 내분에 휩싸여 ‘적전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미 ‘입당문제’와 ‘문건파문’으로 두어 차례 ‘홍역’을 치른 바 있는 동구지구당이 이번에는 ‘상무위원회 구성’을 둘러싸고 물리적 충돌까지 치닫는 등 극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동구지구당은 지난 14일 오전 지구당사에서 상무위원회를 개최하고 손재홍 광주시의원을 상무위원장으로 선출하는 등 101명(당연직 42명·선출직 59명)에 대한 상무위원 선임을 가결했다. 지난해 11월 당헌·당규 개정에 따라 기존 상무위원회의 법적 지위가 상실되고 새로 구성된 상무위가 법적 효력을 지닌다는 중앙당의 유권해석에 따른 것이다.

개정된 당헌·당규는 기존에 지구당위원장이 지명하던 지명직 상무위원을 추천직 상무위원으로 교체토록 했다. 이와 함께 당연직보다 선출직의 숫자가 더 많아야 한다는 조항도 삽입했다. 현역 지구당위원장의 입김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이에 따라 추천직 상무위원이 되려면 당원 10명이상의 추천을 받아야 하며 각 동당 정수를 넘었을 경우 공개추첨으로 선정된다. 동구의 경우 각 동당 기본정수는 2명이며 인구수에 따라 3∼5명인 곳도 있다.

입당문제·문건파문 이어 상무위 구성 ‘불공정’ 논란
김경천 의원측 “중앙당 일정 충실…불공정 납득못해”
김대웅 후보측 “소집절차·구성 등 문제…원천 무효”
구해우 후보측 “공천개선안 수용안되면 탈당 등 대응”


이와 관련, 동구지구당 당원 50여명은 이날 지구당 사무실로 몰려가 “상무위 소집절차와 상무위원 선임방법에 문제가 있다”며 “김경천 위원장의 기득권 보호를 위해 기습적으로 구성된 상무위는 무효”라고 거세게 항의했다.

동구의회 의원 11명도 성명을 내고 “김 위원장이 추천자가 다수일 경우 공개추첨하도록 돼 있는 당헌을 무시하고 지구당 동협의회장과 구의원 등 당직자들과 일체 협의 없이 1∼2일 사이에 고교동문이나 YWCA 관계자, 측근 추천자들로 상무위원을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이날 오전 10시에 상무위를 개최하기로 정해놓고 구의원 등 당연직 상무위원들에게 당일 오전 8시40분 이후 휴대폰 문자 메시지로 회의 사실을 알렸고 심지어는 회의 시작 30분전에 전화로 통보하는 등 공당으로서 최소한의 민주적 절차를 무시했다”고 밝혔다.

김대웅 후보측 관계자도 “동구지구당이 원로당원들을 배제하면서 부부와 20대 등 최측근 인사들을 상무위원으로 결정했다”며 “불법 각본을 다 짜놓은 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경선에 이기기 위해 막가파식으로 행동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 후보측은 “추천직 상무위원 구성과 소집절차상 등에 문제가 있어 이번 상무위 구성은 무효”라며 “중앙당 이의신청을 통해 지구당위원장이 사퇴한 이후 상무위를 재구성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구해우 후보도 “동구지구당이 친인척과 개인연고를 바탕으로 상무위를 구성하는 등 사당화 하고 있다”며 “중앙당이 자기역할을 포기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구 호보는 이어 “들러리를 서는 경선에는 참여할 수 없다”고 말한 뒤 “공천개혁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탈당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의원측은 “지난 8일 상무위 구성에 대한 공고를 냈다”며 “이후 추천인 서명을 받아온 사람들을 대상으로 공개 추첨해야 하지만 성의를 봐서 모두 수용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측은 또 “중앙당에서 25일까지 새로운 상무위원 명단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며 “설 연휴 등을 감안해 물리적 시간표를 더 미룰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측은 이어 “19일 지구당위원장이 사퇴하고 상무위에서 중앙당이 제시한 3가지 경선방법 중 하나를 선택한 뒤 2월말까지 경선을 하라는 중앙당 일정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며 “다른 경선방법을 제시하거나 일정을 조정한 것도 아닌데 심각한 불공정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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