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원인제공 세력 심판 받아야”-광주방문 민주당 추미애 의원
“분당 원인제공 세력 심판 받아야”-광주방문 민주당 추미애 의원
  • 정영대 기자
  • 승인 2004.01.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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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 1년 내내 이미지 정칡우리당 전철 밟지 마라”

“지구당위원장 사퇴없이 상무위 구성하면 공정·민주성 벗어나”

"민주당 변화 거부하고 간판 안주하는 한 광주민심도 관망할 것"


민주당 추미애 의원이 ‘호남중진 용퇴론’에서 한발 물러섰다. 그렇다고 ‘물갈이’의 필요성까지 접은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공천혁명’이라는 ‘역공 드라이브’로 경선 국면을 정면돌파 할 태세다. ‘인적쇄신’과 ‘개혁적 면모’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심산이다. 이에 따라 호남중진 의원들은 안팎으로 ‘바꿔 열풍’이라는 ‘내우외환’에 시달리며 ‘호남중진 물갈이론’의 시험대를 통과해야 할 시련에 직면하게 됐다.

이와 관련, 추 의원은 지난 14일 광주평화개혁포럼 구해우 대표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뒤 기자간담회를 갖고 “개혁의 힘을 빼버린 분당세력도 단죄해야 하지만 버티기로 일관하며 분당의 원인을 제공한 세력도 겸허하게 물러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추 의원 또 우리당의 ‘정동영 효과’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이 1년 내내 이미지 정치에 주력했지만 모두가 허상이었다”며 “우리당이 그런 전철을 밟으면 안 된다”고 일축했다.

추 의원은 지구당 공정경선 방식과 관련해 “지구당위원장이 사퇴하지 않은 채 상무위원회를 구성하고 경선 방법을 결정한 뒤 물러나는 것은 공정성과 민주성에 어긋난다”며 “공정성, 민주성, 투명성, 경쟁력 등을 갖출 수 있는 방안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추 의원은 이어 “우리당은 노무현 대통령의 퇴장과 함께 당명도 사라진다”고 말한 뒤 “오는 17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개혁하면 깃발을 들고 내용 있는 얼굴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해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을 용의가 있음을 시사했다.
추 의원은 노 대통령의 우리당 입당 발언에 대해 “입당 서류만 안 냈지 이미 노무현 당”이라며 “조만간 그 실체를 드러낼 것”이라고 공박했다.

다음은 추 의원과 일문일답.

▲ 호남 중진의원 용퇴론을 제기하셨는데.
- ‘지진이 나야 무너지는구나’하는 둔감한 사람들이 있는 반면 ‘박쥐가 날아다니면 지진이 오겠구나’하고 준비하는 사람도 있다. 호남중진 용퇴론은 공천혁명을 해야한다는 뜻이었다. 개혁의 힘을 빼버린 분당세력도 단죄해야 하지만 버티기로 일관하며 분당의 원인을 제공한 세력도 겸허하게 물러나 심판을 받아야 한다.

▲ 최근 우리당이 ‘정동영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데 민주당의 대응방안은.
- 원칙이 중요하다. 민주당의 개혁성을 납득시키고 전파하는 것은 시간과의 싸움이지 상대와 싸움이 아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1년 내내 이미지 정치에 주력했는데 모두가 허상이다. 그런 전철을 우리당이 밟으면 안된다고 조언하고 싶다.

▲ 공천개혁연대가 건의한 내용에 대해 어떻게 할 것인가.
- 중앙당에서 건의문을 봤다. 일리가 있다. 지구당위원장이 사퇴 없이 상무위원회를 구성하고 경선 방식을 정한 뒤 물러나면 공정성과 민주성에 어긋난다. 개혁은 단발성이 아니라 정치의 대변화를 착근시킬 수 있는 방향성과 내용을 갖춰야 한다. 공정성, 민주성, 투명성, 경쟁력 등을 갖출 수 있는 방안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보완하겠다.

▲ 상향식 공천방식에 대한 문제제기가 많다.
- 공천혁명의 방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검토·고민하고 있다. 신중한 판단을 내려 말 바꾸기를 하지 않겠다. 비리연루자 등 부적격자들은 공천자격 심사를 통해 사전에 걸러질 것이다. 상향식 공천이 공정성과 민주성, 경쟁력을 다 충족시킬 수 있느냐 하는 우려가 있다. 상향식 공천이 일부 인사들의 자리보전을 위한 것이라는 이해관계 측면의 우려와 양질의 정치신인을 키울 수 있느냐 하는 순수한 우려가 그 것이다. 조만간 당 안팎의 목소리를 모아 가까운 시일 내에 대책을 세울 것이다.

▲ 우리당과 차별성을 가져간다면.
- 우리당은 배신당이다. 노 대통령의 퇴장과 함께 당명도 사라진다. 하지만 민주당은 역사적 검증과 평가를 받아 당명이 바뀌더라도 영속된다. 이미지 추구에 함몰돼 같이 대응할 필요가 없다. 여론몰이에 개의치 않겠다. 원칙과 제도화가 착근돼야 정치의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다.

©김태성 기자
▲ 우리당 정동영 의원에 맞서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을 용의가 있나.
- 민주당이 개혁하면 깃발을 높이 들고 내용 있는 얼굴이 되도록 하겠다. 변화는 선언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 이번 총선이 한나라당과 우리당의 양강구도로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는데.
- 한나라당과 우리당 양강구도라는 말은 언론이 만들어준 것 아니냐. 정동영 의장과 최병렬 대표가 만난다고 양강구도가 되는 것이 아니다.

▲ 노 대통령이 신년회견에서 우리당 입당을 시사했는데.
- 우리당에 입당 서류만 안 냈지 이미 노무현당이다. 노무현 당이 아닌 척 하니까 대통령과 당의 지지율이 다른 것 아닌가. 조만간 실체를 드러낼 것이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최근 일부 여론조사 결과 광주지역 민주당의 지지율에 변화조짐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는 민주당이 잘하라는 애정 어린 채찍이다. 변화를 거부하고 민주당 간판에 안주하면 광주민심도 관망하겠지만 이미지와 구호가 아닌 스스로 개혁하려는 노력을 보인다면 더 큰 지지로 돌아올 것이다. 이번 총선은 위기이자 기회다. 앞으로 정치의식이 가장 높은 광주와 전남을 흡족하게 해 줄 자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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