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인터뷰-이정일]“이번 총선 선거혁명 기원될 것”
[릴레이 인터뷰-이정일]“이번 총선 선거혁명 기원될 것”
  • 정영대 기자
  • 승인 2003.12.2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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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연구소 이정일 대표

▲ 이정일 전 서구청장 ⓒ김태성 기자 ‘이 숯도 한 때는 흰 눈이 얹힌 나뭇가지였겠지’ 2#1연구소 이정일 대표는 지난 9일 민주당 후보로 광주서구 17대 총선출마를 선언하면서 짧은 시구를 통해 복잡한 속내를 토로했었다. 지난해 민주당 광주시장 후보경선에서 ‘다잡은 고기’를 놓친 아픔이 채 아물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때문인지 이 대표는 인터뷰 간간이 ‘좌절’ ‘슬픔’ ‘실의’라는 말로 고통스러웠던 지난 1년의 ‘와신상담’을 ‘반추’했다. 그와 동시에 ‘위로’ ‘격려’ ‘용기’라는 말로 ‘전화위복’의 의지와 총선에 대한 낙관적인 희망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지난 17일 기자와 인터뷰에서 중앙과 지방에서 행정경험과 지난 8년 동안 서구구정을 책임져 왔던 것을 자신의 최대 강점으로 꼽았다. 지방행정 전문가로서 중앙정치와 지방자치를 접목시킬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는 주장인 셈이다. 광주시장 후보경선에서 승리하고도 ‘후보교체’라는 수모를 당했던 이 대표가 이번 경선에서 명예를 회복하고 새로운 정치인으로 거듭날지 주목된다. 다음은 이 대표와 일문일답. 광주시장 후보교체 백번 접어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는 아픈 시련”“객관적이고 공정하게 경선방법 결정되면 경선 불복 절대 없다”“무안공항, ‘DJ공항’명명 광주·전남 정체성을 담아야 발전” ▲ 이번 총선에 출마하게 된 동기가 있다면. - 중앙과 지방에서 행정경험을 토대로 광주를 동북아 경제시대의 중추도시로 만들고자 지난해 민주당 광주시장 후보로 출마했었다. 그런데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승리하고도 후보교체라는 아픔을 겪었다. 지난 1년은 크나큰 슬픔과 시련의 시간이었지만 나름대로 실의를 극복하고 주변의 격려로 국회의원 총선에 출마하게됐다. 중앙정치를 통해 광주시와 서구의 발전을 위한 정책과 비전을 실현하고 싶다. ▲ 지난해 민주당 광주시장 후보경선에서 후보교체라는 아픔을 겪었는데. - 지난해 민주당 광주시장후보 경선은 새로운 정치실험이었다. 시민과 당원 13만명이 참여해 나름대로 공정하게 원칙을 세워 치러졌다. 후보선정이후 상대후보가 불복하고 시장에 뜻이 있는 몇 분들이 의혹을 부풀리며 여론재판 비슷하게 해서 후보가 교체됐다. 후보교체 이후 사법적으로 무혐의 판정을 받았다. 시민과 당원 13만명이 당선시킨 후보를 의혹만 가지고 교체한 것은 백번 접어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는 아픈 시련이었다.

▲ 지방자치에 남다른 애정을 가진 걸로 알고 있는데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광주시장에 출마할 의사는 없나.


- 정치는 현실인 만큼 현실적 판단이 대단히 중요하다. 지금은 중앙정치에서 포부를 펼쳐보고 싶은 것이 희망이다. 따라서 시장출마 문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 우리당 정동채 의원과 각별한 사이로 알고 있다. 정 의원의 입각설에 대해 들어본 적 있나.

- 정동채 의원과 두 차례 면담을 통해 출마입장을 전달한 바 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 가능하면 선거구 분구 등을 통해 서로 피해나갈 수 있다면 서로에게 좋은 일이 있을 것이다. 정 의원 입각설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 없다. 그리고 이미 갈 길을 정했으니 이런 저런 이야기에 좌고우면 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

▲ 서구의 분구가 확실시되고 있는데 어느 지역이 유리할 것으로 보는가.

- 분구 이후의 상황을 지켜본 뒤 최종적으로 결정하겠지만 서구 전체에서 고르게 지지를 받고 있어 어느 쪽이라도 상관은 없다.

▲ 민주당 경선후보 입지자 중 가장 어려운 상대를 꼽는다면.

- 모든 분들이 나름대로 훌륭한 역량을 갖춘 분들이다. 개인적으로 늦게 출마했지만 많은 분들이 희망적인 조언을 해주고 있다. 객관적인 지지도도 무난한 것으로 보여 희망적으로 경선에 참여하고 있다.

▲ 중앙당에서 3가지 경선방식을 결정했다. 어떤 방식의 경선이 바람직하다고 보나.

- 어떤 주체가 경선을 관리하느냐에 대한 문제는 있지만 세 가지 모두 장단점이 있다. 여론조사 방식은 상대 당 유력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한 역선택 과정에서 의외의 조사결과가 나올 수 있다. ARS 방식도 몇 줄의 이력만으로 후보를 올바르게 결정할 수 없다. 후보를 잘 모르는 시민들이 순간적으로 결정할 수밖에 없어 객관성을 담보할 수 없다.

▲ 당내 경선에서 다소간 불공정한 요소가 있더라도 결과에 무조건 승복하겠나.

-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경선방법이 결정돼야 한다. 그렇게만 된다면 어떤 방식이든 무조건 이긴다. 경선 불복은 없다. 지난 시장후보 경선에서도 일부후보들이 결과에 승복하자고 서약해놓고 불복하는 사례가 있어 불미스런 일이 발생했다.

▲ 강운태 시 지부장이 특정후보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소문이 있던데.

- 강운태 시 지부장은 내년 총선의 전체 사령탑으로 특정인을 염두에 두지 있지 않을 것으로 본다. 지난 기자간담회에서도 민주당이 다수당이 되기 위해서는 깨끗하고 공정한 경선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시 지부장으로서 총선관리를 잘해 나갈 것이라고 믿는다.

▲ 이번 총선은 DJ 퇴임과 민주당 분당이라는 새로운 정치지형에서 치러지는 첫 선거다. 이번 총선의 의미를 어떻게 바라보나.

- 과거에는 당수와 당 최고위층의 뜻에 따라 후보자가 결정되고 공천장이 내려오다 하루 아침에 바뀌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하지만 이번 총선은 경선을 통해 지역주민들이 아래로부터 지역발전을 이끌 수 있는 역량 있는 후보를 선택하는 선거혁명의 기원이 될 것이다.

▲ 총선을 둘러싼 정치권의 세대교체 논쟁도 한창이다.

- 연령에 따른 세대교체는 문제가 있다. 어떤 사고와 정치적 행태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신-구정치인으로 구분돼야 한다. 세대교체는 이번 총선을 통해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다. 경선을 통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역량 있고 참신한 분들은 살아남고 퇴행적 정치행보를 보여왔던 사람들은 물갈이 될 것이다.

▲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수행방식에 대한 비판이 많다. 어떻게 평가하나.

- 처음에 기대했던 것과 많은 차이가 있다. 국정운영이라는 것은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경륜과 안목, 판단력 등이 필요하다. 국정은 또 조직이나 시스템에 의해 운영돼야 한다. 전체 조직원들이 국정철학과 비전을 가지고 나가야 하는데 시스템 문제가 취약하다.

▲ 최근 시도간 현안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원인과 해법이 있다면.

- 광주가 전남과 더불어 호남의 중추지역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안공항을 국제공항으로 발전시키고 ‘DJ공항’으로 명명해 광주·전남지역의 정체성을 담아야 한다. 그렇게 되면 세계인들이 바로 무안을 통해 호남에 올 수 있고 대전권 이남 국민들도 무안공항을 이용하게 돼 공동발전의 틀을 마련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전시컨벤션센터 건립을 위해서도 관광·레저기능을 보완해야 한다. ‘5·18 성역’을 정비하고 기념물이 조성되면 국제회의와 관광이 가능해져 광산업·생물산업·문화수도로서 진면목을 갖춘 복합적 발전이 이뤄진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탄생시킨 호남주민들의 정치역량을 지역발전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무위로 끝내버리는 것 같아 안타깝다.

▲ 박광태 시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 됐다. 박 시장이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보나.

- 개인적으로 말할 입장이 아니다. 지난 시장후보 경선에서 어떤 사법적 판단도 기다리지 않고 의도적인 여론몰이로 후보를 교체해버리고 무소속 출마의 길까지 막아버렸다. 지금은 사법부의 사법적 판단이 내려진 후 다음 일들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 서구지역 현안을 꼽는다면.

- 광주시청이 입주하는 등 서구지역이 광주의 새로운 중심부로 떠오르고 있다. 앞으로 호남의 중심부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세계를 향한 열린도시를 준비해야 한다. 백년대계를 두고 건물과 가로, 조형물 등을 준비해야 한다. 서구지역은 비교적 녹지가 부족하다. 자연환경을 고려하면서 자연과 인공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발전전략을 세워야 한다. 특히 서구는 광주천과 영산강이 접하는 지점인 만큼 친환경적 접근책이 수립되고 장기적 안목에서 실현돼야 한다. 또 서구에는 영세서민들이 많이 살기 때문에 빈부와 지역간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예산지원이 균형 있게 이뤄져야 한다.

▲ 장애인재활협회장 재임중 시립장애인복지관이 파행운영 됐다. 올바른 해결책이 있다면.

- 지난 3월에 협회장을 맡아 수습에 들어갔는데 노조와 여러 가지 문제 때문에 해결하지 못하고 재활협회장을 사퇴했다. 장애인복지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보건복지부와 광주시의 예산지원과 장애인복지관 운영지침 등이 개정·보완돼야 한다. 그런데 그 같은 대안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재수탁을 현실적으로 수용할 수 없다고 판단해 이사회를 거쳐 수탁을 포기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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