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은행 '명퇴공작'> '긴급한 경영상 이유'라더니…
<광주은행 '명퇴공작'> '긴급한 경영상 이유'라더니…
  • 시민의소리
  • 승인 2003.1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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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 평균임금 1억6천8백만원…일반직원도 지난해 30.6% 인상>
<행장 1년6개월 된 엔터프라이즈 시가 6천만원짜리 체어맨 교체>


광주은행측은 지난 11월 서무원 5명에게 정리해고예고 통지서를 보내 ‘경영상의 이유’와 ‘일반업무 수행의 낮은 생산성’ 등을 해고 이유로 제시했다.

현재 광주은행이 ‘경영정상화 계획의 필수 이행사항 달성이 어려운 상황’이며 ‘서무원들이 일반업무를 수행하기에는 현저한 어려움과 낮은 생산성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광주은행이 내부적으로 쉬쉬하고 있는 내용들을 들여다보면 사측이 제시한 해고 사유를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다.

이와 관련, 광주은행 임원들의 1인 평균 임금은 2000년 8,200만원서 2001년 8,100만원으로 조금 줄었다가 2003년에는 1억6천8백만원으로 수직상승을 했다. 광주은행 직원들의 임금도 2002년 30.6%로 타 금융기관 24.3% 보다 높았으며 올해에도 총액임금기준 8.1%가 인상됐다. 이와 함께 11월20일 창립기념일에는 본봉의 50%를 지급했으며 28일에는 통상임금의 21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단협에 있어서도 최단시일 내에 전 직원의 해외연수를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대해 노동조합은 2003년도 임·단협 타결을 통지하며 ‘2004년도 당행의 경영여건이 그리 밝지만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임금인상 내용 및 상여금 지급 내용 등에 대해서는 가급적 외부에 유출시키지 말라’고 입 단속을 했다.
‘경영여건 악화’를 전망하면서도 ‘임금을 인상시킨 뒤 외부에 알리지 말라’는 것은 엄청난 ‘도덕적 해이’가 아닐 수 없다.

노조측 “임금인상 내용 가급적 외부에 유출 말라” 입 단속


광주은행측은 또 행장의 관용차를 엔터프라이즈에서 체어맨으로 교체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통상 관용차의 교체시기는 5년인데 1년6개월 된 차량을 시가 6천만원을 호가하는 새 차량으로 바꾼 것이다.

이에 대해 사측과 노동조합은 “급여가 오른 것이 아니라 IMF 시기 임원과 직원들이 각각 30%와 15%씩 반납한 급여를 원상회복 한 것”이라며 “광주은행의 급여가 타 은행의 급여보다 제일 낮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관용차 문제에 대해서도 “다른 임원의 차량 중 두 대가 5년이 넘어 교체하려고 했는데 엔터프라이즈가 단종 돼 한 대는 그대로 유지하고 나머지 한대는 비슷한 차종인 체어맨으로 교체한 것”이며 “아래 임원이 체어맨을 타고 행장에게 엔터프라이즈를 타게 할 수 없어 그렇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은행측은 또 ‘서무원들의 낮은 생산성’을 이야기하면서도 일반업무 전환을 위한 교육 등 해고회피 노력은 단 한차례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은행측은 직원들의 명예퇴직을 종용하던 지난달 10일에도 직원채용 공고를 내고 계약직 사원의 실제근무 기간이 1년 이상 경과하면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은행측의 관심사는 상대적으로 고임금이고 고령인 이들 서무원들을 계약직화 하거나 명예퇴직 시키는 것에만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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