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총선 잘 만났다'
시민단체 '총선 잘 만났다'
  • 시민의소리
  • 승인 2004.0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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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녘의 4월 총선이 시민단체의 정치개혁 운동으로 눈이 부실 것으로 보인다. 이곳 지역 시민단체들의 '총선맞이'는 한마디로 '분주함' 그 자체다. 각 정치권은 벌써부터 최대의 폭풍으로 다가설 낙천낙선운동과 당선운동에 초긴장하고 있다.

지역내 시민단체들은 지난해부터 일찌감치 4월 총선을 단단히 벼르면서 '태풍 만들기'를 준비 해오고 있다. 후보자 정보에서부터 구체적인 총선대응까지 유권자와 함께 할 수 있는 정치개혁 방법을 짜느라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특히 이 지역 정치권은 오랜 민주당 텃밭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밑으로부터 거세게 일고 있는 것. 시민단체들은 더러는 설레이는 마음으로, 더러는 비장함으로 '눈이 부신 4월'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 일까? 4월 총선에 대한 시민운동 진영의 방침도 '말 많은 형식과 모양새 갖추기'에서 '실질적인 정치운동'으로 풀어 가고 있다.

이 지역 시민단체들은 지난해 연말부터 5차례 이상 내부 토론을 거치는 동안 정세인식과 운동방식의 차이를 극복하고 현실적인 대안들을 모색 중이다. 물론 내부에서는 '물갈이론'으로 대표되는 당선운동과, 낙천낙선운동이 차이를 보이고 있으나 지역혁신과 정치개혁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지역실정에 맞게 합의를 해나가고 있다.

이들 시민단체들은 17일 오후 광주에서 57개 단체 내부 활동가 회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총선 방침을 정한 후 설날 이전에 공개 발표 할 예정이다.

이날 광주·전남 시민단체가 밝힐 4월 총선 방침은 크게 △후보자 검증과 공개 △광주와 전남 공동 낙선운동 전개 △지역에 따라 당선운동 결합 △선거대책본부 2월10일 전후 결성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현재 시민단체들은 개별적으로 정세분석 및 총선입장을 정리하고 있으며 전남 지역 각 지역단위에서는 내부 협의를 통해 공동대응을 수립 중이다.

낙천낙선에서 당선운동까지 '물갈이'
광주 전남 2월 초 총선운동본부 결성
각 후보진영 긴장 속 최대변수로 부상

이 과정에서 전남지역 시민단체들은 '물갈이 연대'가 표방하는 이른바 '당선운동'을, 광주지역 시민단체 일부는 '낙천낙선운동'을 중심에 두고 있으나 큰 대립 없이 상호 결합하는 선에서 진행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남지역은 다선 의원이 많아 낙천낙선운동에 대한 한계가 뚜렷하다는 악조건 때문에 당선운동을 통해 '될 사람을 밀어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나오고 있다. 이처럼 이 지역 4월총선은 낙천낙선이라는 빨간딱지 붙이기에서 특정후보 당선까지 지역별로 다양한 운동으로 결론이 모아 질 것으로 예정이다.

한편 올해 이 지역 총선운동이 지난 2000년 낙천낙선운동과 다른 점은 전국 300여개 단체가 단일한 조직과 전술로 일사분란하게 특정 후보 낙선운동을 펼쳤다면 올해는 지역에 따라 이를 병행한다는 것이다.

또 당시에는 시민운동진영이 선명하게 부각됐으나 올해는 정치환경 및 조건의 변화로 다양한 시민단체들이 지역의 정치조건 및 실정에 맞게 자율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시민운동의 순수성 유지냐 정치단체냐의 내부 딜레마에 빠지지 않고 정치개혁이라는 큰 흐름으로 이어 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한 근거로 광주시민단체 협의회 한 간부는 "내부적으로 순수성 훼손이냐, 정치단체냐를 놓고 우려가 있었으나 지역민들의 저변에 깔린 의식이 이를 굳이 구분하지 않고 정치개혁을 원하고 있어 다양한 방법과 방식으로 진행 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즉 정치개혁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시민단체의 순수성 여부는 그리 중요치 않다는 여론이 강하다는 것.

이밖에 참여자치21, 광주·전남 개혁연대, 전남사회 연구회도 오는 27일 오후 광주에서 '국회의원 검증 토론회'를 열고 본격적인 물갈이 행보에 나선다. 점차 4월의 정치개혁 표적을 향해 서민들의 분노가 방아쇠로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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