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일그러진 신문
우리들의 일그러진 신문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4.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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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소리 편집진입니다. 4월 18일자 1면 기사가 삭제된 것에 대해 우선 시민의 소리 독자 및 네티즌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또한 일부지역의 경우 우편발송이 되지 못한 점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기사 삭제의 건에 대한 경위 및 이에 대한 시민의 소리 편집진의 입장을 밝히겠습니다. 1. 시민의 소리 인쇄처인 광주일보사는 인쇄 직전에 광주일보에 대한 외부감사보고서(금감원 자료)에 대한 본지의 기사를 필름상에서 확인하고 인쇄를 거부하였습니다. 2. 평소 인쇄마감은 밤 12시지만 이날 인쇄는 다음날 새벽 1시가 넘어서도 인쇄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본보 인쇄 및 배포 책임자는 인쇄를 거부하는 광주일보측에 설득을 포기하고 우선 신문발행 중단을 막아야겠다고 판단, 1면과 3면 일부기사를 본지에 게재됐던 내용으로 채우고, 광주일보측은 그때서야 인쇄에 들어갔습니다. 3. 저희 제작진이 이번 사안에 대해 즉각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이유는 광주일보의 인쇄 거부로 인해 시민의 소리가 일그러진 모습으로 발행된 것과, 인쇄거부를 수용하고 1면 기사를 제작진의 참여하에 새롭게 제작하는 것과 어떤 것이 시민의 소리 정체성과 맞느냐는 문제로 고민하였기 때문입니다. 4. 저희 제작진은 만일 광주일보의 인쇄거부를 수용하고 기사를 대체했더라면 신문의 겉모양은 그럴듯 했겠지만, 결과적으로는 '삭제된 기사'를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 되고, 차라리 일그러진 채 발행된 것이 '삭제된 기사'을 오히려 되살렸다는 판단을 하였습니다. 실제로 이 기사는 종이신문에선 사라졌지만 저희 시민소리닷컴, 오마이뉴스, 뉴스통 등을 통해 그 파급이 상당했음을 말씀드립니다. 5. 저희 제작진은 이번 사안에 대해 광주일보가 자사에 불리한 기사가 실린 신문에 대해 인쇄를 거부한 결과가 지역신문의 현실을 더욱 적나라하게 보여준 것이라 판단합니다. 저희 제작진은 이번 인쇄거부 및 기사교체의 과정상의 여러 문제에도 불구하고 신문 제작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시민의 소리 독자 및 회원 여러분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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